자연지

                                                                   "추석 연휴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핼"

  지난주 추석연휴 시작되기 하루전에 평택호 수로에서 하룻밤 지새울

 생각으로 평택호로 출발하면서 낚시점에 들려서 생미끼와

 간단한 소모품들을 준비하여 출발 하여봅니다

  수로에 도착하여 미리 보아두었던 포인트로 들어가보니 먼저 낚시대를 펴고

  있는 조사님이 있고 옆자리에 가보니 빈가방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하는수없이 수로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물가의 갈대를 보니 가을이 다가온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바람 많은 수로에서 고개를 숙이고 물가를

  바라고고 있습니다

  제가 저녁에 2시간정도 볼일이 있어서 먼곳에 주차를 하고 간단한 장비를

  나르고 있지만 더위는 한 여름 무더위 처럼 느껴집니다

 장비를 옮겨놓고 부들 쪽으로 찌를 세워 보는데 땀방울은

 이마에 흘러 내리고 차가운 냉수를 들이키게 합니다

 잠시 더위를 피하려고 파라솔을 펴놓고 시원한 파라솔 아래에서

 여유있게 천천히 대를 펴봅니다

  간단하게 집어를 해야 좋을것 같아서 섬유질의 집어제를 만들어

  포인트마다 몇번씩 던져넣어 봅니다

  푸른 부들 줄기도 누렇게 변해가는 것을 보니 가을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네요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것은 경주에 발생한 지진과 계속되는 여진에 손맛을 못 볼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도 해봅니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뉴스보도가 있고 한데

  어쩌겠습니까 이왕 물가까지 왔으니 대를 펴고

  붕어 입질을 받던 못받던 한번 해봐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는 사이에 최산야님이 들어와서 포인트를 한바퀴 둘러보고

 여기가 좋겠네 하고는 대를 펴네요

  최산야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저의 포인트로 와서

 섬유질로 집어를 하고 지렁이로 교채하여

 포인트 마다 던져 넣어봅니다

  생미끼로 교채하여 찌를 바라보는데 묵직한 찌올림에 챔질을 해보니

  블루길이 먹이를 삼키고 올라오 있습니다

  다시 미끼를 교채해서 던져 놓고 찌를 바라보지만

 낚이는것은 블루길뿐 붕어는 보이질 않습니다

  최산야님 포인트 마름과 부들 사이에 찌를 세우고

 나머지 대를 펴고 있습니다

  잠시후 평택호 배수가 시작 됩니다 아주 잠시동안 이지만 50cm정도

 배수를 했습니다 

  일몰이 시작되면서 붕어피크님도 합류하여 대를펴고

  저는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잠시 집으로 출발하여

  볼일을 보고 다시 평택호로 들어갑니다

  들어거면서 붕어피크님에게 전화를 하여 조황이 어떠느냐 물어보니

  최산야님 혼자만 손맛을 봤다고 합니다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저도 자리에 돌아와서 케미컬 라이트로 교채하여 마름속 부들앞으로

 던져서 찌를 세워봅니다

 모든채비를 던져넣고서 한 개피 담배를 물고 깊이 내품고

 밤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사이로 달의 모습이 보입니다

   미동도 없는 찌를 바라보니 어릴적 추석명절이 아련히 떠르면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갑니다

  저는 명절날에도 조금은 외롭게 지내면서 자랐습니다 저희 아버님 께서도

  외아들 이시고 저도 형제없이  독자로 자랐기 때문에

  명절이라고 해봐야 저와 부모님이 전부였습니다

  늘 혼자였던 저에게는 형제많은 집이 부러울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혼자 있을때에는 낚시를 다니곤 했습니다

  야광 테잎을 감은 찌가 간데라 불빛 사이로 올라오는 찌가 예뻐서 지금까지

  낚시를 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옛 생각을 하다보니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밤에 저의 옆자리

 최산야님 자리에서만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본류와 수로에서 낚시를한 사람은 총6명 그중에서 본류는 꽝이고

  수로에 최산야 선배님만 유일하게 붕어를 낚았습니다

  저의 포인트도 나쁘지 않았는데 밤새도록 입질다운 입질은 없었고

 옆으로 끄는 입질만 한번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니 수로의 물이 더욱더 맑아져 있습니다

 찌의 몸통까지 보일정도 입니다

 바람부는 수로 생활이 힘든지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이슬에 젖은 풀잎은 더욱더 푸른빛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수 있는 수로 언저리 옆에 수박 넝쿨에 꽃이 피고

  쇠 비듬사이로 빼꼼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낚시를 열심히해도 입질도 없고해서 이슬에 젖은

  수로를 잠시 돌아봅니다

  지루하고 느껴졌던 여름은 가을이라는 계절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우리곁에서 멀어져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천천히 철수 준비를 하면서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이슬에 젖은 장비를 하나씩 챙겨봅니다

  철수를 하는데 본류권에서 낚시를 하던 조사님들은 장박을

  하려는듯 낚시를 하러 포인트에 들어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붕어피크 선배님과도 다음을 기약하고 잠시 이별을 합니다

  멀리 붕어피크님도 하얀밤을 꼬박 지세우고 무엇인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붕어피크님도 한번의 찌올림에 붕어를 걸어내다가 부들을

  감는 바람에 붕어도 놓치고 낚시대도 부러졌다고 합니다

 어젯밤 밤낚시에 손맛을 볼수 없었지만 오랫만에 어릴적 고향생각도

 해보면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배수가 진행될때 최산야님이 손맛을 본 허리급

 붕어 입니다

  어제 밤낚시에 혼자만 손맛을본 최산야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최산야님과도 아쉬운 이별을 하고 나만의 안식처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철수 하면서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 함께 동행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 하다는것을 새삼스럽게 생각 하게되는 하루였습니다

 안개사이로 비쳐지는 수로길을 따라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편안한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밤낚시를 해보니 새벽에는 많이 추웠습니다

 자켓을 준비해야 하는 날씨입니다

 낮에는 더워도 새벽에는 쌀쌀 하더군요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을 함께해주신

최산야님 붕어피크님 고마웠습니다

이것으로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