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지난주 주말 아침 5시에 기상을 하고 벌초할 장비를 챙겨서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작년 까지만해도 아들녀석이 벌초도 도와주고 해서 조금 편했는데

  올해는 외국에 나가 있어서 혼자서 내려가봅니다

  언제나 포근하고 따뜻한 고향 들녘이 반겨줍니다

 어릴적에 족대를 들고 한나절 돌아다니다보면 매기와 돌붕어를 많이도

  잡았던 기억이 나는 시냇가 지금보니 그때 그 시절이

  그립고 그립기만 합니다

 이 시냇물이 흘러서 신양수로로 합류하는 화산천 입니다

  지금도 물이 맑고 깨끗합니다 물속이 훤이 다 보입니다

 벌초를 하고나니 오후3시가 되어가네요  시내 목욕탕에서 대충 씻고

 늦은 점심을 먹고 고향집에서 가까운 무한천으로 출발합니다

 무한천부터 내려오다보니 많은 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조용한장소를

  찿다보니 아산시 선장면 까지 오게 됐습니다

 다행히 한적한곳에 자리가 있어서 시간도 별로 없고해서

  낚시 장비를 내려 봅니다

 저의 옆에는 대전에서 오신 노부부님께서 자리를 잡고 계셔서

  오늘 외롭지는 않겠습니다

   가을의 길목인데도 아직까지는 많이 덥고 얼음물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대를 펴고 잠시 나무 그늘에서 쉬고나니

   땀도 마르고 해서 밤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44대를 펴보니 수심이 2m30정도 나오고 약간의 물 흐름이 있어서 핀크렙에

  쇠링을 추가하니 그제서야 괜찮아 졌습니다

 문제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낚시대를 던질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잠시 쉬어봅니다

 잠시 쉬다보니 바람이 약간 멈춤 틈을타서 2대만 던져 보는데 입질이 들어와서

 챔질을 하니 7치붕어가 나오더군요 산림망도 준비 못해서

 방생을 하고나서 오늘은 손맛을 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날이 저물기만 기다립니다

 붕어 꾼에게는 붕어 이상의 대상어는 없습니다 올라오는 찌를 바라보면

  여유있게 챔질할수 있는 붕어낚시는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름있는 명승지를 가야만 예쁜 경치를 느끼는것이 아니라 우리 붕어꾼에게는

  조금만 둠벙과 또랑 같은곳에서도 청풍면월을 느끼면서 낚시를

  하는것이 우리 붕어꾼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저의 저녁입니다 간단하니 좋네요

 대를 펴놓고 있다보면 기다림도 알게되고 낚시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면서 간단한 라면이라도 권하게 되는게 붕어낚시입니다

 낚시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연이 되면 나쁜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혼자서 출조를 하였는대 대전에서 오신 노부부 어르신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금방친해지고 커피를 권하더군요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니 고향의 어릴적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갑니다

 내가 젊었을때 집을 나와 있었고 중년이 되어 고향집을 찿아가니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을보니 어릴적 추억 뿐입니다

 아무도 없는 고향집을 한참 둘러보고 나오려니 마음이 좋지 않더군요

  괜히 왔나 하는생각을 합니다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나니 바람도 없고 조용한데 갑자기 안개가

  수면위를 덮고 있네요

 계속해서 먹이를 달아서 포인트마다 던져넣고 입질이 오기만을 가다립니다

  빨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을 해보니 블루길이 나옵니다

 밤은 깊어만가는데 입질도 없고해서 옆에 계시는 어르신께 가서

  입질 있으시냐고 여쭈어 보니 없다고 하십니다

  저의 옆이나 어디에서 붕어 걸어내는 소리도 없고 고요한 가을밤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입질도 없고 지루한 밤이 계속 이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불빛마져

 안개속에서 졸고 있는 모습만 보입니다

  깊은밤 낚시를 하다보니 인생을 낚게됩니다 고향집에서 어릴적

  동심 부모님생각을 다보니 시간은 자정이 되어가네요

  낚시를 하다보니 기다릴줄도 알게 되고 조그만 욕심도 버리게 되고

  자연의 이치를 바꿀수 없는것도 알게되ㅂ니다

 붕어낚시의 천천히 올라오는 찌올림같이 긴 호흡을 가진 낚시는

 붕어낚시 뿐이라고 생각도 해봅니다

  새벽2시까지 낚시를 열심히 해봤는데 두번의 찌올림이 있었는데

  내려가는 찌만 바라봤습니다

  차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하고 새벽에 나와 보니 자욱한 안개가

  수로를 뒤 덮고 있습니다

  새벽낚시를 하려고 내려가는데 어제 남겨놓은 토스트를 강아지가 먹고 있어서

  인기척 소리를 내면 도망갈것 같아서 편안히 먹으라고 멀리서 바라보니

  다 먹었는지 한번 주위를 둘러 보더니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잘먹었다는 인사라도 하는듯 하고 가더군요

  어젯밤 11시경 글루텐 미끼에 찌가 아주 예쁘게 올라와서 챔질을 하니

  40cm넘는 배스가 글루텐을 먹고 나왔습니다

  아침 낚시에 집중을 해보는데 별다른 입질은 없고 한번 올라오는 찌를

  챔질을 하니 8치 붕어나 나와 줍니다

  붕어는 예쁘고 꾸밈없는 곡선만큼이나 순진합니다 순진한 눈망울로

  우리의 속마음을 쳐다보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낚시대 펴면서 7치 한수 접으면서 8치 한수

 2수로 마무리 합니다

  간단하게 먹다보니 쓰레기도 얼마 없네요

  물속 전체를 알고 있는 붕어를 낚는 우리 붕어꾼은 가장 행복하고

  소박한 취미를 가진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붕어때문에 친구가되고 오래도록 물가에서 만나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것도 붕어가 맻어준 인연이 아닐런지요

  물가에서 처음 만나지만 낯설지 않고 금방 친해지는것도 붕어때문입니다

  붕어를 알면 인생을 낚는다는 뜻을 이해할때 진정한 붕어낚시가

  무엇인지 알수가 있겠지요

 오늘도 물속에서 붕어가 만들어놓은 무대위에서 붕어의 연기에 붕어꾼은

 인생도 낚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가는것도 알게되고 그 자연속에서

 스며드는 낚시꾼의 마음은 붕어와 함께 넓은 물속에서

 있을것이라 생각도 해봅니다

이것으로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을 마칩니다

"낚시사랑" 솔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