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우리 일행이 찾아가는 장소는 한 겨울 물낚시가 가능한 충청북도 제천의 청풍호 중 상류에 위치한 실리곡 낚시터가 목적지이다

충주호 (청풍호)에 낚시터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풍경이 좋고 입지 조건이 좋아  한겨울에도  붕어 낚시가

잘 되는 장소로 지난해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청풍호의 한 지류로 폭이 좁고 상류 지역은 수심이 얕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으며 겨울이지만 마릿수 붕어도

가능하다고 한다. 

눈이오다 비가오다를 반복하던 날씨는 우리 일행이 목적지에 도착할 시간에는 완전히 멈추었다, 왠지 느낌이 온다 ^^

충주호 (청풍호)로 제법 많이 낚시를 다녔지만, "실리곡"은 처음 와보는 곳인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좋은 듯하다

마치 파로호 초입에 있는 도송좌대 낚시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경치가 좋다

한겨울인데도 13개의 수상좌대에 모두 손님이 들어오셨다고 하니 요즘 "실리곡"의 열기가 실감난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실리곡 낚시터 풍경

관리실 부근에 주차를 하고  이길을 따라 선착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4WD" 차량은 선착장까지 내려갈 수 있다

선착장의 모습,  청풍호 낚시터 중 오지에 속하는 곳이라  아직은 어느 정도 불편함이 따른다.

선착장에 짐을 내리고  오늘 우리가 낚시할 장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리곡 낚시터는 총 13개의 수상 좌대가 있는데 평균 수심은 4미터 내외이며 상류는 2미터 내외로 기온에 따라

포인트가 변한다고 합니다

낚시터 주변에 청미래 덩굴이 화사한 자태로 우리 일행을 반기는 듯합니다

미리 예약한 수상 좌대로 향하는 손님들

 겨울,  지난 계절은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이지만 이  모든것을 사랑하고  행복감과 따스함을 나누며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소량의 자유를 즐기며 주말의 자그마한 희열을 만끽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고독....  그 자체인 겨울 낚시터

아직도 가을의 끝을 부여잡고 겨울을 견디는 들국화(개미취)

일행인 베스트님과 무주공산 선배가  수상 좌대에 올라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적게는 한 두마리에서 많게는 15수 이상을 하셨다고 합니다.  금요일 밤 조황입니다 

오래 전 이곳에 움막을 지어놓고 장박을 하였던 흔적 같은데 주인은 간곳 없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이....

가을과 겨울의 공존 

전체적인 낚시터  촬영을 하다 느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살림망이 거의 담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좋은 조황의 반증이겠지요 

베스트님과 무주공산 선배

오후 시간에 낚은 겨울 토종 붕어 한마리

하지만  마릿수에 관계 없이 이시기에 경치 좋은 곳에서 물낚시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베스트님 자리

12월 한겨울에 댐의 수상 좌대가 빈 자리 없이 다찼다고 하니  정말 놀랄만한 일입니다 

동지가 가까워진 탓인지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노을지기 시작합니다

청풍호의 겨울 석양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보는 청풍호의 석양은 왠지 느낌이 다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노지에서 낚시하는 상황이었다면 석양을 보고 감상할 여유가 없었겠지만 지금은 따뜻한 수상 좌대를 뒤에 두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불이 그리운 계절,  모닥불을 처다만 봐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시기,  수상 좌대지만 방한 준비는 아무리 철저하게 한다하여도

모자람이 없는 때입니다.

낚시용 난로는 물론 의자 보일라까지 가동 

수상 좌대 안에도 보일러가 가동되고 있어 왠만한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눈이 온 후의 날씨라서 인지

포근한 편 이었습니다

결로 현상 때문에 카메라도 방안에 잘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처럼 바깥 기온과 방안의 기온 차가 많을 때는 더욱 주의하여야 합니다

오지라 주변에 불빛 하나 없는 실리곡 낚시터,  겨울이라 별이 유난히도 잘 보입니다

늦은 시간에 채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일행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낚시 준비를 마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늦은 시간 낚시 준비에 소란을 떨어 주변 꾼들에게

경고도 받고 ^^

낚시가 아닌 다른 일이었다면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수심은 4칸 기준 4~5미터 정도,  이 시기에 좌대는 상류 수심 얕은 곳을 제외하고 긴 대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미끼는 글루텐 계열과 지렁이를 주로 사용하는데  우리는 오는길에 지렁이를 구입할 만한 낚시점이 없어  글루텐만 가지고

승부를 해야 할 상황

물결은 잔잔한 편이지만 간간히 바람도 불고 눈발도 날리는 전형적인 겨울 날씨입니다

낚시하는 뒷자리에는 부엉이 울음소리가 호젓한 적막을 깨고 가끔 뒷산에 떡갈나무 잎 스치는 소리와 함께

고라니의 울부짖는 외마디 소리가 섬뜻한 느낌으로 다가와  정신을 바짝 들게합니다

떡밥 미끼에 누치가 간혹 입질을 할 뿐 별다른 상황 없이 겨울밤은 깊어만 갑니다

닫아버린 텐트 사이로  새어드는 겨울 찬 바람에  초라한 생각들이 조여들고  다리조차 못펴고 쪼구리고 앉아서
겨울 호수의 빈 공간에  빠진 마음 건져낼 때,  스마트폰 알람의 목쉰소리가 자정을 알린다, 무엇이 무엇이고  또 무엇인지
 칠흙의 호수에서 캐는 고달품과 줍는 아픔과  담는 기대로 담배 연기 자욱해  눈이 쓰린다

고요와 정적 속에 이따금 주변 좌대에서 붕어를 낚아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나름대로 생각했던 겨울 호수, 별과 바람과 낭만 이런 것들은 실제 추운 날씨 안에 낚시를 하다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그저 추울 뿐이다 ^^

입질 피크 타임인 새벽이 왔다, 지난밤  낚시하다 추우면 방으로 후퇴를 해서 커피 한 잔에 몸을 녹이고 또다시 낚시를 하는

패턴으로 밤을 꼬박 보냈지만 결과는 별로다

사실  이시기에  보통 시즌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청풍호에서  붕어를 낚는다는 발생 자체에 모순이 있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이따금 낚아 올리는 붕어를 보고 있노라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

그날의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한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 겨울 청풍호는 그리 호릭호락하지 않다,  이번 조행에서는 전날 오른

기온 때문에 수심 2~3미터의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서 입질을 많이 받은 듯했다.

우리 일행이 낚시를 한 곳은 실리곡 좌대 중류에 위치한 수심이 깊은 곳 이었는데 전날 철수한 꾼이 15마리나 붕어를 낚은 명당이었다고

한다. 결과는 명당과 거리가 동 떨어진 자리였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13개의 좌대 중에 90% 이상이 붕어 한 두마리는 낚았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혹한의 겨울, 12월에 하룻밤 낚시로 많게는 10여마리 적게는 한 두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다는  현실이 팩트로 다가온 것에 대해

그저 놀라움과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두 세명이 좌대를 타고 낚시하는 게 일반적인 데  겨울 호수를 찾는 열혈꾼들 중에는 독조를 즐기러온 분들도 많습니다

상류 좌대의 모습

겨울인데도 좌대는 만원사례

보통 초저녁에서 자정 전까지와 새벽 4시부터 오전 7시 전후로  입질이 많은 편이지만 동절기 특성상 낮에도

드문드문 붕어가 낚인다고 합니다

동시에 입질을 받고 긴 장대를 들어 올리느라 정신 없는 꾼의 모습도 보입니다

대물 잉어가 낚싯대를 끌고 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실리곡 좌대 관리인의 모습

낚싯대 수색 작전에 잠시 편승해서 새벽 낚시터 풍경을 촬영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입니다

새벽에 취해 찰나를 사는 나는 찰나와 찰나사이의 아득한 시간속에서 찰나를 잊어버립니다.  모든것은 불가항력이라 위로가 되지만

 필연을 가장한 우연을 슬그머니 가슴에 담고 어처구니 없는 사색의 멧돌을 돌리는 일은 피해 갈 재간이 없습니다.
사람이 간사해 지는 때는 이처럼 스스로 위로가 안되는 경계에 이를 때, 바로 그 찰나인가 봅니다

저기 저 자리에 내가 지난밤 앉아서 낚시를 했더라면 하는  그런 생각들,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함에  스스로 부끄러운 새벽이다

일행인 베스트님과 무주공산 선배의 낚시 모습

새벽 하늘 허공을 가르는  파열음과 함께 힘찬 챔질

12월, 한겨울에 맞이하는 놀라운 장면들

조과 1

조과 2

조과 3

낚시 환경과 조건이 다르듯이 조과도 그와 같습니다

90cm 정도 되는 대물 잉어도 등장했습니다

골든타임 새벽 시간에 여기저기에서 붕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이런 순간들이 춥고 바람부는 황망한 겨울 호숫가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힘찬 챔질을 한  주인공들

오늘의 장원인 주인공,  지난밤 실리곡에서 제일 마릿수를 많이 하신 분으로  동시다발적인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무장공비처럼 몰골이 망가진 베스트님

35cm 정도의 토종붕어

어렵게 만난 붕어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냅니다

실리곡 낚시터는 겨울에 호황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곳으로 1월 중순까지  낚시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아침 시간이 되면서 하나 둘 철수가 시작됩니다

홀로 앉아 간단히 요기도 할겸 소주 한 잔의 여유  ^^

한겨울 물낚시에 대한 열망으로 찾은 청풍호 실리곡은 겨울이지만 자연의 경관이 빼어나고 분위기가 좋은 낚시터였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의 결과는 없었지만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낚시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던  청풍호

신리곡에서의 하룻밤 낚시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12월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꼭 찾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정들었던 좌대를 떠나는 일행

동지섯달 한겨울에 붕어 구경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낚시터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청풍호 실리곡 낚시터는

겨울 낚시의 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낚시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준  "실리곡" 낚시터에서 좋은 기억을 남긴 채  철수하는 일행들 마음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입니다

바깥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도  훌륭한 포인트로 보여지는 장소에 적절한 좌대 배치를 해주어 꾼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이곳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좌대가 모두 찰 정도며 주말에는 10일 전에 예약을 해야 좌대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다림은 끝으로 바람꽃 같은 겨울 붕어,  적어도 나에게는  자유에 목말라 서걱이는 쓸쓸함이다.
아..제길...  쓸쓸함을 딛고 일어서는  마른 영혼의 가실지 모르는 갈증은 언제 촞촉히 젖어 보려나

문득문득  삶의 귀퉁이 한 몫  베어물고  겨울 양지 쪽에  앉아  흙살처럼  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 컬레의 절망과   한 벌의 마른 희망 걷어 들고  따스한 아랫목에 삶의 추위에  얼어버린  궁둥이 붙이고 앉아 구멍난 절망짝을  
 깊고 마른 희망의 옷자락을 손질하면 곤두박질쳤던  체감  온도가  스멀스멀  녹아 내린다,  산다는 것은  다  
그런  것이라고  가슴팍을  치며  달랑 털고 일어서면 먼지처럼 떨어지는 삶의 뼛가루가   나를 슬프게한다...
 

아직은 미완의 편의성, 다소 고단함과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50~60 미터 정도는 그런대로 이동 할만하다

겨울에는 특히 4륜 차량이 아니면 선착장까지 차를 내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낚시를 마치고 철수 준비 중인 일행의 모습

오지라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여기에서 짐을 옮기면 된다

선착장에서 본 관리실 전경

관리소 휴계실은 실리곡 낚시터 전망대 입니다

휴계실이 준비되어 있어 밤늦게 도착하여 피치 못하게 좌대를 타지 못했을 때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한겨울 눈보라를 견디며  추운 호숫가에서 보낸  실리곡 낚시터에서이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오릅니다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물낚시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하고 행복한 낚시 여행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제  낮게 드리운 새벽 안개를 밟으며  우리는 또다시 길을 떠난다,  돌아올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  어설픈 자세로 우리는 떠난다.
낮은 기지개를 켜는  차곡한 어느 익숙치못한 시골에  하룻밤 정든 낚시의 추억 남겨둔 채  어디엔가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가이없는 환상의 그리움을 찾아  우리는 떠난다.

청풍호 실리곡 주변에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까치밥이 아직도 데롱데롱 매달려 있네요

아직도 옛모습을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실리곡 마을으 정겨운 풍경

다시 도래할 봄을 기다리며 혹한의 겨울 12월 신리곡 낚시 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