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정겨운 조우들과 납회 여행  ) - 편 }

( 늦가을 충주 조정지댐 수로권 붕어를 찾아서... )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늦가을 충주호 조정지댐 수로 붕어 낚시  ) -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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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서면  잿빛 하늘에 졸고있는 가로등... 언젠가  꼭 이런날들이 있는것처럼  가슴을 접으며 흐르는 소리...
먼 추억은  이제 저미는 아픔들... 교회의 저녁 종소리는  그날처럼 울리는데  어뉘 곳인가  세월 흐르는소리...

쏟아지는 조락의 계절에..  안으로 밖으로 흘러넘치는 가을에 조용히 머리를 숙이고 먼 하늘가  아스라이 떨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날이... 이미 그 먼날은 없고  지금.. 이 조용한 순간에  경건히 두손을 모으면,  산다는것은  참으로 엄숙한 것을... 

어려운 시정에선 가볍게 몸을 돌리우고  자꾸 도리질을 하다가  내가 아니라고.. 아니라고...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에  외면하라는데
안으로는  이 끈덕진 욕망들.... 무었이 어떻게 되가든  가을은 가고  또 한해가 가는데
인생이라는  그 숱한 문구에  진력이 난  소년마냥  마구 마구 센치해 봤스면.......

계절이 빨리 줄달음 치는 것에 대한  초조함은 흩날리는 낙엽들의 쓸쓸함으로 눈에 익은 풍경으로 다가 온다..
싸늘한 체온이  싸늘한 땅을 밟는  계절의 문턱에서  안개 자욱한  호수 저 건너편으로  또  가을이 가는구나...

계절끝 무렵에는  왠지  애정소설이나 수필보다는  포도주빛 시를 읽고 싶고  낙엽을 밟기 보다는  낙엽을 태우고 싶고
떠난 사람들을 미워하기 보다는  가슴 저리게 그리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낙엽과 갈대 그리고 황혼....가을을 상징하는 것들이지만 대부분 꾼들이 낚시터에서 일상으로 맞닥뜨리는 것들이다

그런 자연과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음이 어쩜 내가 낚시를 좋아히고 즐기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날까 합니다

낚시를 하면서 나이를 먹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낚시 시즌의 끝은 없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4계를 달리하는 풍경처럼 낚시도 그 나름대로 변화를 주면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언제 보아도 정겨운 붕어 사진들...

어느 가수가 노래했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고 하였던~~  꾼의 시야에는 어쩜 붕어가 꽃보다 아름다운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을은 사람을 감성적이게 하는 마술사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11 월도 벌써 중순이고 절기상으로는 엄연한 겨울이다,  가을이란 계절과 겨울이 공존하는 계절... 꾼들에게는 

최고의 계절이기도 한 11 월...

그 얼마 남지 않은 가을과 함께 하고 싶어 오늘도 마음은 마냥  가을이 꽉 차 있는 한적한 수로가에 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몇 명 되지 않는 조행 친구들과의 1년을 형식적이지만 마무리 할 시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소위 "납회"라는 이름의...마무리  그 마무리가 또 다른 시작을 말하는 것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주변의 조우들이 강력하게 밀어 붙이는 바람에 결국 씨알 좋은 붕어가 잘 낚이면서 편하고  경치도 좋은....납회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다.  사실 그런 곳은 옛날 조행기 속에나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씨알 좋은 붕어가 잘 나오진 않고 가끔 나오지만 가을 경치가 좋은 곳은 찾아보면 더러는 있습니다

매년 이때쯤이면 서산이나 태안  아니면 충주의 조정지댐 부근의 수로와 둠벙을 찾는 시기다

그 중에 이시기에 우리가 잘 찾는 곳이  월상둠벙을 비롯하여 종포수로, 능바위늪, 칠금배수펌프장둠벙, 하방수로, 용머리수로들이 바로 그곳이다.

조정지댐 주변에 있는 수로들은 충주댐에서 수시로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잘 얼지 않아 한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오히려 초겨울에

더욱 굵어진 붕어 손맛을 보려는 꾼들로 넘치는데 지난 11월 초순부터 굵은 붕어들이 속출하며 낚시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된 것은 절대 아니다  1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의 주최와 각자 낚시할 포인트 여건 등

산재한 난관이 적지 않아 미리 선발대를 보내 그곳 상황을 점검해 보게 하였다

이 시기에는 다른 낚시인들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라  미리 준비가 되지 않으면 장소에 도착해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붕어를 낚으러 가서 설사 가을만 낚는다고 하여도 주차와 포인트는 확보가 되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곳의 명당자리는 대부분 현지인들이나 전문 장박꾼들이 미리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주말꾼들에게 대박을 생각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이야기다

사실 지난해는 월상 둠벙과  부근 수로에서  조금 재미를 본 좋은 경험이 있어  일행 중 대부분이

그쪽 방향으로 납회 장소를 잡기를 원했다 

지난 몇 주 즐거운 낚시를 하게 해 주었던 남한강변의 수로나 둠벙은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납회 설정 장소에서 제외되었다

마침 그곳에 지인이 있어 힘 닿는대로 도와준다는 전갈이와서 기쁜 마음으로  조정지댐 어느 한 곳으로 "납회" 장소를

정하기로 잠정 결정을 하였다

가을이  꽉 들어찬 그곳에서 가을과 어울리는 낚싯대로  붕어와 가을을 동시에 잡을 생각을 하니 그냥 기분이 좋다

11월 어느 주말  우리 일행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조정지댐 부근의 장소로  "납회"를 위해 출발 하였다

최고 연장자인 무주공산 선배님을 대장으로  약간은 무모한 낚시여행은 시작되었다

사실 큰 의미도 없는 행사지만 남들이 다하기 때문에 우리도 한다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오랫만에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우선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주말 오전부터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그곳 상황과 조황을 살펴보고 있는 우리 일행의 모습이다

이날따라 납회를 하시는 단체나 카페가 왜 그리 많은지 정말 마땅한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조정지댐의 입석 낚시터 노지 한 귀퉁이를 전세내기로 하였다

지난해 12 월  수상 좌대를 타고 재미를 보았던 좋은 경험도 있고 무엇보다도 편리성이 좋다

주차와 포인트가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한 낚시와 일행 모두가 한 자리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어서

모두들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입석  낚시터는 관리터이기는 하지만 사실 노지와 별반 다름이 없다, 붕어를 풀어주는 곳도 아니고 그저 댐고기를

낚는 것이지만  순수하게 낚시를 위한 편의성만 제공 받는 곳 이었다

터가 세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곳의 생리를 잘 알면  붕어 낚시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곳이다

그곳 꾼들에게는 "닭장"이라고 불리는  입석 낚시터 초입 좌측편의 둠벙 형태의 포인트다, 물론 본류와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 먼저와 자리를 예약하고  본부석을 만들어 놓은 짝궁님과 수향님

편의 시설로 만들어 놓은 튼튼한  좌대를 이용하여도 되고 그냥 노지에서 좌대를 놓고 하여되 되는 곳이다

보통의 노지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 포인트들

하지만 분위기는 아주 그만이다

사실 좋은 포인트는 다른 팀들이 선점해 버렸기 때문에 비교적 조황이 떨어지는 우리 낚시자리, 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짱"이다 ^^

낮에도 간간히 입질이 들어오는 초겨울 시즌

우리 일행도  모두 자리를 잡고 낚시에 열중인 모습,  일부는 이웃한 종포 수로 노지로 탈출한 일행도 몇몇 있다

총인원은 9 명, 납회 경품은  그동안 회비로 모은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상품들이다.  확율이 꽤 높은  낚시대회다 ^^

상념의 굴레에서 벗어난 시각 ...  바로 눈 앞에서 내일을 점치느랴   애쓰고 있는  환상과 상상의  어스름녁 ...
한참만에  어찌될찌 모를 일들은 아예 덮어두자고... 오늘의 存在 만이  그대로의 實像 ....

그림만 보고 평한다면  그 누구라도 꾼이라면  좋아 할만한 분위기의 포인트들

각자 1등은 자기가 한다며 호기를 부리며 낚시에 임하고 있는 모습이다

4짜 조사가 3 명이나 포진한 중앙부 포인트가  이곳에 정통한 꾼이 알려준  장소지만 낚시의 결과는 항상 의외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아무도 모릅니다.

노지 중의 노지를 찿겠다면서  낚시터를 배회하고 있는 해모수님

청평호의 귀신인 짝궁님은 좌측 수초 밀집 지역에 5칸대를 2대나 펼치고 열낚 모드에 돌입한 상태

입질이 오는 듯,  찰나의  고도화된 순발력이 필요한 상황인 듯

  맨 좌측 수초대에 안은 마초님이 힘차게 대를 들어 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완전 노지에 자리 잡은 수향님

늦가을 분위기에 취한 듯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는 일행들의 모습입니다

떡밥 낚시의 달인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무주공산 선배님은  멋진 폼으로 채비를 던지지만 나이 탓인조 조과는

늘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낚시를  즐긴다는 건  아마도  사색의 잠든 부분을 일깨워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가을 향기 가득한 시골의  저수지에서
몽롱한 햇살과  감미로운 갈봄 바람의 향내를 맡으며  낚시대를 드리우고  상념에 잠긴다...

추수가 막 끝난 들깨의 향, 길샆에  핀  쑥부쟁이와 산국들...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내 영혼의 노래를 다시 불러내어 흥얼 거린다
눈에 새롭게 비치는 또다른 계절을 맞는  저 들녘의 아른거림과  추수를 하고 있는 농부들의 순박한모습들...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건   그 나마 기억속의 그림자가 남아있기 때문 이리라

늦가을의  향내를 음미하고  가을 햇살의 나른함을 만끽 하는 동안  목을 죄던  업무들의 스트레스와 강박관념들을
기억의 저편으로 접어둘 수 있다는 사실과  작품 사진을 찍듯이  눈 앞에 실루엣으로 오버랩되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삶의 여유 속에서 음미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낚시라는 취미가 주는  크나큰 축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낚시의 열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

저마다  곧 도래할 밤을 준비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

나래 내려 무거움으로 찾아드는  천금 무거운 고요의  자연의 숨결 소리,  어느 꿈길 까만 밤  호숫가의 물결소리
청아하게 들려 온다...  세상 놓고 떠나는 천상(天上)의 길 나그네 마음이 이런 것인가?  늘어진 사지(四枝)사이로  바람이 인다...
푸르디 푸른 가을 강물에 흔들리며 떠 오른  붕어..네 맑은 눈빛이 그립긴 하지만,  지금은 눈감고 떠나는 무욕의 저녁놀...
고요속에, 거리의 소음 맥을 끊어도  큰 고요로 고요를 덮어 오는 너그러운 그 고요의  사그락 거리는 발 소리
 마음으로 떠오르는 구름 한 점  가을 진 단풍잎에 쉬어 가는 구나.....

낚시 장소는 조정지댐과 연결되는 어느곳이든  전부 허용되었기에  일부는 종포수로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데 아직 상황 정리는 안되고

있습니다

위장막 중에 이처럼 완벽한 위장막이 있을까요?

종포 수로에서 낚시 중인  모습입니다

물 속에 잠긴 살림망에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12월이 되어도 얼음이 얼지 않는 이곳은 조정지댐의 수온 높은 하층수가 수시로 발전을 위해 방류되는 까닭에 한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고 꾼들을 위해 마음을 열어주는 낚시꾼들에게는 보물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납회가 끝난 다음주나 아니면 나중에라도 한 겨울 하얀 눈을 맞으며 이곳에 앉아 낚시를 즐길거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월상둠벙도  종포수로와 이웃사촌간이죠,  지척 거리에 같이 있으니까요

요즘 마릿수가 제일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가을을 닮은 여조사님의 뒷모습

가을을 낚는것인지 붕어를 낚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

헌데 발 아래에 담긴 담풍잎을 보니 여조사님은 아마도 가을을 낚고 계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아무쪼록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라"..는 안되길

바랍니다. 월산대군과  월상둠범의 발음이 좀 비스해 혼돈이 좀 왔습니다 ^^

기다림 속에  찾아오는 상념의 나래....낚사의 오묘한 묘미 중 하나라고 봅니다

포인트 아주 좋아 보입니다

제가 자리한 포인트 전경입니다

이곳에서 밤낚시로 월척 두 수를 했습니다

우리 회원들간의 즐거운  한 때

오후 시간으로 가는  중이라 그런지 입질이 뜸한 상태

등수를 위한  열정

  주말이고 많은 인원이 낚시를 하고 있어 월척급 한 두마리면 상위권 입상이 가능한 상황

장비와 경력 그리고 젊음이 있는 꾼들이 아무래도 유리한 듯합니다

베스트님, 무주공산님은 나이관계로 "꽝"을 하고 있는 상태....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듯

생각하였던 것보다 좋은 조황

우리자리에서 본 입석 낚시터 본류의 전경입니다

환상의 가을 포인트들

초반의 열정이 조금은 식은 상황이 된 것을 보니 저녁 시간이 가까워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