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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을수골의 가을,  계류 낚시 ) - 편 }

( 늦가을 을수골 계류를 찾아서... )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늦가을 을수골 계류 낚시  ) -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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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강반조의 가을...그 가을색만으로도 가을은 내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10 월에 들어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아름다운 가을 경치에 뭍혀  씨알 좋은 붕어도 낚으면서 년초부터 빈작으로

고생했던 보상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 아름다운 가을이 이제 머지 않아 떠나려고 한다

 저녁 나절  공장 마당에서 빗자루 끝에 모여든 낙엽을 태운다.  구불구불 황혼의 하늘길이 열리고 아직도 생의 미련이 남아 있는 듯

더러는 눈물 짓거나 제 몸을 비틀며, 한사코 소멸을 거부하는 몸짓도 있다. 그 집착이 아타까워서인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앞 창문 위에 살포시 떨어진 단풍잎들... 그래 그렇게 가을이 또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해마다 이때 쯤이면 강원도 외진 골을 찾아 가을 속에 묻혀 일상의 낚시와는 다르게  어종과 조과에 관계 없는

일탈의 낚시를 즐기곤 한다,  가을이 주는 치명적 유혹 때문이다 

저 ~  강원도  양구의 파서탕이나,  원통의 서화천, 인제의 아침가리 계곡이나 미산계곡과 을수골 같은 곳이 

가을에 우리가 찾는 가을의 일탈 낚시터들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강원도 홍천 구룡령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을수골 계곡을 제일 좋아 하는 편이다

타는듯이 붉은 단풍 아래 처연하게 흐르다 고여 있는 맑은 소가 바로 그 장소들이다

멋진 가을 경치와 더불어 조황도 괜찮은 곳...

어느 해인가 우연히 찾았다 타는 듯한 계곡의 단풍 아래에 있는 소에서 계곡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을이면  그곳을 찾게 되었다

보통의 꾼이라면 깊은 산 중 오지의 맑은 물에 이런 낚시 모습을 보면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아주 가끔은 빈 마음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낚시라는 핑계로...

 맑은 물 속 아래에 보여 지는 것들은 작은 물고기들 뿐이지만, 밤이되면 생각 밖으로 제법 괜찮은 어종이 낚인다

물론 붕어는 아니지만, 미유기, 꺽지, 산천어, 어름치, 열목어 모래무지 같은 어종이 낚인다, 일부 어종은 

그 지방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잡으면 안되는 어종도 있지만  생각 밖으로 많은 어종이 서식한다

 평소 보기 어려운 가을 풍경이 산재하고 아름다운 야생화도 귀한 것들이 먾은 곳이다

깊은 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과남풀

서리 맞고 숙성된 채로 나무 가자에 매달린 다래 열매

가을철 입 맛을 돋구는 버섯 ( 독버섯도 많으니 잘 모르면 식용 금지 )

산삼 같은 것도  가끔은 볼 수 있는 곳이다

을수골은 무료 캠핑장이 있어  편리하지만,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 캠핑을 하며 바로 아래에 있는

계곡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주로 밤에는 미유기(산메기)가 잘 낚이지만  반두나 어항 그리고 낚시를 포함한다면 아래와 같은 매운탕거리도

가능하다

천렵의 조과

그곳엔 프로스트 시인의  숲속에 난 두 길이 생각나는 길도 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아프게 가져보며  

그대처럼 어디에 선가 소리없이 늙어 갈  추억 속의 연인을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1 년에 한 번씩은  이런 산 중 낚시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평소 같이 출조하던 일행 중 좀 젊은 친구들은 선발대로 먼저 가고  좀 나이가 든 꾼들  네 명만이

좀 늦게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주말 단풍 낚시를 떠나기로 하였다

최고 연장자인 청양초 선배의 복장이 이가을과 잘 어울린다

중간급인 베스트 옹 그리고 무주공산 선배와 저...네 명의 늙은 조사들의 가을 노래는 시작되었다

목적지는 "을수골"  설악산 가는 길인 구룡령 아래에 있는 칙소폭포로 유명한 곳으로 상류는 

오대산 국립 공원에 속한 곳이다

가을 단풍과 낚시도 즐기고 아름다운 가을 자연을 카메라에 담으며  붕어 낚시를 대신하는 

여행이라 나름 설레기도 한다

을수골 계곡은 내린천와 미산계곡의 최상류로 어자원이 많은 곳이다

 서울에서 홍천을거쳐 서석, 상남을 거쳐 내린천을 타고 을수골로 가는 길은 호젓하기도 하지만 가을 단풍이 아주 좋다

요즘은 보기 드문 너와집도 볼 수 있으며  그밖에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곳들이 곳곳에 있다

내린천은  전형적인 사행천인지라  구비구비 많은 여울과 소가 형성되어 있어  계류 낚시가 잘 되는 곳이다

내린천을 거쳐 미산계곡으로 오르면 수심이 좀 깊은 소도 많고 낚시할 장소도 드문드문 있는 편이다

장소에 따라서는 야영과 낚시가 가능한 곳도 있다

계곡의 비교적 수량이 적은 물에도  물고기는 있다

  텐트를 사용한 야영이 가능하다면 하고 여의치 않으면 평소 안면이 있는

을수골 "별고을  산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하였다

주말 연휴의 단풍구경을 위한 여행,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낱말이다.  그러나 정작 연휴 휴가지에서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휴가를 보내는 이가 얼마나 될까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야 어찌되었건 떠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지겨운 일상으로 부터  탈출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가을 단풍철엔 어디에서나 넘치는 차량과 사람들이 달고 온 일상들은 더 짜증나게 한다.  

제철에 한갓진 곳은 이제 이 땅에 없는 듯하다.

                      가장 깊고 험준한 골짜기인 오대산 상원사 계곡에도 텐트 칠 만한 자리를 차지하기 어렵고  폔션이나 산장들은

 물론  백담사나 오세암  그리고  저 꼭대기 봉정암에서 조차도  낯모르는 사람들과 뒤섞여  하룻밤 동침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 

하지만 상남에서 내면으로 이어지는 내린천 골짜기는 그 멋진 경관에도 불구하고 한갓지기만 하다

그런 점이 우리가 이곳을 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연한 단풍 그리고 곳곳에 만들어진 보는 가을 강고기가 지천이다

낚싯대도 단 한 대면 족하고 남는다.  홀로 고독과 낭만을 즐기기에도 좋지만 남이 보면

청승으로 보일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여럿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도 별 생각 없이 여행을 출발하였다 미끼인 지렁이를 구입하지 않고 와서 다시 되 돌아나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혼자가기에 너무나 아까운 가을 오솔길,,,연인 사이의 여행이라면 서로의 관계가 더 견고해질 것 같은

느낌인 멋진 오솔길..

단풍 나무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조차 붉게 물들 정도로 가을 단풍은 정점을 찍고 있었다

오랜만에 사람 구경을 해서인지 가까이 다가가도 경계심을 갖지 않는 다람쥐의 앙증맞은 모습

내린천 상류에는 다리가 없어 케이블로 강을 건너며 사는 곳도 있다, 생소하면서도 재미 있을 것

같은 풍경이다

길도 없는 강 건너 가을 속에 푹 빠져 있는 시골집의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다

을수골로 가는 여중 중 먼저 도착해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강원도 내린천 상류의 가을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수심이 꽤 좋은 미산 계곡의 보,  을수골에 도착하면 어후 늦은 시간이라 이곳에서 잠시 짬낚시로

매운탕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일행 중 무주공산 선배님이 물가로 탐색을 간다

물고기가 노는게 보이며 꽤 큰 물고기도 있다고 손을 가르킨다

한 두 시간 짬낚시로 강고기를 잡기로 하였다

수심이 깊은 곳은 4 미터가 넘는 소...  자원은 많다고 한다

내린천의 가을 낚시는 이제 곧 시즌을 마칠때가 된다  수온이 내려가면 물고기의

입질이 뜸해지기 때문이다

강고기 낚시가 아니라 가을 단풍 낚시라고해야 옳을 것 같은 풍경들이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봄이나 여름 시즌처럼 입질이 잦지는 않지만, 그래도 심심치 않게 입질을 해준다

낚시 도중 틈틈히 루어를 하면 꺽지나 생각지도 않은 크기의 쏘가리가 낚이기도 한다

편하게 붕어 낚시나  가면 되었을 것을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지...라고 말하기엔 

가을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발달하고 스포츠와 레져 또한 발달해서  낚시까지 거기에 넣어서 야구와 골프와 동일동석에서 

 말해지는 듯하다. 이 것은 스포츠의 그 타고난 동적이고 쾌활한 사교적 측면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고요한 중년 꾼이 여기에 하루 터를 잡음은,  반드시 고기 떼를 엿보는 때문은 아니다.  그것은 물의 편안함,  물의 장한함, 

 물의 유유함,  물의 맑음  더불어 주변의 자연과  더불어 사귐에 있는 것이다.

잡은 물고기 중 대부분 방생하고 몇마리만 남겨 "을수골"로 향할 생각이다

미산계곡을 거처 내면에 오니 오지의 기분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

을수골로 들어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가 대부분이다

이 멋진 경치가 영원할 수 없음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길가에 세워진 캠핑카의 모습도 자연에 동화되어 가을로 물들고 이었다

보기만해도 흐ㅡ뭇한 풍경

가을이 가득한  너와집의 모습

그저 샘이 날 정도로 좋은 풍경

적막한 시냇물에 외로이 떠가는  오염되지 않은 단풍잎은 흐린 날  색깔 없는 구름을 붉게 물들인다

순수 그 자체의 깨끗한 시냇물

보기만하여도 마음이 흔들리는 을수골을 흐르는 소의 가을 풍경

계류 낚시를 즐기는 꾼의 모습

 구불구불 동심을 불어일으키기에 충분한 가을 오솔길을 몇 개나 지나 을수골의 "별고을 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을수골 산장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기로...

깔끔한 내부와 편리한 시설

생각보다 이곳의 기온이 낮은 관계로 어설픈 야영은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만은 

확실해야 다음 일정이 순조롭기 때문입니다

추수가 끝난 오지의 밭은 단풍에 물든 운동장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이제 여장을 풀고 바로 산으로 올라가 간단한 식자재를 구해야 하고 밤에 낚시할 준비도

마쳐야 하기에 바쁘기만 합니다 

우리 일행이 낚시할 "별고을 산장" 앞의 소... 수심이 보기보다 꽤 깊지만 물 흐름은 심하지 않은 편이라

낚시하기에 어렵진  않은 상황

무주공산 선배와 몇몇은 산으로 올라갑니다  일용한 식량 확보를 위해서...

다 떨어지고 얼마 남지 않은 산머루 열매

멋진 가을 경치도 감상하며 산에 올라 보는 것도 괜찮은 듯

식용 비슷하면 일단 채집, 나중 산장지기에게 식용만 판별을 부탁하면 됨

몇 개 안남은 다래도 수집 대상

나무 아래 물 속으로 떨어진 다래만 주워도 간식으론 충분할 듯

잘 익은 다래

고사된 뽕나무에 달린 황금색의 버섯은 혹시 상황이 아닐까 하여 일부분만 채집하기로 ^^

어느해인가 산꾼에게 배운 지식은 뽕나무나  참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은 대개 식용이나 약용 버섯이라는

지식 때문에 약간만 채집합니다

과남풀 혹은 용담으로 불리는 야생화인데 약용으로 상당히 귀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냥 보고만

지나갔음

짧은 시간에 채집한 산 열매와 버섯들....위 그림은 야생 오미자 열매

간식용 산머루

 돌배라고 하는데 너무 작은 배이고 높이 달려 이솝 우화의 늑대가 신 포도라고 말하며 

떠나는 것처럼 우리 일행도 따거나 채취하지 않고  떠났음

 제일 확실한 버섯은 지연산 느타리 버섯, 이것은 지천에 깔렸습니다

쑥부쟁이

자연산 (쥔 없는 ) 산수유 열매,  따서 먹어보니 먹을만 합니다

잔나비걸상이라고 하는 버섯인데 약용이라고 합니다, 먹음직스러워 채취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방금 채취한 자연산 느타리와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 봅니다, 느타리 라면 맛이 좋습니다 ^^

가을의 무법자로 변신한 청양초 선배님의 모습

이시간 만큼은 낚시대를 놓아두고 카메라로 가을을 낚고 계시는 배스트님

을수골을 흐르는 시냇물에 붕어 미끼 채집용 새우망을 던져 놓습니다, 새우는 아니지만

작은 물고기는 채집될 듯한 생각에..

사실 말도 안되는 그림입니다, 흐르는 시냇물에 저수지나 수로에서 낚시했던 채비로... ^^

밤낚시 준비를 하는 베스트님의 모습

밤낚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일행들

간혹 이곳에 있는 씨알 좋은 열목어가 낚이기도 하는데, 이 물고기는 포획 금지 어종이라

바로 방생해야 합니다

밤낚시의 주어종인 산메기(미유기)

밤낚시를 위해 물가로 내려가는 베스트님과 무주공산 선배님

붕어 낚시터에서나 이곳처럼 오지의 계류에서나 밤위 주는 분위기는 꾼들을 낚시에 빠지게 하는

마약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수부대 출신으로 어종 불문 장소 불문 낚시를 즐기시는 무주공산 선배님의 밤낚시 모습

한마리... 두마리  산메기가 낚입니다

북촌 적요로운 산속 계곡가에 앉아 잠시 불안한 마음 풀고 자연 속에 묻히노라면

물만 돌아 먼길을 떠나는 게 아니라 불안한 마음들도 마음을 돌아 먼길을 떠난다

 산도 마음이요 물도 마음인 산굽이 돌아 돌아 가을 내음 어두움이 오면 골치 아픈 세상사 도무지 먼 나라 이야기만 같은 것을...

생각보다 계곡의 밤은 기온이 찬 듯합니다, 겨울 옷을 입었음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입니다

입질도 여름처럼 잦은 편이 아니라 쉽지 않은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낚이는 꺽지는 그나마 단조로운 어종의로 부터의 탈출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다른

기대를 갖게하기에 반가원 어종이다

밤낚시에 열중인 베스트님

우리가 있는 "별고을 산장"은  별이 너무 잘 보이는 곳이라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실감이 납니다

괜시리 젊은 시절 읽었던 도테의 별과 어린왕자가 방문한 소행성 362..주정뱅이의 별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을수골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  이라는 어줍잖은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긴급으로 만든 간이 카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

분위기는 그만입니다,  다만.....  딥 퍼플의솔저 오브 포춘(Deep purple - soldier of fortune) 이라는 올드팝이 생각나는 허전한

풍경이지만... 

아주 아주 가끔은 이런 풍경과 상황속에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산메기 일색의 밤낚시 현재조과

고즈넉한 산장의 가을 밤풍경

남자들끼리 그것도 노땅들끼리지만 나름 분위기를 잡는답시고 촛불을 켜봅니다

무주공산 선배님이 요리한 매운탕으로 늦은 저녁 식사를 합니다.  물론 소주도...^^

 옛날엔..내 한참 시절엔 그녀의 새벽 창가에 늦지 않으려는 졸린 기다림의 풋풋한 밤이 흔했다....는 둥

맑은 공기와 물,,그리고 좋은 음식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숙취도 없이 맞은 을수골의 새벽 

정말이지 지난 가을밤이 영원하고 싶었는데라는 말을 일행들 이구동성으로 한다

고개 떨구어 꺽기는 가공할  황홀의 전률,  눈 깜박 할 사이에  흐른 겁의 세월, 찰라로 압축된 시간의 밀도

그것은  처연한  아픔으로 타는 가을에 문득 찾아온 홀련한 신의 부름이었던가 생각됩니다

지난 여름 많은 재미를 안겨주었던 포인트들...

가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산골 마을 풍경들은 우리 일행의 발걸음을 한참이나 멈추게 합니다

 평소 사용하던 채비와 낚싯대와 채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던 

분위기는 정말 두고두고 많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이제 그 미련을 떨치고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지만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저와 동행하며 같이 사진을 담아주는 조우 베스트님의 멋진 포즈도 가을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지난번에는 4짜  대물 붕어를 낚았었지만 오늘은 그보다 더 큰 가을을 낚은 꾼이 바로 이분이

아닐까 합니다

없는 시간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도 최선을 다할수 없는 상황에 단편적으로 즐긴 일탈의 가을 낚시...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더 진지하고 최선을 다해보는 낚시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낚시 장비를 정리합니다

이 오지의 아름다운 가을 환경 속에 자연에 더 가깝게 지내지 못하고 산장에서 편안하게 보낸 시간도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 귀퉁이에 웅크린 서글픈 후회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흔적으로 남는다,  계절이 옷을 갈아 입을 때

날아 가 버린  새들의 자리, 시들의 꽃의 자리,  떠나간 구름의 자리  모두가 새하얀 사랑의 자리...  하나 둘 낙엽이 진다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같이한 시간들에 정이 들었는지 떨어진 낚엽들이 차창에 올라 앉아 우리를

따라간다고 하는 듯합니다

야나체크나 플로스트가 노래했던 그 애잔한 가을 오솔길을 따라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는

시간입니다

노년의 삶이 여유롭다면, 이런 곳이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귀로를  아쉬워하여 배웅을 해주는 홍천 내면 을수골의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하고 가는 마음,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설악산을 찾았던 많은 인파로 귀경이 지체되면서 가을비까지 내려  더욱 허전한 귀로가 되는 듯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열이 마치 음악 오선지에 있는 도돌이표 같다는 생각...그 언젠가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아름다운 희망을 생각하며  가을 낚시여행을 마칩니다 

 10 월 하순 깊어가는 가을의 주말  평소 같이하던 조우들과 붕어 낚시를 떠나 가을을 낚으로 떠난 을수골 낚시 여행은

좋은 경치와 특이한 먹거리,  일탈과 같은 낚시에 그럴 듯한 마릿수 조과에 조우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