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  낚시터 회상... >>

내 안에 일어나는 쓸쓸함 인가

호숫가에 주저 앉아 가슴 가득 피어  올라오는 기억들을 뽑는다

봄꽃들은  바람에 겨워   마음 접고

아껴 두었던 언어들로조금씩 향을 만들어 거짓말처럼 다가온 그리움을 적신다,  

시도 때도 없이  돋아나는 잡초처럼

추억을동반한 그리움이라는 빈혈로  일어나는 어지러움일까

긴 동면의 끝 낯선 햇살의 무게도  아픔으로 남는 기억이 되어

모질게 끊어버리고 싶은 고통이다

하지만 이제 눈물 젖은 시간을 응시하며 때 없이 일어나는 그리움을 탓하지는 않으리다

 

4월  어느날에  모점 저수지에서...

 

 

어느새  봄꽃들은 홀홀 지나갔고 잎들은 쑥쑥 자랐다.  길섶의 풀들도 언제 그랬더냐는 듯싶게 우거졌다. 

 때 만난 식물들이 그렇듯이  농촌은 이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하며 꾼들도 이시기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불 밝힌 길 뛰어넘고 바람에 밀려간 구름 보며 곱게 붙들어  앉히고 싶은세월 그 뒤를 언제까지 쫓아야 할지...

막연함이 앞을 가로 막는 봄 깊은 주말,  아무 생각 없이 낚시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

떨어지는 수면 위에  원을 그리며 모여드는 중심,  강물 위를  뛰어오른 맑은물방울 하나

안개를 한 줌 쥐고  강물 위로 내려 앉으면 중심을 지우고 흐르는 세월

 

  멋진 포인트 부근에 배치된 수상 좌대에 올라 낚시 중인 무주공산 선배님

 

 

 

포인트가 한 폭의 산수화 같습니다. 수심은 1미터 내외

 

  

 

열낚 중이신 무주 공산 선배님, 콩알 낚시 도사라고 스스로 칭하시는 분입니다.  

 

 

 

이 시기에는 대물 떡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모점지 상류의 물 맑은 수몰 버드나무 포인트에   채비 드리우고 찌 올림을 보는 것도  이시기에만 해볼 수 있는

낚시

 

 

 

 저수지 주변이 온통 꽃잔치 중인 듯한 모습입니다

 

 

낚시꾼으로 많은 저수지를 다녀보았지만 모점지처럼 진달래가 이쁘게 핀 곳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모점지의

봄 풍경은 압권이다

 

 

풍경에 조과까지 따라 주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이시기에는 토종 붕어도 잘 낚이지만 씨알 좋은 떡붕어가 마릿수로 나오기도 한다

 

 

봄기운 완연한 산속  호숫가...  저멀리 우뚝 선 채 극복 할 수 없는 공간들의 침묵...  존재하면서도 부재 하는듯한

이 고요함이 널마나 신선한가... 

 

 

 

미끼 운용에 따라 낚이는 붕어도 틀리다,  새우, 지렁이나 옥수수엔  토종붕어가 낚이고 글루텐 계열에는 떡붕어가 주로

낚인다

 

 

 글루텐 계열의 미끼끼를 사용한 결과에 대한 조황 

 

 

 

이제 밤금 도착하신 수상 좌대 손님들이 분주하게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분위기 자체는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저와 선배가 낚시할 수상 좌대 전경입니다

 

 

 

보통 모점지의 4월은 주말에는 예약 없이는 수상 좌대는 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캠핑도 낚시도 동시에 할 수 있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할 수 있기에 적당한 곳 같습니다

 

 

 

예약된 주인을 기다리는 좌대

 

 

 

대물 포인트를 선택하기 위하여  길가 비탈진 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모습 

 

 

상류에  위치한 수상 좌대의 포인트가 환상적입니다

 

 

 

수상 좌대 뒷편으로는 아주 훌륭한 노지 포인트들이 산재합니다

 

 

 

야생화 이곳저곳 도처에  벙글어지게 피어나 꽃피워 달궈진  가슴 속  어디에 땀방울감추었나

투명한 보라 또는 노오란 얼굴  제비꽃이 피었소,   민들레가 꽃이 피었소   결국  내 마음도 피웠소라고 표현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저수지 건너편으로 보이는 노지도 좋아 보입니다

 

 

 

낚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꾼들

 

 

 

과연 분위기 만큼이나 조과가 받쳐줄지는 의문이지만 느낌상 조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상류 전경 

 

 

이 포인트는 대물 토종이 자주 낚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수몰 버드나무 잔가지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주 이곳에 와서 마릿수 재미를 보아서 이번주에 또디시 오셨다는  낚시인의 모습, 포인트가 아주 그만인 듯 

 

 

 

수심은 1미터 내외, 대물 낚시 하기에 적격인 곳 같아 보입니다

 

 

 

이제 막 도착하여 낚시 장비를 내리고 있는 꾼들의 모습

 

 

 

이곳에 텐트를 치고 인근 노지에서 낚시를 하거나  이곳에 주차를 하고 수상 좌대로 오르는 두 가지의 선택이 주어집니다

 

 

지난해 가을 바로 이자리에서 낚시 모임이 있었는데 그 때 제법 좋은 씨알의 붕어를 많이 낚았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보통이라면 조금 더 상류에  있는 수몰 나무 포인트 부근에 자리를 잡는데 이분들은 안목이 있는 듯합니다

 

 

 

 

수상 좌대에서 바라다 본 노지 풍경

 

 

 

주말 오후 제법 늦은 시간이 되었는데도 해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여름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애기똥풀의 아름다운 모습

 

 

 

오후 시간  조과

 

 

곧 도래할 밤낚시를 위해 서서히 준비를 합니다

 

 

 

저녁 시간에 낚이는 떡붕어의 모습

 

 

 

떡붕어와 토종붕어가 비슷한 비율로 낚입니다

 

 

 

 

늦봄의 긴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온누리를 황금빛으로 장식합니다

 

 

해가지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밤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낮에 눈에 있혀두었던 밑걸림이 없는 포인트로 채비를 잘 던져 넣는 것도 즐거운 낚시의 요령

 

 

 

봄의 끝자락  산골 저수지  한 모퉁이 낮을 훔치려  밤을 키우는 어둠을뚫고 거기 한 무더기 별빛이 내려 앉는다

빗장 풀고  마음의 대문 활짝 열어 그리운  영혼 와락 껴안아 보는 밤,  애가똥풀  흐드러지게  핀 자리에
별빛이 송이송이 고여 가슴으로 흐른다 

 

 

 

봄의 끝자락이지만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방한 준비는 철저하게 해야 후회 없는 낚시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잠 안 오는 밤이 많아지고 봄 기운 아련한 세월이 강을  거슬러오른다,  눈감아 보면 마음만 청춘인 강엔

아직도 들꽃이 향기로운데  반백이 넘은 나의강엔 잡초만 어지러이  무성하다.  이젠 물살 거친 여울목을 지나 하류가 가까워지고있는데
잔잔해 진 만큼  나의 강은 콘트라베이스 음율은 아니어도 첼로 소리 정도는나야하는데 아직도 나는 아직도  끽끽거리는
바이올린  소리를 내며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고있다.

 

 

 

기대했던 밤에도 입질은 적지 않은데 생각만큼의 씨알과 마릿수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아직 조금은 이른 시기가

아닌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점지의 봄밤은 깊어만 가고 그 어둠 끝자락으로 새벽이 오는 듯하다

 

 

 

새벽 물안개를 가르는 낚싯대 던지는 소리에  두시간 전 잠들었던 몸을 일으켜 세운다

 

 

 

입질이 더욱 활발해지는 새벽 시간을 보기위해 어렵게 일어나 눈을 비비며 찌 톱을 응시해 본다

  

 

 

봄 호수를 버며 무엇인가를 낚고 있는 여조사님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쉽지 않은 4월의 추운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샌 저 꾼들은 지난밤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문득 생긴다

 

 

호수에 떨어지는 멋꽃의 흔날림처럼 봄호수에 여심도 흩날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해 볼 정도로 모점지의

새벽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36 cm 정도는 되어 보이는 토종 붕어

 

 

 

새벽 찬 물안개를 가르며 지나는  캠핑카의 모습도 좋아 보인다

 

 

 

봄의 끝자락에

 

 

 

꽃잔치 한창이 모점지에서 보낸 하룻밤 노력의 댓가는 토종 월척 3마리에 30여수의 크고 작은 준척급 붕어들...

 

 

 

다음을 기약하며 왔던곳으로 돌려보내는 행위는 언젠가부터 내 낚시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듯하다

 

 

 

이제 점차 굵어지는 모점지의 씨알 좋은 붕어들을 낚으로 이봄이 다 가기전에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밤낚시를 마치고 한 껏 입질과 손 맛을 보았기에 미련은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철수 준비를 합니다

 

 

배를타고 철수하는 저수지의 주변에는 진달래와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왠지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롭지만 정겹고 잘 정돈된 충북 오지 산속의 고향냄새 나는 저수지...

 

 

 

낚시를 떠나 한가롭게 저수지 주변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오늘의 存在 만이  그대로의 實像 ....바람과 흙과 물과, 나무 .... 時空을 超越한  思念들... 뒤늦게나마 서로의 調和를 찾아

 

 

 

아쉬움

 

 

 

그리고 미련

 

 

그런것들을 다 품고 갈수 없기에 마음에 살짝 담고  수상 좌대를 떠나 노지에 오릅니다

 

 

 

모점 저수지를 떠나 귀로하는 길에 본 모점지의 풍경

 

 

 

 5월 배수기가 오기 전 다시 한 번 찾으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보이는 곳 모두 포인트같고 내가 낚시하면 곧바로 대물이 입질해 줄 것 같은 풍경들이 미련을 갖게합니다

 

 

 

 낚시를  즐긴다는 것은 어쩌면 도시 생활에 찌들은 우리들에게 사색의 잠든 부분을 일깨워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봄향기 가득한 시골의  풍경 좋은 저수지에서 몽롱한 햇살과 감미로운 봄 바람의 향내를 맡으며 낚시대를 드리우고

 상념에잡겨보는 것도 낚시가 가지는 또다른 매력, 이제 막 자라 오르는 보리의 새순과  민들래..쑥..들꽃들...
잊고 지내던 내 영혼의 노래를 다시 불러내어흥얼 거리며 눈에 새롭게 비치는 봄을 맞는  저 들녘의 아른거림과
밭을 가는 농부들의순박한모습들.....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건 아마도 우리 꾼들이

가지는 순수의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 이리라 하는 생각을 해보며 귀로에 오릅니다

 

 

 

그 짧기만 했던 봄을 기대어 곧 다가올 여름을 기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가는 마음 조차 가볍게 느껴집니다

 

 

정다운 조우들과 함께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고독 자체를 즐기며 혼자하는 낚시도 가끔은 좋아보일때가 있습니다

 

 

 

 3 월 중순 깊어가는 봄의 주말  한적한 모점池 물가에서 보낸 낚시 여행은 좋은 경치와 생각 밖의 조과에 평소 출조를 같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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