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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오지 강가 ) - 편 }

(  여름 보 낚시... )

엘리어트의 낚시 여행-{ (  오지 강가의 여름 낚시  ) -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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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름이다,  바람결에  보리밭이  물결친다.  물결을 타고 오는 바람이 싱그럽기만 하다.

보리 누름에 여름은 잰 걸음으로 다가오고 농부들과 낚시꾼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해마다 겪는 반복의 일상이라 생각하기에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하다고 한다,  60년만의 가뭄이라고 할 정도다

 전국의 대부분  저수지의  저수율이 최저 수위 아래로 내려간지도 한참이나 되었다

오늘 아침부터 소나기 소식이 들려왔지만,  비 다운 비가 내리지않아서 인지 가뭄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않네요.

  곧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마른 장마가 예상된다고 해서 더욱 우울한 마음입니다

  비가 내리고 계곡에도 물이 흘러야 여름 같은 기분이 생길 것 같은데  올해는 꾼으로서의 기분은 영 좋지 않은 것 같다

   강원도 오지의 깊은 계곡이나 찾아 들어 더위나 식히며 밤에 미유기 낚시나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주변에 동조하는 

조우들이  없어 포기다

  저수지나 수로 근처로 가기에도 미안한 마음이 앞서니 요즈음은 정말 낚시할 장소를  찾는게  난제다

 이번 주말에는 저수지나 수로를 피해 한적한 강가나 시냇가를 찾아 볼 생각이다,  떠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지겨운 일상으로부터  탈출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뭄에 믿기 어려운 풍경이나,  이 사진만 봐서는 가뭄이 극심하다는 말에 실감이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곳이 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 났네"라는 옛날 노랫말처럼 아마 우리 일행들도 앵두가 탐스럽게 열린 어느 여름 주말 

  바람이 났기 때문이다  붕어를 향한 바람이다...

   체고와 채색이 아주 멋진 토종 붕어를 혹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지고 강원도 어느 한적한 강가를 찾아 떠났다

   결과론이지만,  우리 일행은 그날 그곳에서 멋진 붕어를 만났다

  충청도로 강원도로 외진 길을 찾아서 이곳저곳 둘러 보기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낚시할만한 장소를 찾아다녔다

 그럴듯한 곳들도 좀 있었지만 어려움이 좀 따를 것 같은 느낌에 강원도로 향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어느 한적한 보의 포인트를 찾았다  그림 좋고 수심도 1~2미터에 수생식물의 분포도 좋다

 몇 주 전 낚시를 다녀오다 본 강변 풍경인데 어쩌다 보니 이곳 하류에서 낚시를 하게 되었다

   분위기 하나는 최고처럼 보였는데 그때는 강변에 보이는 저 멋진 포인트를 찾아가는 길을 몰랐다

 막상 찾아 가보니 4 륜 구동 자동차나 마음 편하게 진입이 가능한 자갈 밭을 지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낙원 같은 곳이다, 경치 좋고 사람 없고 조황도 좋은...

 연인이나 지인과 같이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어찌하였던 우여곡절 끝에 시원한 그림의 보에 도착하였다

밤 꽃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6월의 주말 하루 낚시는 시작 되었다

  보위로 흐르는 물을 헤치고 들어가야 하는 모험 같은 길이 특이하다

   이 극심함 가뭄에 물이 왜 이렇게 많은 가 하였더니  논이나 밭에 물을  보내기위해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행 중 미어둠범님이 도착하여 낚시 장비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여름철도 강변에 울창한 미루나무 숲이 있어 낮에도 시원한 환경이 주어진다

  그림 같은 풍경에 수심은 1미터 남짓, 외래어종은 없다  그야말로 만루에 홈런을 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 채집망으로 어려움 없이 조달할 수 있는 새우와 참붕어가 득실거린다

여기저기에서 대물의 라이징하는 소리가 들리기 까지하여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상황

일단 주변을 살펴 보니 꽝을 치신 꾼은 없는 듯합니다. 적게는  한 두마리에서 많게는 10여 수의 조황입니다

수원에서 오신 조사님의 새벽 낚시 모습

미끼 운용에 따라 어종및 조과가 달라지는데 보통 강고기는 깻묵과 구더기를 사용하면 좋은 조황을

얻을 수 있으며 붕어 낚시는 지렁이와 옥수수가 제일 효과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강가의 새벽에 자욱히 내린 아침 물안개,  조용한 정적 속  바람에 날리던먼지조차 숨을 죽이고

사라져 가는  별 하나 찾아  텐트 창 밖을 내다보는 마음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타들어 간다

소란스런 도시의 소음도 이제 그만,  선정(禪定)에 든 수도자 같은 먼 동네 가로등 불빛들만이 외로이 새벽 찬 공기 속에

떠 있는시간이면, 습관처럼  이어폰 하나 귀에 꽃고  달콤한 관념의 숲길으로 들어간다
가끔은 너무 깊숙이 들어온 스스로가 두려워져  나도 모르게  라디오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살냄새를 더듬어 뒤척이다   제 어미 쪽으로 돌아누워서야 겨우 안심하고 잠이드는 아가처럼  FM 라디오 음악실을

찾아 다이얼을 맞춘다.  살아오면서 그토록 격정으로 덧난 상처를 다스리기 힘들어했고, 또 늑장부려온
희망의 말들에 지쳐왔건만  어느새  새벽 라디오 속의 여자 진행자가 속삭이듯 발신하는  야시시한 육성의 

현실을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연거푸 3 주 째 이곳을 찾는다는 조사님은 어젯밤은 소주 한 잔에  피크 타임에 잠을 잤다고 겸연쩍게 웃는다

릴과 대낚을 사용하여 장어와 강고기를 어느 정도 낚으신 조사님도 보입니다

가뭄에 상류에서 냇가에 관정을 뚫어  아침 나절이면 부유물 섞인 물이 내려오는 데 한 두 시간 후면 겉힌다고 한다

다슬기는 너무 많아 처치 곤란할 정도며 씨알도 상당히 크다

해모수님 포인트

낚시하다 말고 한 눈을 잠시 팔 때면 어김 없이 대물 입질이 들어온다고 투덜거리는 해모수님

두 번의 대물 입질에 원 줄이 터져나가는 쓰라림을 경험했다고 한다

힘찬  챔 질  

대물 붕어의 위용

밤낚시 조과

배스트님 조과

새벽 타임을 보고 있는 꾼들의 모습과 낚시터 분위기

포인트가 좋은 곳 중 낮에도 햇볕이 잘 안드는  멋진 장소

늦은밤 37cm 토종 붕어 한 수를 하고 잠깐 쪽잠을 자고 새벽을 맞이 하는 노조사님

마치 산에다 낚싯대를 드리운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낚시터의 풍경이 참  좋은 듯합니다

36cm  강붕어

가끔은  홀로된 강가에 새벽 안개 속으로  또는 회색빛 도시의 지는 황혼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아무도 몰래 그녀와 만난다.

가뭄 때문에 낚시꾼이란 이름 조차 죄스러운 듯한 요즘  강원도 오지의 강가를 찾아  즐겼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 된듯합니다 

강가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대물들과 상면도 하고 쉴새 없이 흔들어 대는  강고기들과 바쁜 일정을 보낸 것 같습니다

4짜와 5짜도 낚인다는....이곳의 특별스러움에 반해 생각만큼의 큰 씨알은 보지 못했지만  30cm 후반의 붕어 몇 수

구경한 것만도 이시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적잖은 나이에 후배들과 함께한 배스트님이  이번 낚시여행의 장원입니다 

아마도 낚시 인생에 몇 컷 안되는 추억의 명 장면이 될 것을 의심해 마지 않습니다 ^^ 

편안한 낚시환경에 멋진 주변 경치 금상첨화로 받쳐주는 조과 등등 정말 즐거운 낚시여행 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이었지만 가뭄이 실감나지 않는 환경에서 낚시를 한 것 만으로도  흡족하였던 하루였습니다 

그곳에 있던 조사님들의 모든  조과를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20 여 수의 씨알 좋은 붕어를 낚으신 조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모래무지,마자, 돌고기, 금강모치, 꺽지,걸겨니, 붉거지 등 이름조차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어종과  조우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조행이 아니었나 합니다

두 세번의 채비  터트림이 남긴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는 겪언에 어울리는 뜰 채도 정말 중요한 조구인 줄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가뭄이 걷히고 장마가 끝난 어느날 가족과 함께 조용히 이곳을 다시 찾겠다는 미어님의 모습  

그곳을 찾았던 일행들 모두 이 정도 붕어는 한 수 이상 낚었으니 아마도 성공한 조행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떠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온 듯 오지 않은 듯   낚시한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청소를 하는 일행들의 모습입니다

천방님은 아직도 미련이 남은 듯 쉽사리 채비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