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안녕하세요. 선한사상가입니다.

오래전부터 외삼촌들이 문자와 전화를 합니다.

"야~!! 연락해라"

전화해 보면 별일 아닙니다. 그저 "낚시 언제가냐는..."

"네.. 삼촌 추친해 볼께요. 근데 장소는 아직 못정했어요."

출조전날... 성사장님께 전화드렸더니 곧 풍전지 조행기를 올리신다고 하네요. ^^

성사장님 풍전지 동영상이 올라온 다음날... 성사장님의 추천으로 풍전지로 갑니다.

동영상이 올라오면 24시간 안에 가야 합니다. 저희는 16시간 안에 출조했습니다.

맴버는 조력 합계 179년의 맴버들.... 그 맴버들의 풍전지 조행기입니다. ^^

서울출발 새벽 3시30분...

차가 없는 저를 위해 막내삼촌(사실 막내는 아신데 편의상...)이 차를 몰고 집앞으로 오셨습니다.

잠도 없으시네요.

열심히 달려 갑니다.

졸릴 법도 한데 1분도 안쉬고 179년 간 낚시했던 이야기들로 가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풍전지에 도착하니 당연히 동영상 촬영하신 자리에는 벌써 조사님이...

평일에 16시간만에 왔는데 그래도 그 자리는 앉지를 못하네요.

다행히 옆에 자리가 있어 대를 폅니다.

해가 정면에서 떠오르네요.

올해 들어 가장 추운날... 햇살이 반갑기만 합니다.

서산은 전날 눈이 펑펑 왔다고 합니다. 바닥에 고인물고 얼음이 잡혔네요.

막내삼촌의 애마... 이번에 구입하셨다는 스타x스 6밴입니다.

저도 차를 사야 하는데... 낚시차는 스타렉스더라구요.. ㅎㅎㅎ

막내삼촌이십니다. 조력이 가장 짧으시네요. 40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혼자 낚시를 다니셨다네요. (본인피셜은 아니고 어머니께 확인한 내용입니다.)

가장 좋은 참몰한 배 앞자리에 앉으셨습니다.

큰삼촌이십니다. 조력 60년...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혼자 낚시다니셨다네요.

월척들을 팔아 장만한 낚시대로 학교 끝나고 "장자못"에서 낚시를 하셨답니다.

지금도 구리에 있는 장자못에 그때는 그렇게 고기가 많았다고 이야기를... 124번 들었습니다. ^^;;

들을 때마다 고기가 자라더라구요. 사이즈가 점점 커지는 옛날의 잡은 고기들.. ㅎㅎㅎ

작은삼촌이십니다. 조력 56년...

큰삼촌과 4살차이가 나시는데 삼촌 역시 5학년때 부터 혼자 자신의 낚시대로 낚시를 하셨대요.

역시 어머니에게 확인한 사항... (외할머니가 어찌 감당하셨을까요. ㅠ.ㅠ)

큰삼촌과 작은삼촌은 위쪽에 앉으셨습니다. 수몰나무가 조금 있는데 그걸 보고 자리 잡으셨네요.

근데 별 도움은 안되셨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신기한건 큰 의자가 있으신데도 저 작은 의자에 앉으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소좌놓고 앉았습니다.

성사장님이 "무조건 집어해라"라고 이야기하셔서 집어제, 글루텐을 써 봅니다.

그리고 지렁이까지...

자세가 너무 "쩍벌"이어서 죄송합니다.

대편성은 52, 48, 44, 40, 40 이렇게 했습니다.

원래는 52, 32, 32, 40, 40 으로 했었는데... 32대는 아무리 집어해도 소식이 없더라구요.

이곳에 가시면 최소 38대 이상은 피시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수심은 3.5~4m정도 나옵니다.

가난한 저는 장대가 굿바디가 없어요. ㅠ.ㅠ 록시대로... 40대는 굿바디와 굿바디히트로...

첫붕어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작지만 성격이 더럽습니다.

안나와요.

수심이 깊어서가 아닌듯 합니다. 성사장님 동영상에서 말씀하셨듯이 잡으면 월척같습니다.

8치만 되어도 손맛이 정말 최곱니다.

나와서도 아주 성질을 부립니다. 손으로 꽉 쥐고 사진찍었어요.^^

몇마리 잡고나니 풍광이 눈에 들어옵니다.

포인트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습니다. 그냥 맨바닥 4m수심에 미끼를 열심이 넣어 봅니다.

상류쪽도 풍광이 좋습니다.

그냥 올해들어 맑고 가장 추운날...

하류쪽도 멋집니다. 춥지만 좋은 날시였어요.

멀리 제방이 보이네요.

처음에는 꼬박꼬박 일어나서 살림망에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많이 잡혀서 큰거만 골라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많이 잡혀서 그냥 놔주기도 합니다.

노지에서 11월 중순 가장 추운날 말이죠... 신기합니다. (조력 179년 때문인가요? 포인트때문인가요?)

오늘도 굿바디와 오월이슬림이가 열일을 합니다.

굿바디에 오월이 슬림이를 꽂는 순간...

'오늘도 장비걱정은 안해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포인트에 탁탁~ 들어갑니다.

굿바디와 굿바디히트면... 40대로 집어낚시 가능합니다... ㅎㅎㅎ

52, 48, 44대는 굿바디가 없습니다. ㅠ.ㅠ

처음에는 바람이 안불어 잘 던졌어요. 근데 바람불기 시작하면서 도저히 힘들더라구요.

저의 캐스팅능력부족입니다.

그래서 외통채비(하마다식에 조금 더 편하게 개조한...)로 바꿉니다.

외통채비에는 또 업다운 슬림 중자가 딱 입니다.

업다운 특대, 대, 중, 소, 극소 모두 써 봤는데요.

저수온기에는 중자가 외통채비하기는 딱입니다. 부력도 그렇고, 길이도 딱 좋습니다.

이래저래 낚시시간만 따져보니 오전 8시~오후4시30분까지 6시간정도 낚시를 했습니다.

중간에 밥도 먹고... 삼촌들 커피도 타고... 심부름도 하고... 회사 전화도(거의 1시간) 받고...

슬슬 살림망털고 집에 가야할 것 같네요.

오호.. 들여다 보니 튼실한 놈들이 보입니다. 으흐흐흐

살림망 아랫쪽 조임끈을 풀어봅니다.

우당탕탕~~

턱걸이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잉어는 한마리가 있었고..

붕어 이쁘더라구요.

경사면에 놔주었더가 차례로 물로 들어갑니다.

총 38마리...

그냥 놔주고 망에 넣다가 떨어뜨리고 한 것은 빼고...

또 포인트도 안내해 주시고 낚시도 1시간 같이 해 주신 서산의 자랑 홍사장님이 잡으신 4마리 빼고...

이 겨울에 많이도 나왔습니다.

막내삼촌이 즐거웠다고 한턱 쏘십니다.

커피며 점심준비한 억울함이 풍천장어로 말끔이 해소됩니다.

삼촌들이랑 가니까 이런 맛이 있네요. ㅎㅎㅎ

작은 삼촌이 식사하면서 그러시더라구요.

"야~ 낚시 갈 때마다 니가 많이 잡은건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그게 아닌것 같아. 너 이제 인정해 줄께."

"아... 삼촌... 저 선한사상가예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삼촌은 제가 선한사상가인줄 모르세요. 아마 이번에 보시면 아시겠죠..

사실 낚시가서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조력들이 아니셔서 그냥 가만히 낚시만 했습니다.^^;;

군계일학 동영상도 보시니까 이 조행기 보시면 이제 아시겠네요.

그리고 56년간의 이봉채비의 고집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스위벨채비를 해 보시겠다고 합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ㅠ.ㅠ

조행기를 마칩니다.

아마도 이번주말이면 수없이 많은 분들이 이 포인트를 가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제발 쓰레기.... 그리고 주위에 민가가 있으니 정숙한 낚시를 꼭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