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안녕하세요. 선한사상가입니다. 

정말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낚시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이야기는 3월 초부터 들었는데 지난주에는 서울에 눈이 내리더라구요.^^;;

오늘은 지난번 44.4cm를 잡고 진행한 어복찌나눔....

그 이후에 제 어복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ㅎㅎㅎ

오늘 그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

지난 1월이었지요. 인생최대어인 44.4cm...

절대 크기를 잊어버리지 말라고 머리나쁜 날위해 정확히 한글자인 "4"자만 외우면 되도록 배려한 녀석

그리고 찌나눔을 하고 어복도 함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다들 너무 많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출발은 좋았습니다. 

사짜잡은 포인트에서 36센치가 조금 넘는 녀석을 한 마리 더 올렸거든요...

채비 무게까지 달아가며 열심히 낚시했습니다. 

노지낚시.. 이럴필요가 없는데... 참... 잡겠다는 욕심이란.. ㅎㅎㅎ

이런 험한 포인트는 기본이구요. 

이런 바람불고 파도치는 포인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왕복 400킬로미터를 넘게 달려 낚시를 갔습니다. 물론 잔챙이로 손맛을 보기도 했지만 마음은 역시 허전하더군요.

그림같은 포인트입니다. 바닥에는 말풀이 가득... 수심도 좋고...

이런 포인트엔 사짜는 왜 저에게 안잡혀주는 건가요?

앞에서 뛰어 오르는 고기는 오짜가 분명한데요.. ㅠ.ㅠ

준수한 씨알로 몇마리 낚아 보기도 합니다.

노지낚시에서 사실 이정도면 만족해야 하는데...

사짜가 줄을서서 번호표를 가지고 기다린다는... 아니 정확히는 기다렸었다는 포인트도 가봅니다. 

멋집니다. 바로 입질해서 올려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작은 고기는 이제 계측자도 없이 신발로 재 봅니다. 

그래도 월척은 넘겠네요. 이녀석도...

고기가 나온다면 이렇게 한대만 놓고 지져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 부질없는 짓인가 봅니다. 

어우... 아깝습니다. 38.6? 38.5? 정도 되겠네요. 이쁘게 생긴 평택호 붕어...

고맙다... 근데 어떻게 2센치만 안되겠니?

퇴근후 짬낚도 가봅니다. 여기도 서울근처에서 사짜가 나왔다는 곳인데....

에고... 먼저 안아계시다가 가시는 분의 한마디가 마음에 사무칩니다. 

"고생하세요~"  ㅠ.ㅠ

눼이눼이.. 고생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이런 곳도 가봅니다. 

여기선 잡아야 소용이 없네요... 낚시는 재밌는데 의미는 없습니다. 

'아.... 낚시가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되새겨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아는분이 문막에 낚시터를 개장한다네요. 

남한강붕어를 쏟아부었다는데 먼저와서 낚시해보랍니다. 

'저 사짜 잡으러 가야하는데요.'라고 마음으로만 말해 봅니다. 

물이 유리알처럼 맑습니다. 

여기서 무슨 낚시터를 해요? 이 봄에 물색이 이리 좋으면 양어장이라고 고기가 나오겠어요?

라고 이야기해 드립니다. 

물색이 너무 맑아서 옥빛이네요. 

손맛터로 운영하신다고 하네요. 

시설도 좋고.. 잔교가 멋집니다. 

이건 누구를 위한 목선인지....

이런 맑은 물에서 멋진 찌올림으로 잠깐 오후낚시에 20여수 잡았지만 

마음은 허전합니다. 

참, 이 낚시터 괜찮은듯 싶습니다. 다음에 조행기를 한 번 올려드릴께요.

문막이라고 해도 고속도로 새로 생겨서 금방 가더라구요.^^

어떤날은 빈작... 어떤날을 살림망에 한마리만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사짜가 아니면 한마리든 백마리든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런 그림같은 포인트에도 낚시해 봅니다. 

올봄에 갔던 갈마수로인데... 정말 포인트 멋집니다. 

그래서 붕어아이들도 많이 놀러왔네요.

오후부터 저녁까지 14마리 잡았습니다. 크기는 6치~턱걸이... 의미없어서 사진도 없네요.

언제 잡은건지 기억도 안나지만 많이 잡았습니다. 

그림 같은 포인트입니다. 

때론 밤길을 달렸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칠흙같은 곳을 좌표하나만 보고 가봅니다. 

때론 채비도 다르게 해봅니다. 사상가식 외통채비... 

찌올림도 포기할 수 있다~~!!! 사짜 사짜..

먹을 것도 간단히 먹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사짜가 기다리니까요.. ㅠ.ㅠ

내사랑 아홉치... ㅠ.ㅠ

아홉치는 정말 많이 잡았습니다. 

간혹 이런 녀석들도 나옵니다. 허리급은 아니고 34cm정도...

기쁩니다. 그런데...... 아니예요. 기뻐요. 기뻐.. ㅠ.ㅠ

내사랑 아홉치... ㅠ.ㅠ

멋진 포인트... 아주 좋습니다. 

때로는 참게도 잡고...

어떤날은 참게 발도 잡습니다. 

멋진게 랜딩도 해보고요. 

살림망이 없는 날은 물통을 살림망으로 써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물통 잃어버렸습니다. ㅠ.ㅠ 누가 고기 때문인지 물통을 들고 갔어요. 

가져가신분 잘 쓰시길... 에혀... 

아는 지식과 지인을 동원해서 좋은 포인트만 골라 갑니다. 

집어제도 비비고... 오리털바지도 입고, 난로까지 피워가며 낚시합니다. 

역시 캐미는 알록달록이죠... 색색 캐미로 길을 밝혀 사짜를 기다려 봅니다. 

내가 먹는건 괜찮습니다. 

먹는 시간이 아까워 이렇게 밥을 먹으며 낚시를 합니다. 

그냥 기다립니다. 하염없이.. 사짜를...

흔히 이정도면 노지에서 대박일텐데요... 

왜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는 걸까요?

(이 와중에 사진의 크기는 왜 커졌다 작아졌다 할까요?)

아침햇살을 맞으며 낚시를 해봅니다. 일찌감치 나와서...

맛난 밥도 준비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하지만 아홉치 턱걸이....

이녀석들도 소중하고 너무 귀한 붕어인데...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열심히 정말 열심히 낚시 합니다. 

마릿수도 멋진 포이트에서 많이 낚아냅니다. 

이렇게 많은 고기를 잡습니다. 

그래도 아쉬워 이렇게 밤에 또 다른 곳에 안아봅니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요..

그러다가 하늘이 이뻐서 찍은 핸폰속에 사진을 봅니다. 

'내가 낚시는 안하고 멀 하고 있지?'

내가 생각해도 내가 한심합니다. 

그동안 낚시를 한게 아니라 헛짓을 하고 있었네요.

낚시는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처음에 사짜를 잡으려고 낚시를 시작한게 아닌데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있는데 찌가 올라옵니다. 

산란도 못해서 배가 아직도 빵빵한 평택호 쟁반붕어가 나옵니다. 

세상에...

이렇게 반가울 때가요...

44.4cm의 감동을 누를 만큼 반갑더라구요. 

한신한 제게 자연이 슬쩍 던져 준 선물 같습니다. 

여러분은 왜 낚시를 하나요?

저처럼 사짜를 잡으려고요?

아니면 조행기를 쓰거나 유투브를 하셔야 해서요?

아님 집낚시로 내내 채비한 낚시대를 펴보고 싶으신가요?

어쩌면 같이 동행하는 분들과 자연을 벗삼아 술한잔 하는게 즐거워서 일수도 있겠지요.

어떤 분은 지렁이가 아직 인죽어서 낚시를 간다고도 하시네요.

낚시의 이유로 인해 낚시의 시간의 의미가 희미해 져 버린 

2020년 봄의 저를 반성해 봅니다. 

낚시는 흔한말고 즐거운 낙(락), 때 시입니다. 

즐거운 때가 낚시인데... 저는 사짜를 잡는게 낚시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때론 어복찌나눔하고 나서 내 사짜어복이 나눔이 된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제 스스로 낚시에 자꾸 어떤 의미와 일을 부여했더라구요.

그냥 즐거운때가 낚시인데 말이죠...

여러분.... 

즐거운 때를 그냥 즐기시고 그 순간에 충실하시면 그게 가장 즐거운 낚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