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이번 조행기는 캐논 똑딱이로 촬영했습니다.

예전에는 출조를 거의 노지로 하였는데 몇 해 전부터 대부분 출조를 유료터로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노지 출조에 대한 욕망이 있기에 서산에 사는 복싱월드님께서 짬낚으로 자주 간다는 서산으로 모처럼 만에 노지로 출조를 합니다.

서산의 각지에 도착을 합니다. 따로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현지인들은 사각형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각지라고 흔히 얘기한다고 합니다.

이런 포장도로 길이 바로 옆에 있어서 진입이 쉽습니다.

복싱월드님이 여기까지 안내를 해 주시고는 본인이 짬낚하는 자리에서 저보고 낚시를 하라고 합니다.

복싱월드님도 제 옆에 미리 자리를 잡고 체육관 일 끝내고 11시쯤 잠시 짬낚하러 온다고 합니다.

복심월드님은 서산에서 신동길 복싱월드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입니다.

바로 밑에는 석축이  있어서 높은 자리에서 찌 보기는 편리합니다.

낚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가 주차하고 바로 대를 편성할 수 있는 곳일텐데 이곳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차 주차하고 5m 아래가 낚시 자리입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독탕에서 낚시를 하는 기분 좋습니다.

배서들이 몇 명 들어오긴 합니다.

정면으로 해가 들어 오기에 파라솔에 각도기를 설치했습니다.

수심은 1m가 조금 넘으며 3.2칸을 가장 긴대로 3대를 편성합니다. 

낮이라 그런지 피래미와 살치가 덤빕니다. 배스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도 잡어가 있네요.

낮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찌 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물에 비치는 영롱한 빛이 마냥 싫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낚시터에서 가장 즐겨 해 먹는 음식인 김치찌개를 끓이려고 합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맛있지만 전 햄을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를 더 좋아합니다. 좀 더 깔끔한 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냄비에 김치와 햄을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다진 마늘과 고추가루를 넣고 중불로 잠깐 끓이다가 찌개 상단에 기포만 생길 정도로 약불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끓입니다.

그러면 김치가 물러지면서 맛있는 김치찌개가 완성이 됩니다.

김치찌개에 계란 프라이는 제가 출조시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옵션입니다. 전 집에서 김치찌개 먹을때도 계란 프라이를 곁들여서 먹습니다. 김치찌개와 계란 프라이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독조이기에 가볍게 반주도 한잔 곁들입니다. 업진살을 팬에 살짝 굽습니다.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졌네요.

물가에서의 혼술은 낭만이 있습니다. 이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독조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조 그리고 혼술에 혼밥 분위기를 맘껏 즐겨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지고 있습니다.

독조에 이런 멋진 노을을 선물해줍니다.

오늘 독조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것이 있었는데 이런 노을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니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석양을 바라보며 그 분위기를 즐길 뿐입니다.

멋진 노을이 지고나니 매직아워의 하늘을 마지막으로 보여 줍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낮에 불던 바람은 잦아 들었지만 유속은 계속 됩니다.

밤 11시 가까이 복싱월드님이 족발을 사 가지고 오셔서 야식으로 먹고서는 낚시를 하였으나 작은 씨알의 붕어를 한 수씩 만나고는 입질이 없습니다. 복싱월드님과 운몽님은 두 시에 철수를 하고 전 잠자리에 듭니다.

서산 각지에 아침이 밝았습니다. 물안개가 피었네요.

해가 뜨고서는 계속되는 바람에 이제 철수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하룻밤 저의 빈약한 조과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에 멋진 석양과 함께 하였기에 충분히 힐링이 된 출조였습니다. 혼자 결정하지 못하였던 일이 있었는데 조용히 생각을 하면서 답을 얻을 수 있었기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출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독조가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거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점심시간은 아직 이르지만 가는 길이라 신양반점에서 볶음밥을 먹기 위하여 신양IC로 진출을 합니다.

신양중학교 맞은편에 있는 신양반점입니다. 신양IC 나와서 2km만 가면 됩니다.

주문한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신양반점은 볶음밥으로 유명한데 사장님께 맛있는 비결이 뭔지 물었더니 보통 우리가 중국음식은 센불에 요리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 볶음밥은 약한 불에 오래 볶는 게 비결이라고 합니다. 밥알에 수분이 빠지면서 기름이 그 속에 들어가게끔 해야 하는데 센불에는 겉에만 볶아 진다고 합니다. 약한 불에 오래 볶아야 기름기가 밥알 속까지 배어서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복음밥으로 마무리를 하니 하룻밤 출조가 더욱 즐거웠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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