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올해를 마감하는 출조 계획을 세우고는

올해 마지막 물낚시를 하기 위해 남녘 땅으로 낚시 여행을 떠납니다.

대전에서 250KM를 달려 무안의 한 수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무척 장거리 출조인데 수로에 도착을 해서 물가를 보니

장거리 운전의 피로감이 한 순간에 씻은듯이 사라집니다.

노지에서 낚시하는 조사님은 없고 물 위에 보트만 떠 있네요.

잠시 뭍으로 나왔을 때 여쭈었더니

2박 3일째 낚시 중이라시는데 조과가 신통치가 않다고 하십니다.

삭은 갈대 군락과 보트 낚시하는 꾼의 조화가 겨울 풍경을

화폭에 담은 수채화 같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가까워져서

일단 좌대로 자리만 맡아 놓고 읍내로 식사를 하러 나갑니다.

수로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읍내가 있습니다.

오늘 함께 동출한 오짜님이 알고 계신 맛집으로 들어갑니다.

메뉴는 단촐합니다. 오짜님이 무안에 왔으니 낙지를 먹어 봐야 한다고 하시네요.

누운 소도 일으킨다는 무안 뻘 낙지입니다.

참기름과 깨소금 양념에 쪽파가 곁들여져서 풍미를 더해 줍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예술입니다.

이래서 무안에 오면 꼭 뻘 낙지를 먹어봐야 하는가 봅니다.

오래 전에 평산 송귀섭 선생님 촬영에 동행을 하여 무안에 왔을 때

뻘 낙지를 먹어보고는 실로 오랜만에 먹어 보는 무안 뻘 낙지입니다.

식사로는 장어탕을 먹습니다. 완전 오늘 낚시 와서 몸보신 제대로 합니다.ㅎㅎ

반찬도 정갈하면서 맛있습니다. 점심을 너무 과하게 먹은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낚시하려면 영양보충을 잘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짜님께서 멀리서 왔다고 점심을 대접해 주시네요.

지면을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무안 수로로 돌아와서 낚싯대를 편성합니다.

수초 작업을 먼저 하시는 오짜님은

천류 필드스텝 팀장으로 낚시춘추 객원기자이기도 합니다.

낚시계에서는 꽤 알려진 분이고 정통 대물 낚시 꾼입니다.

오늘 저를 이곳에 초대를 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오게 되었는데

남도로의 출조는 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짜님이 낚싯대를 편성하는 중에 입질이 들어와서 바로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아 냅니다.

역시 대단한 실력자입니다.

붕어가 체고가 높고 아주 깨끗합니다. 오늘 낚시가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오짜님의 낚싯대 편성입니다. 이곳에 가끔 출조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오짜님 옆에 논둑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8대를 편성했습니다. 주로 유료터를 다니다가 노지로 나오게 되니

장대를 편성하게 되었네요. 이번에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설화수 골드 프리미엄입니다.

장절 낚싯대로 32칸이 100g 정도로 가볍습니다.

포인트 앞에는 삭은 뗏장 수초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뗏장 수초를 넘겨서 찌를 붙이는 것이 좋겠지만 찌를 붙이면 오히려 입질 받기가 쉽지 않다고 오짜님이 귀뜸을 해 주십니다. 그래서 좀 앞으로 나가게 대를 38칸부터 44칸까지 편성을 했습니다.

힘차게 캐스팅을 하고 낮낚시에 돌입을 하지만 오짜님이 잡은 첫 수 이후로 말뚝입니다.

 입질도 없고 해서 일찍 저녁을 먹으려고

낚시터 바로 뒤에 닭 백숙과 오리탕을 하는 곳이 있어서 전화로 오리전골을 주문했더니

식당에 가 보니 청둥오리탕을 해 놨습니다.

 왜 물어보지도 않고 청둥오리탕을 해 놨냐고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청둥오리탕을 좋아 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얼버무립니다.

오짜님이 그냥 해 놓은 음식이니 그냥 먹자고  해서 먹었는데 7만원을 받은 것이

아무래도 바가지를 쓴 것 같습니다. 손님이라고는 저희 밖에 없어서 왠지 기분이 좋질 않았습니다. 혹시 이쪽으로 낚시를 가신다면 저희처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둠이 물가에 내려 앉고는 보슬비가 내립니다.

보트 낚시하는 곳도 조용하고 저희도 빗소리를 친구삼아 밤의 정적 속으로 빠져 듭니다.

내일 먼길을 돌아가야 하기에 1시가 넘어서 잠을 청했습니다.

무안 수로에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늦게 들어오신 조사님의 조과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포인트가 좋아 보이는데 8치 급 두 수를 하셨다고 하네요.

물위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보트 낚시인들의 조과도 별로였을 겁니다.

밤에 물파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니까요

파라솔 하나에 의지하고 밤을 새우신 오짜님의 그 열정은 대단하십니다.

오짜님께서 입질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수초에 감긴 붕어를 조심스레 밖으로 꺼냅니다.

빵이 대단한 월척 붕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알을 품은 붕어 같습니다.

아침 해가 떠 오르면서 낚싯대에 맺힌 이슬이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햇살이 물가에 비추니 따뜻한 초봄 날씨 같습니다.

수온이 오르는 것인지 연신 입질이 옵니다.

씨알 좋은 붕어가 또 나와주네요.

저도 아침 인사하는 붕어를 만나기 위해 제 자리로 갑니다.

저 멀리 보트 낚시하시는 분도 붕어를 낚으시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집중을 해서 아침 낚시를 해 봅니다.

힘차게 캐스팅을 하고 조금 있었더니

첫 붕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턱거리 급 되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왔다고 손님 대접을 해 주는가 봅니다.

그 후 8,9치 급 두 수를 더 했습니다.

텐트 밖으로 보이는 낚시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삭아내린 뗏장 수초와 물 위에 떠 있는 보트의 색감이

겨을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것 같습니다.

12시가 가까워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련을 버리고 철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두 사람의 조과입니다.

겨울 물낚시에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났으니 만족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붕어를 계측자에 올려봅니다.

오랜만에 남녘 땅에 내려와서 월척 붕어도 만나고

올해의 마지막 개인 납회를 한 것 같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도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도 어복 충만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론 샷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