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주로 양어장이나 관리형 낚시터에만 출조한던 꾼은

2015년 10월부터 노지낚시를 시작하였다

이후 솔바람소리(조필행)님, 붕어피크(최용현)님과 몇 몇 분들의 좋은 조우를 만나 그동안 평택호와 삽교호에 많은 동출을 하였다

또한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님이란 좋은 낚시 스승을 만나 노지낚시를 공부했으며,

4짜도 잡았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붕어도 만났다

2018년도를 시작할 때 올해는 가능하면 저수지나 소류지 출조를 많이 해 보겠다고 생각했다

노지낚시 2년 8개월간 저수지나 소류지 출조는 청양 소류지등 몇 번 되지 않는다

최근 예산 소류지, 음성 관성지를 출조해 보니

저수지낚시가 여유도 있고 풍광도 좋으며 특히 여름철엔 그늘이 있어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좋다

지난 주말 꾼은 여러 출조지를 놓고 고민한다

평택호 공세리, 여주 피넛교, 충주 송강지, 음성 관성지...

최종 결정하기를 팔묜(권석구) 선배님 일행이 있는 태안 저수지로 결정한다

계절이 배수시기라 포인트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180km를 달려 도착한 태안의 저수지

약 3만4천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터가 무지 센 한방터로 알려져 있다

도로 반대편에 선배님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중이다

연안쪽에 뗏장이 있고 벌써 수면으로 마름이 가득차고 물속엔 물수세미가 엄청나다

포인트를 물색해 보니 낚시가 만만치 않겠다

아마 꾼의 노지낚시 경험중에 가장 터가 세고 어려운 낚시여건인 포인트이다

팔묜(권석구) 선배님이 점지해 준 포인트를 오늘 꾼의 포인트로 정한다

뗏장 넘어 약간의 빈 공간이 보이는 곳으로 좋아 보인다

제방에서 바라보니 생각보다 큰 저수지이다

꾼의 조행기는 모든 출조지를 자세하게 공개하는데 이번 출조지는 선배님들에게 소개해 준

낚시꾼의 부탁으로 출조지를 밝히지 못함을 양해드린다

 뜨거운 태양 아래 땀을 흘리면서 낚시 장비를 셋팅한다

뗏장을 넘겨쳐 보니 찌가 잘 서지 않는다

생각을 바꿔 대좌대를 펼쳐 앞으로 약간 나가고 비교적 장대를 던져 먼쪽을 노려볼 생각이다

바로 뒤에 차가 주차되어 있고 나무 그늘이 있어 다소 편안한 포인트이다

바닥이 워낙 지저분하고 눈으로 보이는 트인 공간에도 물속에는 물수세미가 가득하여

비록 한방터이지만 7대만 셋팅한다

바람 예보가 없어 비교적 긴대를 펼쳐도 힘들지 않을것 같다

앞에 뗏장이 무성해 붕어를 잡아도 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갑자기 웃음이 난다

"붕어만 잡아라, 끄집어 내는것은 그 후의 일이다"

4.0칸 이상은 오월이S를 장착하고 3.8칸에는 쌍둥이 오월이 단찌를 장착한다

수초여건을 생각해 외바늘 채비이고 옥수수에 와이콘세트를 보쌈했다

찌가 제자리 안착되기가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어찌하랴~ 반복된 투척과 회수로 안착시킬 수 밖에....

채비를 거두어 들이면 청태가 엄청나다

찌도 잘 안서고, 거두어 들일 때 마다 엄청난 청태로 힘들고

한방터 낚시가 이런 것인가?

장비를 모두 셋팅하니  선배님들께서 본부석에 모여 이른 저녁을 먹자고 하신다

붕어피크(최용현)님이 사온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힌다

선배님들과 동출하면 먹거리는 신경 안써도 된다

네분 모두 엄청난 고수의 쉐프들이시니 뭐든지 잘 먹게 된다

좌로 부터 붕어피크(최용현), 오공흑룡(이태승), 팔묜(권석구), 애붕(박병구) 그리고 윤태공 선배님

저녁 식사 후 커피 한잔하고 자리에 돌아와 밤낚시를 진행한다

찌 세우다가 지쳐 하늘도 한번 보게되고....

현재 이 저수지엔 일행 6명과 꾼의 좌우 두분의 조사님 뿐이다

밤새 모든 꾼들이 어떤 입질도 받지 못한다

정보에 의하면 새벽 4시부터 약 2시간 조황이 좋다하여

새벽 4시에 자리로 돌아와 낚시를 시작한다

4.8칸 긴대에서 약간의 움직임은 있는 것 같은데 찌를 올리지는 못한다

아직 새벽낚시 전으로 비어있는 포인트

잠시 후 모든 자리에는 꾼들이 앉아 아침낚시에 집중한다

윤태공 선배님의 힘찬 캐스팅

유일하게 반대편 도로쪽에 자리잡은 붕어피크(최용현)님

팔묜(권석구) 선배님은 낚시대에 옥수수 달다가 찌가 올라왔다 내려가는것을 챔질하지 못했다고 투덜대신다

장대 휘둘려치기 달인인 오공흑룡(이태승) 선배님

오전낚시가 조과 없이 끝나자 꾼의 좌우 낚시꾼들은 짐을 정리한다

더운 날씨에 밥하기 힘든 선배님들을 위해 꾼이 태안 시장에 들러 갑오징어와 꼴뚜기를 구입해

회로 맛나게 먹는다

팔묜(권석구) 선배님 표 국수도 시원하게 만들어 점심으로 먹는다

반대편에서 낚시하던 붕어피크(최용현)님이 꾼의 옆자리로 이동하여 다시 장비를 셋팅하고 있다

덥기도 하고 입질도 없어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오월이 S가 다 올라와 옆으로 이동중이다

뒤늦게 챔질하였지만 다행이 붕어는 물려있고 옆으로 낚시줄을 감아 힘들게 끌어낸다

앞으로 끌어내다 뗏장에 걸려 몇 번의 시도끝에 꾼의 손에 붕어를 담는다

32.5cm 월척 붕어

어제 낚시 시작할 때 팔묜(권석구) 선배님이 말하기를

"총 6명중 한수만 잡으면 성공이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붕어는 만날수 있었다

붕어도 잡았으니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저수지 풍광을 즐긴다

단풍나무가 호수와 잘 어울린다

예쁜 꽃들도 만발하고....

버찌도 탐스럽게 달려있다

오후되니 약간의 바람이 분다

햇볕도 뜨거워 전체가 휴식이다

꾼은 나무그늘 아래 주차한 차의 모든 창문을 열고 오침을 즐긴다

약간의 바람이 부니 차안은 시원하니 좋다

불었던 바람으로 마름의 위치가 변해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동안

낚시대 편성을 변경한다

점심이 체했던 오공흑룡(이태승) 선배님도 밤낚시를 준비중이다

어제는 없었던 보트꾼이 두사람 들어와서 밤낚시를 위해 셋팅중이다

마직막 밤에 붕어 한수 더 만나길 기대하며

살치살 구워 저녁을 먹고 밤낚시에 돌입한다

꾼의 오른쪽에 위치한 선배님들은 케미컬라이트를 달지도 않고 주무시고

꾼과 붕어피크(최용현)님만 낚시중이다

11시까지 어떤 입질도 받지 못하고 새벽 5시에 자리로 돌아와 낚시를 재게하지만

역시 입질을 받지 못한다

일요일이고 먼길이라 일찍 철수하여 일산집으로 향한다

연 3주에 걸친 저수지낚시

첫번쨰 예산 소류지는 작은 붕어 마리수였으나 약간 무서운 곳이었고, 두번쨰 관성지는 대류로 힘든 낚시였으며

이번 태안 저수지는 낚시여건이 상당히 어려운 곳이었다

저수지마다 나름대로 특성이 다양하고

특히 한방터는 낚시여건이 어렵지만

여유로운 낚시, 즐기는 낚시로

좋은 경험을 축적하였다

이번 출조의 꾼의 피싱다이어리를 종합하면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낚시 시작할 때

수초제거기로 마름과 물수세미등 바닥을 정리하고

낚시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것으로 기록한다

동출하여 맛난 먹거리를 무한 제공해 주신 네분 선배님께

감사드리며

먼 길 동출한 붕어피크(최용현)님께도 감사드린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