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주말이 되었으니 또 출조한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몸이 약간 힘들지만

오늘은 평택호 출조라 마음이 다소 가볍다

 새벽에 출발시에 평택호는 일산집에서 1시간 남짓 걸리고

많은 출조로 포인트 특성을 비교적 잘 안다

소위 꾼의 나와바리이다

일산집에서 새벽 4시30분에 출발

오랫만에 찾는 평택호는 꾼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평택호에 다가갈수록 엄청난 안개로 앞이 잘 안보인다

가시거리가 10m 이내라 모래섬 부근부터 조심해서 훓어 내려오니

엄청난 꾼들로 빈 자리가 거의 없다

아마 5월1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월요일만 월차내면

긴 연휴라서 꾼들이 모두 모인 것 같다

공세리, 모원리 및 백석포리 수로는 거의 자리가 없고

수로와 가까운 본류권도 자리가 없다

할수없이 백석포리와 모래채취장 중간정도에 가보니

이 포인트는 비교적 많이 걷는 포인트이다 보니 비어있다

<2017. 5. 20일에 얻은 첫 4짜 붕어>

이 포인트는 꾼이 약 1년전 2017.5.20일 날 첫 사짜를 낚아올린 자리이다

그때 보다 약 3주 일찍 오늘 출조했다

약간 빠른 만큼 수로나 수로 근처 본류의 포인트가 좋으나 자리가 없으니 다시 그 포인트에 자리 잡는다

안개로 인해 낚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수로 근처 본류권에서 어제부터 낚시중인

까멜레온(김영태) 선배님이 4짜를 잡았다는 소식에 달려가 축하해 준다

아침에만 41, 38, 36cm 붕어 3수를 낚고 있다

잠시 후 46cm 붕어를 추가하여 생애 첫 4짜와 4짜 기록 갱신을 세우는 기념을 토한다

"축하드립니다" 

 앞이 잘 안보여 위험하지만 아침장을 보려고 서둘러 대좌대를 펼친다

낚시대는 밑걸림이 전혀 없어 2.8 ~4.4칸 10대를 원형으로 펼친다

 안개로 찌가 보이지 않아 셋팅만 끝내고 기다린다

꾼의 오늘 채비는 원줄:카본3호, 목줄:합사 3호(윗목줄:10cm/아랫목줄:6cm)로 하였고

쌍둥이오월이 단찌, 황금봉돌, 스위벨로 구성하였다

 외바늘 지누 2호를 사용하였고 낮엔 지렁이, 밤엔 글루텐을 사용하였다

왜 두바늘 사용으로 집어를 하지 않았을까?

요사이 수초대에서 낚시를 주로 하여 습관적으로 외바늘 낚시를 한 듯하다

 이제 서서히 안개가 옅어진다

 낚시중 사고를 자주 당해 석축지역에선 힘들어도

대좌대를 설치하여 안전한 낚시를 시도한다

작년 4짜와 허리급 붕어로 마릿수 하였던 포인트

과연 작년보다 3주 먼저 들어 왔지만 오늘은 어떤 조과를 보일지 궁금하다

 평택호 낚시는 오전에 집중해야 조과가 좋은데

오늘 아침은 안개로 아까운 시간이 지나간다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히고

찌를 하나 하나 세우기 시작한다

 <작년 5월 20일 낚시 장면>

작년에는 수면에 마름과 줄풀이 엄청 올라와 붕어가 모이면서 활성도가 좋았는데.....

 비록 작년보다 3주 먼저 들어왔지만 그때와 너무나 다른 낚시여건이다

마름과 줄풀이 전혀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물속에 마름과 줄풀이 자라고 있을거란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낚시한다

조금 늦게 도착한 붕어피크(최용현)님이 셋팅중이다

붕어피크(최용현)님이 원래 왼손잡이였나?

많은 동출에도 불구하고 오늘 처음 왼손으로 캐스팅 장면을 목격하네

 곶부리에 수중전 중인 어느 조사

 물색은 약간 맑은편이고 수심은 1m20cm 정도이며 캐스팅 후 챔질시에 전혀 밑걸림이 없다

 물속에 아직 마름과 줄풀이 자라지 않은 맹탕인가?

 오전은 안개와 셋팅으로 시간 다 보내고

한시간 정도 낚시하니 평택호의 복병 바람이 터진다

 근무 후 부리나케 달려온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바람으로 인해 셋팅에 애를 먹는다

바람이 점 점 강하게 분다

맞바람이라 차기도 하고 캐스팅도 어렵다

평택호 낚시를 해 보면

새벽에 도착하여 오전낚시 집중하고 오후는 바람으로 휴식을 취한 다음

바람이 줄어드는 밤낚시에 집중해야 하는데

대체적으로 밤낚시 조과는 떨어져

결국 아침낚시가 그날의 조과를 결정한다

 집안 시제를 끝마치고 늦게 도착한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이 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2017. 5. 20일 사진>

작년 출조시에는 모내기(모심기)가 한참이었던 시기였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3주전 출조로 논에 물만 받아논 상태이다

아무래도 시기적으로 일찍 들어온것 같다

일찍 들어온 만큼 수로나 수로 근처 본류권에 자리잡아야 했을텐데....

 하루 해가 저무는 시간이다

 평택호와 삽교호의 일몰은 장관이다

이런 멋진 풍경으로 조과가 없는 하루 낚시를 보상 받는다

 해가 저문 시간에도 바람이 있어 일행들은 동태탕으로 저녁을 먹는다

 어둠이 깔리면서 평택호의 바람은 사라지고 마치 장판같은 수면으로 변한다

 오후 시간의 바람으로 인한 강제 휴식 후

기대감을 가지고 밤낚시를 이어가지만

예상대로 밤낚시에 입질은 없다

 오른쪽의 솔바람소리(조필행)님과 붕어피크(최용현)님도 찌를 바라보며 입질을 기다린다

10대 모두 미끼를 지렁이에서 글루텐으로 바꾸었기에

외바늘 낚시지만 나름대로 캐스팅을 자주하여 미끼를 갈아주지만

역시 입질은 없다

 11시경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새벽 4시30분에 자리에 앉았다

아침 10시까지 오전 낚시에 집중해 보지만

어떤 입질도 받지 못한다

 10시경에 오늘의 낚시를 정리하고

낚시짐을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차로 옮겨놓고 본부석을 정리하고

  순대국집으로 이동하여 아점으로 순대국 한그릇씩 하고 다음주 만날것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낚시 인구가 700만 정도이다 또는 등산 인구를 초과했다 등의

이야기를 듣지만

요사이 주말 출조시마다 느끼는 것은

토요일 새벽에 포인트에 도착해도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평택호 포인트에 대해 비교적 잘아는 꾼이지만

포인트를 선점한 많은 낚시군들로 인해

포인트에 대한 지식이 무용지물이다

오늘 꾼의 피싱 다이어리를 종합하여 보면

"어느 낚시터를 가느냐?가 보다는 언제 가는가?"

라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아마 3주 후

오늘 꾼의 포인트는 마름과 줄풀이 올라와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