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올 겨울

예년과 다르게 많이 추웠고 추운 기간도 길었다

겨울 시즌에 얼음낚시를 하지 않는 꾼은

어쩔수 없이 긴 낚시 휴식기를 보냈다

휴식기 동안 나름대로 바늘, 낚시줄, 채비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니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주 날씨가 다소 따뜻해진다는 예보를 접하니

오랫만에 물가를 찾고 싶은 충동도 생기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다 

 몇 몇 지인과 동출을 약속한다

 겨울 시즌에 비교적 따뜻한 남녁 지방 출조를 하면 좋겠지만

주말꾼들에겐 그 마저도 어렵다

아직도 물가엔 얼음이 잡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겨울 시즌 물낚시가 가능한 도고천을 포인트로 생각하였다

 도고천 군덕교와 하류쪽을 살펴보니 낚시꾼들이 거의 없고

수심은 1.2~1.5m 로 적당하나 물색이 너무 맑다

 도고천 최하류, 삽교호 본류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니 전날 밤낚시한 꾼들이 보인다

수심은 80~90cm로 얕은편이나 물색이 너무 좋다

 이 포인트는 왼편으로 조금 더 가면 둠벙도 있으나 본류와 만나는 지점이 좋을 것으로 판단 

앞쪽의 뗏장 수초와 먼쪽의 싹은 연이 어우러져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자리가 평편하여 안전한 낚시가 가능할 것 같다

 대좌대를 펼치고 텐트도 얹어 튼튼한 집을 짓는다

 자리가 평편하여 땅꽂이나 자립다리만 있어도 좋은 포인트

오랫만의 출조라 12단 받침틀에 낚시대를 꽉 채우고 싶지만 현장 여건이 여의치 않다 

 꾼의 포인트-오랫만에 이 모습을 보니 정말로 좋다

포인트 여건에 맞게 가능한 수초 가까이 찌를 세우고자 8대를 편성한다 

 꾼의 채비는 항상 일정하다

낚시꾼들은 수초 지역에선 수초를 누르고 들어가는 2봉채비를 선호하는 편이나

꾼은 스위벨 채비를 항상 사용한다

가벼운 스위벨이 수초에 걸리면 찌로 바로 나타나니 몇 번을 투척할지라도

정확하게 바닥에 채비를 안착시킬 수 있는 장점을 믿는다 

대 편성중에 쌍둥이 오월이 찌를 예쁘게 올려 챔질하니 9치 붕어가 인사한다

2018년도 첫수

출조때 생각은 "아직 시기가 이르니 물 냄새만 맡자"라고 생각했다가

"꾼은 붕어로 말한다"라는 말처럼 붕어 만나기를 기대하였는데

첫수를 만나니 한결 여유롭다

 찌 세우기가 정말로 힘든 포인트이다

수초 가까이 찌를 세우고 싶지만 찌를 수초쪽으로 조금만 가까이 붙이면

찌가 서지를 않는다

 눈으로는 깨끗하게 보이지만 밑바닥이 아주 지저분한 포인트인 것 같다

 동출한 레전드@전설님도 낚시대 편성중 여러 번 원줄이 터져 수초제거기로 찌를 회수하고 있다

 3~4시간에 걸쳐 겨우 8대의 낚시대를 편성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려 하늘을 보니 온 하늘이 철새로 덮혔다

 12시 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강한 바람은 아니지만 맞바람이라 잠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동출한 일행들도 자리를 비우고 저녁거리 준비하러 장보러 갔다 

 차에서 2시간 휴식을 취하고 포인트로 돌아오니 바람이 다소 약해졌다

 이제 부터 밤낚시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가장 긴대의 오월이 S가 서서히 쏫아올라 챔질하니 7치 붕어

 해가 서산으로 넘아가자 서서히 어둠이 내리며 분위기가 조용해 진다

이런 멋진 자연의 모습은 붕어와의 만남과 더불어 꾼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어두워 투척이 힘들지만 가능한 접어치기로 일정한 포인트에 찌를 세워 보지만 찌는 미동도 없다

찌불의 쏫아오름을 보고 싶은데....

전라도쪽에서 낚시중인 성제현 대표님으로 부터 9치 한수 했다는 문자메세지도 받았는데.... 

 3개월 동안 따뜻한 집에서만 있다 출조하니 추위에 적응이 어렵다

기온은 영하 3도인데 엄청한 한파(?)로 느껴진다

 올해 첫 출조라 나름 열심히 캐스팅을 해 보지만 붕어 활성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바닥이 워낙 지저분해서 붕어가 지렁이를 못보거나 먹기 힘든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차에서 온열매트를 깔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우풍에 머리쪽과 발쪽이 너무 추워 잠도 자지 못하고 아침에 포인트에 돌아오니

받아놓은 물이 얼었다 

아침장에 7치 붕어가 반가운 인사를 한다 

 동출한 레전드@전설님도 잡은 붕어로 한 컷

 낚시대를 접고 있는 외도남님

외도남님도 몇 수 하여 손맛을 보았다

방생전 붕어 사진 

아침에 들어오신 다른 꾼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주위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 

2018년도 첫 물낚시

온도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랫만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올해 첫 붕어를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던 출조였다

맛난 먹거리를 준비하여 동출해 준 외도남, 레전드@전설님에게 고맙고

얼굴 한 번 보자고 먼길을 달려온 붕어피크, 꼼지님이 합류하여

맛잇는 음식 먹으며 이런 저런 세상사를 나눈 대화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