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직장인이 주말 낚시 대신 주중 평일 낚시를 몇 번 출조할 수 있을까?

꾼도 1년에 몇 번일까?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평일 출조라면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주말낚시를 즐기는 정도이다

지난 주말 예당저수지 2박3일 출조 후

이번 주는 평일 수~목 2일을 휴가내고 출조가 예정되어 있다

모임의 선배님들이 은퇴 후 평일 낚시를 즐기는 편이라

어쩔수 없이 꾼이 평일 낚시에 맞추어

월~화에 일을 마무리하고

수요일 새벽에 서산으로 향한다

목적지가 서산 풍전저수지이다

모임 참가분들이 최근에 풍전저수지를 출조하지 않아

저수지 상황은 모르는 상황이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침 8시에 풍전저수지에 도착하였다

일찍 도착하였으니 포인트 잡고 오전낚시를 즐기고자 한다

 제방 좌안 중상류골이 목적지 이다

그런데 낚시하는 사람이 없다

평일이라 출조객이 없나?

 포인트가 몇자리 없다

총 5명의 자리가 나와야 되는데 남감하다

 이쪽의 포인트가 좋아 보이는데 논이라 꺼려지고

자리도 3자리 정도이다

제방 우안을 살펴보니 그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도로 공사중이라 낚시가 불가능하다

 출발전에 알아 놓은 두번째 포인트인 잠홍저수지로 이동하였다

최상류에 보트가 3대 떠있고 연안 낚시중인 사람도 5명 정도이다

역시 5명이 앉을 자리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인근에 있는 우리낚시 할인마트에 들러

사장님꼐 정보를 얻으니 잠홍저수지는 조황이 엄청 좋은데

5자리가 나오기가 어렵다는 조언과

태안 죽림저수지나 안흥저수지를 추천해 주신다

당황스럽지만 태안 죽림저수지로 향한다

죽림저수지는 석축을 제외한 전 지역에 꾼들로 가득차 역시 자리가 없다

팔묜(권석구) 선배님을 만나 안흥저수지로 이동하여 살펴보니

 출입구도 애매하고 주차 공간도 없다

안흥항에 도착하여

군계일학 성대표님께 SOS를 치니

"연안낚시 자리가 있을지 모르나 수룡저수지가 지난주에 조황이 좋았다"라는

정보를 듣고 다시 이동

오늘중에 낚시대를 펼칠수 있을까???

 수룡저수지에 도착하였다

이번 이동이 마지막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제방 우안으로 접어들어 이동하면서 포인트를 물색한다

 최상류 포인트가 좋아 보이는데 길이 없다

 다시 제방으로 나와 좌측으로 이동하여 산을 넘어 어렵게 최상류에 도착한다

비가 와서 흙탕물로 변해 있고, 수초 형성은 아주 좋으나

연안낚시 할 수 있는 자리는 아예 없다

3주째 장박중인 보트낚시꾼에게 조언을 구하니

연안낚시는 거의 안하지만 "저기 왼쪽 소나무 숲 아래에서 연안낚시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는다

과연 왼쪽 저 소나무숲으로 차가 접근할 수 있을까?

팔묜(권석구)선배님이랑 다시 이동하여 어렵게 소나무숲으로

진입하는 길을 찾아 접근한다

 논둑에서 동네 어르신 두분이 낚시중이시다

인사하며 조황도 물어보고

 논둑이 있어 낚시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낚시는 해도 되는데 쓰레기는 무조건 치우라"고 하시면서

낚시할 수 있는 자리까지 알려준다

꾼의 포인트

물색은 탁하니 좋다

다만 청태가 많아 보여 낚시를 거의 하지 않은 포인트인것 같다

좌측은 부들 새순이 올라오고 있어 좋아 보인다

 우측은 싹은 부들이 있고 수초가 무성하다

 일단 포인트 여건에 맞게 짧은 대 9대로 찌가 자리잡을 곳을 정해 거치해 놓는다

바늘도 달지 않고 대만 거치해 놓고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딱아낸다

 아침부터 점심 시간이 지나 여태까지 물 한모금도 못마시고 돌아 다녔으니

배가 무척 고프다

출발할 때 준비해간 등심을 굽고 동동주 한잔한다

 유명한 팔묜(권석구)선배님표 국수도 먹는다

그동안 무척 먹어보고 싶은 국수를 오늘 처음 시식해 봤는데 맛이 환상이다

 오후 3시 넘어 채비를 정리하여 한대씩 포인트에 던진다

낚시대 편성은 굿바디 1.6칸, 수보 2.0~3.2칸 총 9대이다

 물속에 싹은 부들이 많아 외바늘 채비로 하였고

수심은 1m20cm 정도로 아주 적당하다

 입질용 미끼는 점성이 좋은 어분글루텐에 딸기글루텐을 썩어 사용한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낚시를 시작하려고 하니 바람이 분다

 저수지의 모습은 평온하고 한가롭다

 왼쪽 부들 새순 속에 넣어준 쌍둥이오월이가 내심 기대된다

 애붕(박병구)선배님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도착 전에 차량 사고로 어려움도 있었고 몸 상태도 좋지 않는데

모임을 위해 도착하였다

 팔묜(권석구)선배님이 찌를 응시하고 있다

"한마리는 잡겠지"

 바람이 점점 분다

텐트와 파라솔은 논둑이라 설치가 어렵다

 무한삐리리(강원식)선배님도 찌를 응시하고 있다

 하루 해가 질 시간이다

힘든 하루 였지만 밤낚시를 기대해 본다

 몸이 불편한 애붕(박병구)선배님 대신 오늘 모임의 주방은 팔묜(권석구)선배님이 책임지신다

뭘 대충 뚝딱 뚝딱  넣어도 된장찌개 맛이 기가 막히다

 바람도 줄어 들어 본격적인 낚시를 진행한다

저녁 7시30분경

왼쪽 부들 새순에 넣어둔 쌍둥이 오월이 쏫아오른다

묵직하니 붕어다!!!

채색이 잡을 당시엔 하얀 붕어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보니 황금색과 검은색이 섞여 이쁘다

첫수를 34cm 붕어를 얻으니 내심 밤낚시가 기대된다

피딩타임은 아침 6~9시 사이라고 동네 어르신이 그러던데....

9시경 또 다시 왼쪽 부들 새순속 찌가 쏟아오른다

이때 꾼은 오른손에 카메라 들고 사진놀이 중이라

왼손으로 챔질하니 붕어가 나오다가 떨어진다

밤 12시 30분까지 더 이상 입질은 업어

아침 낚시를 위해 잠을 잔다

5시20분경 자리에 와서 미끼를 달아 던지며 주위를 보니 물안개로 덮힌 저수지 풍경이 아름답다

이때 제일 왼쪽 2.0칸의 찌가 서서히 쏫아오른다

붕어 채색과 체고가 좋다

 32.5cm  월척 붕어

 아침해가 떠 오른다

햇살이 퍼지면 붕어 활성도가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10시30분 까지 더 이상 입질이 없어 힘겨운 1박2일 낚시를 마감한다

잘 가시오~~~

 장비를 차로 옮기면서 장구라(장동열)님에게 조과를 물어보니

"이 포인트에서 붕어 못잡는 사람. 이해가 안되요"

사이즈는?

"8치인데 체고가 엄청나요"

꾼이 말하기를

"원래 월척이 안되면 체고가 좋다라고 모두 말한다"라고....

 난리가 났다

대물조사가 8치 한수 해놓고선 엄청 시끄럽다

인증사진 포즈도 얼마나 다양하게 잡는지.....

장비 정리를 끝내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주위 쓰레기를 주워 마무리한다

일행들 모두 철수하여 바다짬뽕 한그릇씩 하고

무한삐리리(강원식)선배님과 꾼은 집으로 향하고

나머지 분들은 태안 작은먹뱅이지로 이동하여 낚시를 이어간다

아침부터 여러 포인트를 돌아본 1박2일이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평소 좋아하던 선후배님들과 즐거운 낚시를 했다

꾼의 피싱 다이어리를 종합하면

풍전저수지는 낚시꾼도 없지만 낚시 자체가 힘들고

잠홍저수지는 조과가 아주 좋지만 포인트가 몇 군데 나오질 않고

죽림저수지는 꾼들로 만석인데 조황은 별로이고

수룡저수지는 연안낚시 여건이 아주 좋지 않아 포인트가 몇자리 나오지 않는다

수룡저수지에서 하룻밤 낚시

청태가 많이 묻어 나오지만 계속된 챔질로 걷어내고

이시기에는 부들 새순속에 과감하게 찌를 세우면

입질 받을 수 있다

함께 한 모든 선, 후배님

즐거운 1박2일 낚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