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조우가 있습니다. 자주 함께 출조를 하지는 못하지만 일년에 두세번은 꼭 함께 하는 조우가 있습니다. 바로 고교 동기동창인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어렸을때부터 낚시를 하였고 저는 낚시를 시작한지 불과 1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가 낚시를 하기 전에는 그 친구가 낚시를 좋아하는지를 전혀 알지를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같은반이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도 자주 만나긴 했지만 제가 낚시를 하고부터 동출을 하면서 더욱 자주 만나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마음에 맞아서 함께 동출할수 있는 조우가 있다면 아무래도 좋겠지만 거기에 어렸을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면 그보다 더한 조우는 없을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전 정말 평생을 함께 할 든든한 친구이자 조우가 있기에 행복합니다.

오늘은 지난 9월 초에 충주의 노은지 좌대에서 낚시를 하고서는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동출을 하였습니다.  올해 친구와는 마지막 출조이기에 친구와의 납회가 될거 같습니다.

지금부터  춤추는 찌불의 일조삼락 조행기 시작합니다.

이번 조행기도 캐논 똑딱이 카메라로 촬영을 하였습니다. 송년대회가 열렸었던 명인하우스보다 실내가 밝아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거 같아서 당분간 가볍게 다니는 낚시는 이 카메라를 들고 다닐거 갖습니다.

토요일에 군계일학 동호인 송년대회를 참석하고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에 또 출조를 합니다.

친구와 20일 전에 미리 약속한 날이라 피곤해도 기쁜 마음으로 출조를 합니다.

친구는 강화에서 자영업을 하기에 저와 중간 지점인 용인의 하우스 낚시터에서 출조를 하기로 사전에 약속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하우스 입장이 8시부터라고 해서 저는 6시 조금 넘어서 출발을 하였고 친구는 5시 30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출발때는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아 있었는데 아침이 되었네요.

오산 나들목을 나와서 15분 정도 가야 합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용인의 동막낚시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동막낚시터는 노지 손맛터와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하우스인데 꽤 규모가 되는거 같네요.

 하우스 입구를 통해 들어 가 볼까요.

하우스 실내는 보기에 깔끔하고 넗어 보입니다.

저희보다 일찍 오신 분이 계시네요. 하긴 오산IC 나와서 차가 정체되어서 8시 20분쯤 도착을 하였습니다.

겨울이라 장작을 때는 난로를 펴 놓으셨더군요. 하우스를 지키는 견공도 추운지 난로 옆에서 꿈쩍도 안하고 있네요. 난로 밑에도 한마리의 견공이 더 있습니다.

요즘 하우스에는 보리계열의 떡밥을 못 사용하게 하는 곳이 많은데 여기도 마찬가지인거 같네요. 아마 고기가 뜨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좌석 앞에는 받침틀과 뒷꽂이가 붙박이로 설치가 되어 있어서 앞받침대만 가져 오면 됩니다.

친구는 20년전에 군계일학 선수용찌를 세트로 구입해서 사용할 정도로 군계일학 매니아 입니다.

친구도 저처럼 하우스 낚시를 거의 다녀보질 않아서 하우스 장비가 따로 없습니다. 송년대회때 받은 찌와 담요를 친구한테 선물로 줬습니다. 오늘 이 찌로 시원한 찌올림 봤으면 좋겠네요.

저는 2.1칸을 편성 했습니다.

저 역시 군계일학 하우스 전용찌인 핑크2 롱다리로 예민한 입질을 받아 보려고 합니다.

대를 편성하고 5분도 되지 않아서 입질을 하기에 챔질을 했더니 붕어는 딸려 나오지 않고 비늘과 딱지가 나왔습니다. 이런 신공이 따로 없습니다. 오늘 시작부터 조짐이 좋은거 같습니다.ㅎㅎ

일단 입어료는 뽑고 시작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집에 마눌님에게 큰소리 치면서 들어 갈수 있을거 같습니다.

친구도 바로 첫수를 합니다. 역시 실력은 녹슬지 않은거 같네요.

제 옆에 계신 조사님께서는 한수 하시네요. 나중에 보니 지렁이 미끼를 쓰시던데 많은 마릿수 붕어를 하시는게 지렁이가 잘 먹히나 봅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붕어들이 경계심이 없는 것인지 다른 조사님도 대 편성하시고 바로 입질을 받으시네요.

항상 먼곳을 마다하지 않고 저와의 동출을 위해 기꺼이 달려 와주는 친구의 마음에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오늘 오랜만에 출조이니만큼 많은 손맛 보고 즐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입질이 오는가 봅니다.

친구가 연속해서 붕어를 걸어 냅니다. 이 이후에도 제 바램처럼 친구가 계속해서 손맛을 보네요.

   이제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식사는 낚시터에 있는 식당에서 합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하니 반주를 할수 있게 제육볶음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분 만원에 공기밥은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제육볶음 색깔이 보통의 제육볶음 색깔과는 다릅니다. 고추장 양념을 주로 한거 같습니다. 고기는 냉동 삼겹살을 사용해서 고기가 뻣뻣한게 가죽을 씹는거 같습니다. 완전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반찬은 먹을만 해서 그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제육볶음은 절대 비추입니다!!!

맛이 없는 안주이지만 친구와의 정을 이 한잔에 담아서 오랜만에 회포를 풉니다. 낚시를 해야 하기에 소주 한병을 둘이 나눠 마십니다.

오랜만에 소주잔을 부딪치며 많은 손맛을 보자고 화이팅을 해 봅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오니 그새 많은 조사님들이 오셨네요.

친구는 오전에 손맛을 많이 봐서 그런지 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취미를 같이 할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인거 같습니다.

친구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도란도란 얘기 나눌수 있기에 친구와의 동출은 늘 즐겁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맛난 음식과 술 한잔이 있기에 그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바램이 있다면 이런 친구와 서로 아프지 말고 건강해서 평생을 함께 낚시할수 있기를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은 아니겠지요?

오후에도 친구는 계속해서 붕어를 걸어 냅니다. 아무래도 멀리서 왔다고 동막 하우스 붕어들이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하는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씨알이 괜찮아 보이네요.

빵 좋은 붕어입니다. 친구의 표정에서 행복감이 묻어 나네요.

친구의 기를 받아서 저도 한수 합니다.

깨끗한 붕어가 나왔습니다.

하우스 안의 지킴이 견공이 어슬렁거리며 순찰을 도는 모습이 재미있는 풍경을 연출하네요.

용인에 사시는 두칸반님께서 제가 가까이에 있어서 잠시 들리셨습니다.

FTV두칸반의 별이 빛나는 밤을 진행하시는 진행자이시기도 하며 유료터닷컴의 운영자이십니다.

저 역시 두친클럽 회원이기도 한데 가까이서 지켜본 두칸반님은 인상만큼이나 순수한 마을을 가진 청년 같은 분이십니다. 요즘 프로그램이 인기도 많다고 하시는데 앞으로도 좋은 방송 해 주시길 바랍니다.

친구도 별밤의 열렬한 시청자이기에 기념사진 한장 찍습니다.

저녁은 2km 반경 내에 있는 중식당에서 해결을 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도 친구는 계속해서 손맛을 봅니다. 저는 손맛을 못 봤지만 멀리서 온 친구만이라도 실컷 손맛을 보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7시가 지나니 그 많던 조사님들은 대부분 집으로 가시고 저희들만 독탕을 즐깁니다.

친구도 먼길을 달려 집으로 가야 하기에 8시에 철수를 했습니다. 아침에 첫 입질에 낚은 딱지로 쌀을 교환했습니다. 여주쌀이라 밥맛이 더욱 좋을거 같습니다.ㅎㅎ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동출을 하여서 마음이 참 푸근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와 함께 할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1월에 다시 하우스에서 조우를 하기로 약속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갑니다.

*9월 초에 출조했던 노은지 화보를 제 닉네임으로 검색해서 보시면 "일조삼락"이라는 제목의 친구와의 멋진 동출을 보실수 있습니다. 

왜 춤추는 찌불의 일조삼락인지 그 화보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