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얼마전 "FTV두칸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촬영때 동행하여 노지에서 낚시를 했었던 청풍명월의 고장 충주의 노은지로 오랜 벗과 동출을 합니다. 방송 촬영때 두칸반님은 좌대에서 촬영을 했었고 저는 두칸반님 맞은편 노지에서 낚시를 했었는데 그때 처음 와본 노은지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던중 제가 노은지에 있다고 하니 친구가 노은지는 15년전쯤에 한달에 한두번씩 자주 출조를 했었다고 하면서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고 하길래 그러면 다음에 한번 동출을 하자고 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동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2주만에 노은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대덕저수지이지만 노은면에 있어서 노은지라고도 하는데 노은지가 더 정감이 있는거 같습니다.

평일 기준 2인 좌대가 7만원입니다. 지금은 좌대를 모두 새로 깨끗이 지었지만 예전에 구형 좌대 금이랑 똑같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번 별밤 촬영때 하셨던 말씀이 이때까지 낚시인들 때문에 먹고 살았는데 좌대를 새로 고쳤다고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닌거 같아서 좌대요금을 예전과 동일하게 받고 있다고 하십니다.

지난번 왔을때보다 배수로 인해서 수위가 좀 줄었습니다.

친구가 15년만에 노은지 사장님을 만났는데 두사람 다 한눈에 알아보고는 무척 반가워 합니다.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마치 오랜 친구사이 같습니다.ㅎㅎ

뱃터에서 이제 짐을 싣고 오늘 낚시 할 좌대로 들어 가려고 합니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잡을 수 없는 노은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골자지 포인트의 1번 좌대가 오늘 저희가 낚시할 곳입니다. 저 역시 3주전에 미리 이 좌대를 예약했기에 오늘 최고의 명당 포인트에서 낚시를 할수 있습니다. 다른 좌대와 독립된 공간으로 조용히 낚시하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좌대 방안의 모습입니다. 4인 가족이 충분이 잠을 잘수가 있을 정도의 공간입니다.

냉장고,에어컨,TV에 전기판넬 보일러가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등 따뜻하게 잠을 잘수 있습니다. 저희도 보일러 틀고 잤더니 더워서 이불도 안덮고 잤습니다.

짝밥 채비로 노은지 붕어를 유혹해 보려고 합니다.

좌측 2대는 옥수수 미끼로 옥내림을 우측 2대는 떡밥 바닥채비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3미터 정도로 깊은 편입니다.

늘 그렇듯이 붕어 욕심없이 오늘은 그저 친구와 함께 즐낚하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친구는 항상 2대를 편성하거나 아니면 외대 일침입니다. 오늘은 짧은대로 2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저보다 좀 적게 나와서 2m50cm 정도 나옵니다.

멀리 강화에서 온 고교 동기동창 친구입니다. 일년에 저하고는 3~4회 같이 동출하는 친구로 강화에서 자영업을 하는 친구입니다. 외포리 선착장 앞에서 보문수퍼를 운영하고 있는데 혹시 강화쪽에 낚시 가시면 낚시 소품도 취급을 하니 많이 애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5월초에 괴산의 문광지에서 어깨가 아플정도의 대박 조과를 맞이 하고서는 오랜만에 동출이라 오늘 기대가 큰거 같습니다. 더구나 예전에 자주 다녔던 낚시터이니만큼 그때의 추억도 떠올라서 오늘의 조행이 평소와는 느낌이 다를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합니다. 저녁은 제가 준비를 해 왔습니다. 돼지 목살과 삼겹살 구이입니다.

고기는 숯불이나 돌판에 구워야 제맛입니다. 좌대이니만큼 숯불구이는 무리가 따르기에 오늘은 제주 화산석 돌판에 고기를 굽습니다.

제주 화산석에 구우니 소주도 제주 한라산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소주잔은 제가 일본 아리따 도자기 축제때 출장가서 사온 것입니다. 1회용 종이잔에 먹는것보다 운치가 있습니다.

오늘 즐낚하기를 기원하며 건배를 합니다.

돌판 볶음밥으로 오늘 저녁식사의 화룡정점을 찍습니다.. 김을 준비한다는게 깜박했습니다. 김가루를 뿌려 먹어야 제격이지만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 친구는 고기를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볶음밥이 맛있다며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저녁도 맛있게 먹었으니 찌불을 밝혀 봅니다.

낮에는 전차표 붕어들이 찌를 건드리더니 밤이 되니 옥수수에 6치 붕어가 나옵니다. 그래도 좀 더 큰 씨알이 나왔으면 좋으련만 고만고만한 붕어들만 나오네요.

낚시를 하면서 가장 제가 좋아하는 시간이 야식시간입니다. "일조삼락" 한번 출조에 손맛,찌맛,입맛을 즐기라고 하는데 손맛,찌맛은 못보더라도 입맛만큼은 즐기려고 하는게 저의 낚시철학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렇듯 오랜 벗과의 야식타임은 더욱더 의미가 있기에 이 시간이 더 특별합니다.

친구가 강화에서 공수해 온 대하입니다. 추석이 지나면 크기가 더 커지겠지만 이 정도면 중하 이상은 되는거 같습니다. 대하는 쪄서도 먹지만 천일염에 구워 먹는 대하구이가 가장 맛있습니다.

빛깔이 연분홍색으로 바뀌는게 맛있게 잘 구워진거 같습니다.

저는 야식으로 참치회를 준비해 왔습니다. 요즘 콜레라 때문에 회보다 참치가 나을거 같고 결정적으로 친구가 회를 별로 안 좋아 하기에 참치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해동한 참치를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가져온거라 빛깔만 봐도 싱싱함이 느껴지네요.

이 역시 일본 아리따 도자기 축제때 구입한 사케잔과 종지입니다.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는 낚시를 하러 오더라도 1회용 용기를 잘 안쓰게 되는거 같습니다.

일본 출장때 아리따로 내려 가던중 다쿠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식당 다른 한편에 사케를 만드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지역에서  수백년간 대대로 사케를 만들어 와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데 그곳에서 구입한 사케를 오늘 친구를 위해서 개봉을 합니다.

사케 역시 도자기 술병에 넣어서 따라 마시니 술맛도 좋고 분위기에 젖어 드는거 같습니다.

긴꼬망 간장에 생 와사비를 곁들입니다.

친구야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 동출하자.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건배!!!

술과 함께 술잔 속의 꽃 향기를 함께 마십니다.

노은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안개가 저수지 전역에 깔려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아침장을 기다리는데 똑같은 사이즈의 붕어만 아침인사를 합니다.

친구한테 입질이 오는가 봅니다. 멀리서 15년만에 왔는데 월척이 반겨주면 좋으련만 오랜만에 왔다고 노은지 붕어가 텃세를 부리는거 같습니다.

친구의 하룻밤 낚시 조과입니다. 씨알이 아쉽지만 몸통까지 올리는 찌맛은 실컷 봤다면서 나름 만족해 하네요.

저도 찌맛은 충분히 본거 같습니다.

좀 더 커서 만나자는 기약을 하며 살던 곳으로 돌려 보냅니다.

15년만에 다시 찾은 노은지에서의 하룻밤이 친구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마지막 기념샷을 남깁니다.

저희를 데리러 배가 옵니다.

배를 타고 나가면서 노은지의 풍경을 담아 봅니다.

친구분들끼리 출조를 하신거 같은데 밤새 월척은 하셨는지요?

노은지 사장님께서 동네 이장일을 맡고 계셔서 바쁘신 관계로 사모님께서 저희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음식 솜씨가 아주 좋으신데 김치찌개에 스팸을 넣고 끓여 주시는 그 맛이 일품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 드린다고 하니 바로 포즈을 취해 주시네요.

브이를 표시하신거 같으신데 V자가 옆으로 누웠네요.ㅎㅎ

특 좌대는 방이 두개로 중간에 테이블도 있어서 두 가족이 함께 캠핑낚시온 기분 내면서 낚시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오랜 벗과의 동출에서 제대로 일조삼락을 한거 같습니다.

15년만에 노은지를 다시 찾은 친구에게도 즐거운 조행길이 되었으리라 생각되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