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금요일 휴가를 내고 와이프와 병원을 갔다가

생각한 시간보다 많이 늦어져 일행들이 있는

서산 팔봉수로로 가길 포기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미안하지만 안갔다...

서산쪽은 바람이 7m/s

많게는 9m/s 까지 바람이 예보 되어 있어

가기가 사실 두려웠다..

그래서 전날부터 여기저기 바람 안타는 곳을

물어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좀 귀찮게 했다..

그래서 가게된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작은 소류지

비가 올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많이 오고

소류지가 작을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더 작고

수초로 전역이 빼곡했다..

좋아 보이는 자리가 몇군데 있는데

비가 오니 도통다리가 움직여 주질 않아

계속 지켜보다 겨우겨우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들이 서 있는 쪽으로..

근데 마름이 아직 덜 삮아서 바닥이 지저분했고

부들 근처는 청태가 너무 많아 어쩔수 없이

옆쪽 다른 자리에서 좌대를 놓고

수초작업을 꽤 오래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저녁..

오후 9시까지 입질이 활발한 듯 했다.

여기저기 미끼를 건드리는 듯 예신이 많이 들어왔고

생각보단 찌올림이 좋지 않았다.

바닥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간간히 부는 돌풍과 퍼붓는 소나기가 무섭게 느껴졌다..

잠시나마 눈을 붙여 보려 누웠더니

돌풍에 텐트가 흔들려 보조가방 위에 올려논

보일러 난로가 엎어졌다.. 그 옆에 커피도..

후...

그 난리를 치고도 아침이 왔다.

아무일 없던 것 처럼...

좋지 못한 일기 덕에 오랜만에 소류지에서

독조를 했더니 기분이 이상하다.

아침에도 바람이 계속 불고 카메라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듯 포커스는 않맞고..

이 모든 시련을 견디게 해준 7마리 붕어 덕에

웃으며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주종이 아마도 9치, 턱걸이급인 것 같다.

9치 3마리, 월척 4마리

최대어가 33cm 월척

비바람 속에서도 나와준 붕어에게

고맙다라는 말 밖에...

무쌍조프로 였습니다.

안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