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올해 첫 낚시 계획을

잡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걸렸다..

마음은 2월부터 따듯한 남쪽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번 출조는 대호만 도이리권

3월 11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조객들이 많아서 계속 돌고, 계속 걷고..

겨우 한자리 만들어서 앉았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대편성 끝나니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밥먹으러 가자' 이런말들이

주변에서 들렸다.

난 오늘 독조라...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네...

상류쪽 보다 물색도 좋고 주변이 대부분

수초 형성이 비슷하여 오늘 낚시에선

자리편차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후 6시가 넘어가면서 2마리 잡았으니

작은 사이즈의 붕어지만 마음놓고

편하게 하려는데 안개가 심상치 않다..

시즌 첫 낚시부터 카메라 배터리 방전,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안개,

그리고 카메라 수장... ㅠ

마음이 너무 아프다 ㅠㅠ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는 심해지고

주변에선 자동차 엔진소리만 요란하고..

그래도 간간히 입질이 오기에..

앉아 있어야 했다ㅋ

오랜만에 보는 케미도 계속보고 싶었고

붕어도 계속 나와주길 바랬는데

일기예보가 변하면서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니 너무 추워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침이 되자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해가 떠오르고 입질이 살아난다..

좌대 놓고 짧은대가 정면 36대

사선으로 제일 긴대가 42대

포인트 참 좋다ㅋ

봄바람이 심해도 이정도 거리는 이겨낼 수 있으니ㅋ

밤새 떨어서 감기가 오는지 몸이

힘들어 철수를 결정하고

사진 한장 남겨주고

방생했는데 낚싯대를 정리하면서도 나온다..

잘가~

너도 잘가시게~

역시 대호만은 낮낚시가 잘 된다는데

컨디션조절 실패라 6마리에 만족하고

마무리 합니다..

첫 시즌 물낚시에 이정도면 뭐 큰 사이즈는

못 잡았지만 절반의 성공이죠ㅋㅋ

다음엔 더 좋은 곳에서...

안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