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곡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지난주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물낚시가 가능한 곳을 머릿속으로 떠 올려 보니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다는 곡교천이 생각나서 대충 챙겨 입고

  곡교천으로 향한다

  25분 정도 달려 가니 목적지가 나온다 주차를 하고 밖에 나가보니

  몸이 움추릴 정도로 춥다

  배수가 많이 되었는지 멀리 보이는 모레가 많이 밖으로

  들어 나와 있다

 오늘은 눈 예보도 있다 그래서 인지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덮혀 있고 눈이 한두방울 내린다

 눈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집으로 그냥 갈까말까 망설여 지고 물가에 한번

 내려가 보려고 내려가 보았다

 물가에 내려가 보니   바람도 별로 불지 않고 조용한 자리가 있어

 간단한 낚시 장비를 옮겨 본다

 간단하게 장비를 펴 놓고 글루텐도 만들어 보았다

 수심은 3.8m 정도 나오고 약간의 물 흐름이 있다

  대를 펴 놓고 나니 아침 8시30분 아침 입질을 보려고

  열심히 낚시를 해 보았다

   조금의 시간이 지났을때쯤 입질이 들어 온다 집중을 하고

   찌를 쳐다 보지만 챔질을 할만한 입질이 없다

 이렇게라도 물가에 나오니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고 마음까지

 시원하고 편안해 진다

  어제 이 길을 지나 갈때만 해도 많은 꾼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일요일에는 아무도 없다

 멀리 배스 낚시 하는 꾼들만 보이니

 조금은 외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추워서 따뜻한 커피 한잔 먹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속에

  여유도 느끼면서 나만의 시간을 느껴 본다

 구름사이로 해가 떠 오르면서 약간의 기대감이 생긴다

 그리워 지는  시절로 한 번쯤 되돌아 갈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중년 으로 가는 나이가 맞는것 같다

 붙잡을수 없도록 점점 달아나는 세월의 흐름이 아쉬움남 남고

 물위에 비추어진 내 모습은 세월의 잔 주름만 남이 있다

 한 세월을 건너서 생각해 보면 친구들과 어울리며 동심이 가득 했던

 시절이 머릿속에 아련히 스쳐 간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많은 사람들도 아니다 마음을 나눌수 있고

 가는 길을 함께 갈수 있는  길동무이다

  힘들면 힘든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자기마음을 꺼내어 진실을

  나눌수 있는 인생의 친구 이자 조우.

  고목나무 처럼 오래도록 마음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런 조우들과

  오래도록 함께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물결은 출런거림 정면에서 비추어 오는 햇볓

  때문에 낚시 하기가 조금은 불편하다

  검은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한다

  잠시후 파란 하늘에 햇볓이 보이기에 조금 기대감이

  생기면서 열심히 낚시에 집중을 한다

  열심히 집중을 해도 찌는 그대로 서 있다

  마음속으로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한번만 올려라 하면서

  열심히 집어와 낚시를 해 보지만 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겨울의 찬 바람이 불어와서 몸이 움추려 들고 지루함까지

  몰려 온다  입질이라도 있으면 지루하지는 않을텐데.

 세월은 흘러 모든것이 변해 가 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것은

 사람의 마음 이다

 내가 그리울땐 언제고 나를 찾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물구경도 잘 했고 하루 발 보냈으니 서둘러 장비를 접어본다

 12월 어느겨울날 물이 좋아 물을 찾고 조금은 외로워 조우들을

 생각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빨리 겨울이 지나가고

 우리 꾼들이 좋아 하는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것으로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