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것 들을 주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가을 속으로 들어가 자기들 만의 여유를 느끼게 된다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지난 주말 어딘가로 출조를 하고 싶은데 함께할 조우가 없다 그래서 혼자

  독조를 생각해 보았다

  주말 회사 업무가 있기에 장거리는 무리이고 집에서 가까운 장소로

  출조할 생각만 하면서 업무가 끝이 나길 기다린다

    둘이라서 즐거운 일도 있지만 때로는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 한다

  그러던중 설악곰 선배님의 전화가 온다 받아보니 함께 출조를

  하자는 소리가 반갑게 들린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집에 들러서 밤낚시 준비를 하고 마트에 들려서

  도시락를 준비해서 물가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설악곰 선배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오늘 낚시할 포인트 부터 둘러 보았다

  주말이라 주위에 꾼들이 보이고 가을의 손맛을 보려고

  열심히 낚시에 집중 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어느새 들녘은 텅 비어 있고 조금의 외로움과 쓸쓸함 속에

  바람만이 스치고 지나 간다

  적당한 자리가 있어 대 부터 펴 본다

  왼쪽 부들앞 포인트를 보니 금방이라도 붕어가 입질을 해 줄것 같아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 한다

  대충 낚싯대를 펴 놓고 나니 배가 고파 일단 밥 부터 먹어야 할것 같아

  설악곰 선배님과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후 다시 포인트로 내려와서 대충 펴 놓았던

  꼼꼼하게 점검을 하였다

  한낮에는 조금 덥다 낚시 준비를 마치고 나니 등줄기와

  이마에 땀이 맺친다

  밤에는 난로를 펴야 될것 같아서 난로는 준비를 했는데 부탄가스 준비를

  안 한 것 같아서 가방을 열어보니 가스가 있다 천만다행 이다

  전에는 이 수로를 자주 찾아서 손맛을 보곤 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조금 쉬었으니 미끼를 달아서 낚시를 시작 한다

  중간 36대와 34대는 지렁이 미끼를 달고 나머지는 글루텐을 달아놓고

  어느 미끼에 반응이 좋은지 확인 하고 싶어서이다

  나는 첫 수가 나오면 뜰채를 펴는데 오늘은 붕어얼굴

  보기도 전에 뜰채를 폈다

  커피 한잔을 하면서 입질이 있는지 반응을 보아도

  찌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흘렀을때 쯤 옆에 설악곰 선배님의 자리에서

  첨벙 거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그리고 설악곰 선배님 "왈" 솔바람 9치붕어가 찌를 예쁘게

  올려주네 라는 말이 들려온다

 그 소리를 들으니 지금이라도 약간의 집어가 필요 할것 같아

  집어를 해 본다

 어느정도 집어를 하고 나서야 오랜만에 찾은 수로를

 한바퀴 둘러 본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저녁노을의 붉은빛은 수로를 비추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밤낚시가 기대가 되는 시간이 오고 있다

 상류쪽 물가를 거닐다 보니 많은 꾼들이 다녀간

 흔적만 남아있다

  앙상한 들꽃에 앉은 나비도 고단한 수로에서 하루를 보내고

  풀숲에 몸을 마낀채 쉬고 있다

  한낮의 뜨겁게 내리 쬐던 햇볕도 붉은 빛을 더해 가면서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지금 이 시간은 모든 꾼들이 기다리는 시간이다

  저녁 준비를 하려는데 설악곰 선배님이 준비할 필요 없다고 한다

 반가운 사람이 올더야 라고 한다

  잠시후 충청지부 상디님이 두손 가득 저녁을 가지고 온다

  집에 내려 가다 궁금해서 들렸다고 한다

   먹음직 스러운 제육볶음과 맛난 반찬으로 둘만의

   저녁을 멱으면서 소주잔도 기울여 보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손맛 보라고 라면서 덕담도 주고 받는다

  물 건너 합수머리 포인트에 있는 꾼들도 밤낚시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인다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어둠이 내리고 나서야 포인트로 내려와 캐미를 꺽고 미끼를

 달어서 던지면서 밤낚시를 시작한다

 꾼들은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캐미 불빛은 하나둘씩

 수면위에 스를 놓는다

 글루테ㄴ에 별 반응이 없어서 모든 채비를 지렁이로

  교채해서 던져 보았다

   그렇게 잘 나오던 수로인데 밤이 깊어가면서도 입질이

   전혀 없고 찌의 움직임도 볼수 없었다

  그렇게 지루하게 시간은 흘러가고 수면위에 있던

  찌의 불빛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입질이 없으니 낮에 동네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기는 낚싯대 2대만

  펴고 낚시를 해도 손맛은 볼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아니네

  라고 하신 말씀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기왕에 출조를 했으니한번의 손맛이라도 보려고 낚사를 해 보지만

  지독하게 입질이 없었다

  물건너 에서 낚시를 하던 꾼들도 대를 접고

  집으로 귀가 하는 소리도 들린다

 몸은춥고 한기까지 느낄 때쯤에 설악곰 선배님이 커피한잔

 하자는 소리가 들리고 따뜻한 커피를 먹으니

 얼었던 몸이 조금은 녹 는듯 하다

  커피 한잔 하면서 여기저기 출조한 지인들에게 조황을 물어보니

  모두 돌아오는 답변은 입질이 없다 라는 소리만 들려 온다

 그 와중에 설악곰 선배님은 붕어를 걸어내는지

 첨벙거리는 소리가 수로에 울려 퍼진다

  입질도 없고 지루하니 눈까플이 내려 온다 참으려고 해도

  참을수가 없어서 잠시 휴식을 한다

  알람을 맞춰 놓고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고 물가 찌가 궁금 한지

  한번씩 쳐다 보다 잠이 들었다

 이른아침 수로 전체가 안개로 뒤 덮혀있고 물안개 사이로

 아침 손맛을 보려는 꾼들도 보인다

 저 멀리 안개사이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해가 빼꼼히 얼굴을 내 민다

   마음속으로 생각 한다 수로니까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입질이

   들어올꺼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집중을 해 보았다

  32대 찌가 움직이고 옆으로 끄는 입질이 들어와서 강하게 챔질을 하니

  무엇인가 달려 나오다 떨어지고 빈 바늘만 허공을 가른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의 입전부이다 햇볕은 수로에

  가득 해도 입질은 전혀 없다

  입질이 없으나 몸도 마음도 지치고 시간은 지루하고

  낚시 할 마음도 없어진다

  이 수로는 얼음이 얼기전 까지 손맛을 볼수있고 바람을 피하면서

  낚시를 할수 있는 포인트 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입질이 없다

  애 써 나 자신을 위로해 보다 이번에는 꽝 이지만 다음 출조에는

  손맛을 볼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라도 생각을 해야 조금은 위로가 되는것 같다

  아무리 집중을 하고 먹이도 가방에 있는거 다 써봐도 입질이 없으니

  하는수 없이 철수를 해야겠다

  낚싯대를 접으면서도 입질이 들어 올것 같은 찌만 쳐다보면서

  대를 접어 보지만 다 접을때 까지 입질이 없었다

  옆에 설악곰 선배님은 9치 3수를 하고도 무엇이 아쉬운지

  조금 더 하다 접는다고 한다

 붕어 얼굴은 못 보았어도 옆에 조우가 있어 외롭지 않게

 밤을 지새웠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설악곰 선배님 9치 3수로 손맛을 보았다

  입질이 없을 때에는 별 생각이 다 난다 물속에 들어가서 붕어가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왜 먹이를 안먹는지 확인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을 때가 있다

  뜰채를 먼저 펴 놓아서 손맛을 못 보았나 다음에는 붕어 낚고

  뜰채를 펴 봐야 겠다

 가을밤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면서 지나가고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 바람에

뒹굴면서 쌓여만 가고 앙상한 나뭇 가지에는

쓸쓸함이 묻어 있고 가는 세월이 조금만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가는 세월이 아쉽기만 하다

 함께하신 설악곰 선배님 저녁준비 해준 상디님 감사드립니다

이것으로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