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주중에 많은 비가 내린다

지난 주는 골프 모임으로 낚시를 하지 못하였기에

내심 다가오는 주말에는 큰 손맛을 기대하고 있는데

많은 비로 인해 조황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5월 한달은 아산호(평택호)로 출조하여 대물을 상면하고자 하는 계획을 잡았지만

두 번의 출조시마다 강풍으로 고생해서 인지 진저리가 쳐진다

고민중에 팔묜(권석구) 선배님이 2년전 출조한 산속의 소류지가 너무 좋으니 출조하자고 한다

주말 아산호(평택호)는 강풍이 예보되어 있고 대물사냥도 좋지만

가끔은 풍광좋고, 공기 맑은 산속 소류지에서

즐거운 힐링낚시도 괜찮을 듯 하다

오늘 꾼은

대물사냥을 포기하고 산속 소류지에서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힐링낚시를 위해 떠난다

금요일 오전에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오후에 예산으로 향한다

저수지에 다가갈수록 사과나무에 달린 작은 사과 열매가 마음이 급한 꾼을 잡는다

 "오늘은 힐링낚시인데 자연을 즐기면서 쉬엄쉬엄 가자"

평화롭고 사과나무로 뒤덮힌 마을을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간다

오늘의 목적지인 산속의 소류지에 도착한다

첫 느낌은 "마치 산속에 있는 아담한 물의 정원"이다

이 소류지는 두개의 산 가운데 있는 계곡형 저수지로 약 1,000평 정도로 작은 소류지이다

제방에 3명정도, 제방 좌안 3명, 최상류 1명 정도의 포인트가 나오는 아담한 저수지이다

최상류에서 제방쪽을 바라보니 좌우 울창한 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소류지이며

최상류와 제방의 거리가 짧아 육성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도착하여 소류지를 살펴보니 내림낚시꾼 한분이 낚시중이다

가까운 거리에 사는 꾼으로서 가끔 즐기러 출조하는 분이다

"조황은 어때요?"

"잔챙이만 나오네요. 몇 년전만 해도 월척도 나왔는데...."

팔묜(권석구) 선배님이 잠시 후에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소류지를 둘러보고 난 후

꾼에게 최상류를 추천하고 본인은 제방에서 장대낚시를 해 보겠다고 한다

최상류 포인트이며 앞에 수초 새순이 올라오고 소류지가 한눈에 들어와 힐링낚시 하기엔 나름 좋은 포인트로 보인다

물뱀이 세마리 지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대좌대를 펼쳐 그 위에서 낚시하면 괜찮을 듯 하다

5대의 짧은대로 수초를 바로 넘겨쳤고 4대의 약간 긴대를 편성하여 분산 배치한다

짧은 대는 2.0~2.4칸, 긴대는 3.0~3.6칸의 낚시대를 편성하였다

 수심은 1.2~1.6m 정도이고 바닥은 약간 지저분하나 줄을 당기니 무리없이 빠져나온다

짧은대는 밑걸림이 다소 있어 외바늘 채비를 사용하였고

다소 긴대는 긴목줄채비를 사용하였다

짧은대는 콘글루텐을 이용한떡밥낚시로 긴대는옥수수 낚시를 시도한다

비교적 긴대로 쌍둥이오월이를 세우려니 찌가 잘 안들어간다

자세히 보니 물수세미가 듬성 듬성 나있다

오후에 도착하여 서둘러 낚시대를 편성하고 나니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

제방에서 바라본 소류지

최상류 골자리에 꾼이 자리했고

우측으로 내림낚시꾼 그리고 팔묜(권석구)선배님이 자리 하였다

팔묜(권석구) 선배님은 제방을 포인트로 잡았으나 강한 바람에 다시 포인트를 이동했다

꾼의 포인트가 그림은 좋아 보이나

좌안이 직벽이고 바닥에는 물뱀이 많은 포인트이며

결정적으로 둘째날 맞바람으로 낚시가 힘든 포인트였다 

팔묜(권석구) 선배님 포인트

모두 옥수수 미끼로 옥내림 낚시를 준비한다

모든 셋팅이 끝나니 오후 6시가 넘어 배가 많이 고프다

내림낚시군은 철수하고 선배님과 둘이서 본부석을 만들고

소고기를 안주삼아 소맥으로 입도 축이고 시장기도 해결한다

전날 밤

팔묜(권석구) 선배님과 꾼의 몇 마리의 붕어를 잡았다

그러나

전날 배가 고픈 상태에서 급하게 소맥을 다소 많이 마셨더니 취기가 있어

좌우의 찌불이 쏫구치는데도 챔질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팔묜(권석구) 선배님이 잠을 자러 들어간 후

꾼의 좌안 직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려

11시경 차로 도망치고 만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자리에 와서 몇 마리의 작은 붕어를 잡아낸다

7치 붕어

황금색과 검은색이 잘 조화된 예쁜 붕어이다

오전낚시로 몇 수의 붕어를 잡은 후 운동삼아 산책을 즐긴다

풍광 좋은 소류지에서 오랫만에 맑고 좋은 공기 마시니 시원하다 

오랫만에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도 있고

아침 태양에 반사되는 소류지의 모습도 좋고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가 폐로 들어오니

꾼의 마음이 편안하다

어제밤 꾼의 간담을 서늘케한 포인트

좌안 직벽에서 나온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요런 붕어도 자주 나온다

어항속에 넣어도 좋을 4치 붕어 

가끔은 물수세미에 서식한 것을 보여주듯

채색이 짙은 7치 붕어도 모습을 보인다

팔묜(권석) 선배님이 2년전 낚시할 땐 8~9치 붕어가 많이 나왔다는데

이번 낚시에는 4~8치의 붕어만 모습을 보인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과안산조사(김정환)님이 도착하여

선배님이 만들어 주신 열무국수로 점심을 해결한다

2박3닝 동안 꾼과 후배들은 선배님이 만들어 주시는 음식으로

편한 낚시를 한다

오후에 바람이 분다

동풍으로 꾼에겐 맞바람이다

날씨앱에는 초속 5m이나 산속 소류지여서 덜하지만

꾼에겐 맞바람이라 낚시가 힘들다

평택호 강풍을 피해 소류지를 찾았더니

나머지 동행자에겐 옆바람 또는 뒷바람으로 괜찮으나

최상류에 자리잡은 꾼에겐 세찬 골바람이 정면으로 불어오고 있다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바람불면 붕어낚시 안하고 그저 잘먹고 편안하게 즐기다 가면 될것이다"

바람으로 만들어진 꽃가루 눈속의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꾼에게 농을 치다 카메라에 잡혔다 

꽃가루 비와 나무 그늘 속에서 찌를 바라보는 안산조사(김정환)님

늦게 도착하여 자리가 없어 제방에 낚시대를 편성중인 자연산(이의기)님

제방 수심은 3.5m 정도이다

맞바람으로 낚시가 힘들어서

파라솔 그늘속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멍때리다기도 하고

딱다구리가 나무 찧은 소리도 즐기며

가끔은 셀카놀이로 무료함도 달래본다

약간 강한 바람으로 소류지 전체가 꽃가루 비에 갇혔다

상상해 보시라

"산속에 있는 아담한 물의 정원에

꽃가루 비가 내려앉은 물 표면에 서있는 찌" 

바람이 불어서 인지 물이 맑아지면서 오후에는 전혀 입질이 없다

낚시도 힘드니 선배님이 일찍 저녁하잔다

모두 모여 고기 굽고, 만두 찌고, 동태탕 끓여 한잔하면서 만찬을 즐긴다

마지막으로 달디 단 과일로 후식하고

따뜻한 커피한잔 한 후 전부 밤낚시를 진행한다

어둠만이 존재하는 소류지

일행 5명으로 꽉찬 소류지

꽃가루 눈속을 밝히는 찌불의 향연

제방의 자연산(이의기)님의 모습

마치 오징어배 처럼 밝은 불을 밝히고 낚시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일행만 있는 소류지

입질이 없어 무료할 수도 있는데

최상류와 제방이 육성으로 대화가 가능하니 모두들 한마디씩 하면서 이 상황을 즐긴다 

어제밤 10시경에 차로 도망갔다

왼쪽 직벽위에서 고라니 울음소리, 돌 굴러내리는 소리

바람에 파라솔 거치대가 삐긋거리는 소리에

가끔 등골이 오싹하다

아침 5시에 자리로 오니 소류지가 꽃가루 눈으로 덮혀 장관이다

 제방에서 상류로 부는 맞바람에

꾼의 포인트는 찌가 서지 않을 정도로 하얗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말하기를

"형님 얼음낚시하는것 같은데요"

주말이라 도로정체도 예상되고

어제 오후부터 입질이 없는 상황에서

힐링낚시를 마감한다

팔묜(권석)선배님이 준비한 된장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모두 집으로 향한다

그동안 짧은 노지낚시 경력은

작년 청양 소류지에서의 힐링낚시를 제외하곤 주로 대물사냥에 집중하였다

꾼들의 로망인 대물 추적도 좋지만

낚시가 스포츠이며 레져임을 감안하면

 가끔은 이번처럼 풍광 좋고, 공기 맑은 소류지에서

좋은 사람과 즐기는 힐링낚시도 필요하다

이번 출조 꾼의 피싱다이어리를 종합하면

"산속에 있는 아담한 물의 정원,

꽃가루 눈으로 덮힌 작은 연못에서 즐긴 힐링낚시"

이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