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12월초 이니 중부권 물낚시는 거의 끝나는 시기이다

매년 12월 말경 부터 겨울시즌 동안 3번 정도 남도로 출조하여

겨울시즌 물낚시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중부권 물낚시가 끝난다 해도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전 출조에서 손맛과 찌맛을 즐기지 못했기에

이대로 올해 중부권 물낚시를 마감하기 보단 

한번 더 출조하여 손맛을 즐기고 마감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시기에

붕어 만나기가 그리 싶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이왕 중부권 물낚시를 마감하는 출조에서

월척 이상의 붕어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도 있어

꾼은

한방터로 알려진 부여의 소류지로 출조한다

[부여 산직지 파노라마 사진]

충남 부여군 초촌면 산직리에 자리하고 있는 산직지는 

전형적인 평지형 저수지로 만수면적은 약 1만평 정도되는 작은 저수지이다

[제방에서 바라본 산직지 전경]

포인트는 제방 우측 모서리에 위치한 팔각정(제방 우측 모서리에 있는 노인정)과 

줄풀이 발달해 있는 제방 우안 전역이 좋으며 좌측 상류도 좋다

 [제방 우안에서 바라본 산직지 전경]

산직지의 본 시즌은 겨울로 알려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수면을 뒤덮었던 마름이 사그라지고 얼음이 얼기 직전까지가 붕어 피크시즌이다

미끼는 떡밥과 지렁이, 새우 등 가리지 않고 붕어 외에 잉어, 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있다 

[상류에서 바라본 산직지 전경]

다른 곳은 얼어도 이곳 저수지는 잘 얼지 않으며 우측 상류에서 제법 씨알이 큰 붕어가 겨울 시즌에 나온다고 한다

[제방 좌안에서 바라본 산직지]

2011년에 바닥 작업이 이루어져 붕어가 잘 안나왔지만 

금강 지류인 석성천이 산직지 최상류와 연결되어 있어 금강 붕어들이 유입되며

붕어의 평균씨알은 8치에서 35cm급으로 굵고 힘이 좋고 체고가 높다 

[부여 산직지 파노라마 전경]

제방은 수심이 다소 깊어 3m 내외이며

겨울 시즌에는 괜찮은 포인트이다

제방좌안은 차가 들어갈 수 없어 찜방 거리가 제법되나

곶부리 근처가 좋은 포인트라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상류는 부들과 줄풀이 잘 형성되어 있고

수심은 다소 낮아 1m 30cm 전후로 봄시즌 포인트인 것 같다

제방 우안 중상류는 산직지에서 좋은 포인트 인 것 같고

수심도 1m 60cm 전후로 적당하다

차대고 바로 낚시할 수 있어 여건도 좋다

당일 일행들이 자리하여 낚시를 즐긴 포인트이다

 제방 우안 모서리 포인트 역시 최고의 포인트 중 하나로

수심이 2m 전후이다

당일 현지인들이 릴을 펼쳐 자리하지 못한 포인트이다

꾼의 포인트

급경사 지역이라 차로에 발판을 설치하여 낚시대를 설치한다

편평한 지역이라 안전한 낚시를 즐기기엔 좋다

당일 옆바람성 뒷바람인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바람을 피하고

밤엔 이슬을 피하고자 오랫만에 텐트를 설치한다

주차하고 바로 낚시대를 펼친 곳이라 아주 편안한 포인트이다

꾼의 우측으론 차가 더 들어갈수 없는 막다른 포인트라

다른 사람의 이동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 시기는 줄풀과 마름이 모두 싹아내려 맹탕지역이다

장대가 유리하다는 정보도 있고

물과 발판좌대 사이의 높이가 꽤 되어

장대를 편성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4.6~6.0칸 총 10대를 편성한다

꾼이 가진 장대를 총 동원하여 지그재그 형태로 펼친다

당일 물색은 아주 좋다

선입견으로 맹탕지역이라 기대감이 덜하지만

물색만 보면 꼭 대물이 한번 와줄것 만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수심은 평지지 답게 1m 60cm로 거의 일정하다

바닥 밑걸림은 전혀 없고 강풍에 장대 투척만 약간 힘들뿐

낚시에 어려움은 없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5호, 목줄:모노 2호(18cm), 바늘:구례 6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겨울시즌이라 목줄도 한호수 낮추고 바늘도 좀 더 작은 바늘로 바꾸어 사용한다

미끼는 옥수수가 주로 사용되고

바람이 약할 땐 옥수수에 떡밥 보쌈도 사용한다

지렁이는 아침에 사용한다

꾼의 포인트

꾼의 우측 끝에 자갈을 높히 쌓아 차가 다닐수 없다

꾼의 제일 안쪽 포인트라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이며

무엇보다 팔묜(권석구) 형님이 점지해 준 자리라 마음에 든다

장비를 모두 설치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팔묜(권석구) 형님이 아우 배고플까봐 집에서 밥과 회를 가져와서

회 비빔밥을 만들어 맛있게 먹는다

꾼은 장비를 설치한 후 점심을 먹었고

강풍이 제법 불어 차에서 휴식을 취한다

오후 늦은 시간에 형님들이 모두 도착하여 각자 자리를 정하고 장비를 설치한다

애붕(박병구) 형님

간단하게 장대로만 5대를 설치한다

전 주에 출조하여 9치 두수의 손맛을 보았고

아담하니 조용한 저수지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팔묜(권석구) 형님

총 14대를 편성하여 대물을 노린다

전 주에 출조하여 팔각정 근처에서 월척 두수를 낚아

오늘도 기대감이 큰 것 같다

윤태공(윤기병) 형님

언제나 자작 좌대를 설치하고 대 편성을 서두른다

산직지는 요사이 낮낚시 보다는 밤낚시 특히 새벽낚시에

유리하다고 한다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

 모두 모였으니 이른 저녁을 먹는다

꾼이 준비한 생굴과 오징어 숙회에 소주 한잔씩 하고

팔묜(권석구) 형님이 준비한 닭 백숙으로 저녁을 먹는다

꾼은 현재 체중조절 기간이지만

맛있는 음식엔 참기가 무척 힘들다

밤낚시를 위해 전자 케미컬라이트로 교체하고

한대 한대 옥수수를 잘 끼워 정성스럽게 투척한다

강풍은 약풍으로 바뀌었지만 밤이 깊어지면서

기온도 내려가니 춥다

저수지 중앙에서 붕어 라이징이 목격되지만

정작 입질은 없다

 형님들도 밤낚시에 기대감이 큰지

열심히 낚시중이다

난로를 켜고 이글루로 덮어 씌우니 차가운 날씨는 견딜만 하다

밤 11시경

제일 왼쪽 5.2칸 슬림찌가 서서히 올라오더니 몸통까지 올라온다

성제현대표와 통화중이었는데 놀라 두손으로 채질하니 묵직하다

자리가 물로 부터 높아 5단 뜰채로 겨우 붕어를 담고 계측하니 

38.5cm 허리급 붕어이다

담배 한대 물고 깊숙히 들어 마신다

체중조절 기간이라 믹스커피를 절제하는 중인데

허리급 붕어를 낚은 후에 마시는

믹스커피의 맛은 예술이다

새벽 2시까지 낚시를 이어가지만 입질은 없어 휴식 후

3시30분에 다시 잠깐 자리에 앉았는데 찌는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 2시간 휴식 후 새벽 5시30분에 다시 자리로 왔는데

양쪽 두개의 찌가 무척 많이 이동해 있다

춥긴 춥다

낚시대를 드니 "우지찍~"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쪽에서 해가 비친다

햇볕으로 대지도 녹이고 물도 따뜻하게 해서

아침 입질이 있었으면 좋겠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아침입질이 없다

아침 식사 후 오전낚시를 이어간다

배스터인지라 오전 11시 까지는 자리를 지킬 생각이다

해는 떠 올랐지만 여전히 날씨가 차서

밤낚시 장비 그 상태로 낚시를 이어간다

꾼이 준비한 장어로 점심을 한 후

형님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찾으로 잠시 외출하고

꾼은 장비를 정리한다

물이 차서 붕어가 상할 것 같아 

인증샷을 찍고 저수지로 잘 돌려보낸다

중부권 마지막 물낚시에 허리급 붕어로

장식할 수 있어 다행이다

오후 시간에 꾼은 차에서 따뜻하게 한숨 잔다

둘째날 밤낚시를 즐기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형님들이 저수지로 돌아오면서 먹거리를 사왔다

오랫만에 맛보는 통닭

처음 맛보는 매운 오리발

잘 먹는다

둘째날 밤낚시는 어제보다 여건이 좋다

바람도 없어 낚시 여건은 좋은데

붕어 라이징이 전혀 없고 붕어가 놀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추워서 그런지 형님들이 불멍도 하면서 곱창을 구워

소주 한잔씩 한다

꾼은 곱창만 몇 점 먹고 다시 밤낚시에 열중

밤 12시경까지 전혀 입질이 없다

어제의 경험을 보면 새벽낚시를 즐겨야 하나

내일 귀가 해야 하는데 장비가 얼면 아무래도 출발 시간이 늦을 것 같아

장비를 하나씩 정리하여 차로 옮기고 휴식을 취한다

2021년도 중부권 마지막 물낚시를 즐긴 부여 산직지

12월말경 남도 출조가 예정되어 있기에

중부권 물낚시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없지만

이전 출조에 손맛을 즐기지 못했기에

마지막으로 찾은 부여 산직지

꾼에게 

중부권 마지막 물낚시를 허리급 붕어로 마감할 수 있게해 줘 좋았고

추운 겨울낚시를 대비한 연습 출조로 만족할 만한 출조였다

항상 아우에게 많은 것을 베푸는 형님들의 배려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기분좋게 중부권 물낚시를 마감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