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동절기 노지낚시는 얼음낚시가 유행이다

물론 잘 얼지 않는 남도로 출조하여 물낚시도 가능하다

해마다 겨울엔 3번 정도 남도로 출조하여 물낚시를 즐기지만

지난 12월말 출조시에 기상 악화로 엄청 고생하였기에

1월 남도 출조는 날씨 여건을 잘살펴 출조 하고자 한다

올 겨울 물낚시 조황은 빈작이다

12월 크리스마스 이후 갑작스런 추위, 눈, 강풍이 연속되다 보니

남도도 물낚시 여건이 좋지 않다

1월 남도 출조는 2월초로 연기하고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가까운 곳으로 얼음낚시를 즐기러 출조한다

꾼은

1998년 양어장 낚시를 시작한 이래 

그때부터 가끔 겨울에 얼음낚시를 즐겼지만

얼음낚시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최근 얼음낚시는 3년전 군계일학 성대표와

천안 대홍지로 출조한 것이 전부이다

과연

이번 얼음판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까 궁금하다

얼음낚시 출조지는 화성 호곡리 둠벙이다

꾼은 화성쪽 출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지형적으로 낮설다

수 많은 둠벙이 존재하고 낚시 포인트는 많으나 

겨울 시즌외엔 엄청난 모기의 공격으로 낚시하기가 불편하다

호곡리 둠벙은 둠벙치곤 제법 크고

부들이 잘 분포된 멋진 둠벙이다

둠벙 우측은 샛수로가 이어지고 수로 끝은

비교적 큰 둠벙으로 연결된다

수로 끝의 큰 둠벙에는 꾼들이 없고

꾼이 자리한 둠벙에만 꾼들이 얼음낚시를 즐긴다

큰 둠벙 너머에는 화성호와 연결되어 있고

화성호 주위엔 둠벙이 많이 존재한다

멀리서 바라본 주위 풍경은 

크고 작은 둠벙이 많이 존재하는 화성권이다

 꾼들이 자리한 둠벙은 부들 분포가 좋은 곳이다

물낚시엔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한 포인트라

얼음낚시 포인트론 좋아 보인다

꾼이 자리한 포인트는 부들 중앙 포인트이다

금요일 아침에 도착하니 몇 사람만 얼음낚시를 준비하고 있어

자리는 많다 

가운데 자리가 꾼의 포인트이다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이 둠벙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라고 한다

부들 포인트 가운데 자리하여

부들 깊숙한 곳에 구멍을 내어 찌를 세운다

구멍 속에 수초 제거기를 넣어 저어보니

부들 줄기들이 많아 바닥이 지저분하다

부들이 타원형 형태라 구멍도 타원형으로 뚫었고

가운데 앉으니 찌보기도 편하다

 얼음낚시 장비는 간편해서 좋다

얼음 두께만 적당하고 신발에 아이젠만 착용하면 

간단한 장비로 낚시가 가능하여 편하다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2.8~4.0칸 7대를 설치한다

수심은 1m 전후이고 바닥은 부들 줄기로 지저분하다

채비는 원줄(세미플로팅 5호)을 줄감개로

 감고 초릿대에 바짝 붙이고

초릿대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얼음에 들어붙지 않게 거북 받침대를 사용한다

찌는 사월이를 사용하고 긴목줄 외바늘채비를 사용한다

미끼는 얼음낚시 최고 미끼인 지렁이를 사용한다

<에피소드>

작년 3월 가평 자라섬 근처로 출조하여 낚시했을 때

아침에 47cm 떡붕어를 낚았는데

이게 낚시춘추 공식 2021년도 떡붕어 최대어로 기록되어

올 1월에 시상을 했다

2022년도 2월호 기사

연간 떡붕어 최대어상은 다솔낚시마트에서 시상품을 협찬하기에

다솔낚시마트에 방문하여 시상품을 받는 모습

금요일 아침에 도착하니 전날부터 낚시한 일행들은

아직 꿈나라이고 몇 몇 꾼들이 얼음판에서

아침낚시를 준비한다

부들 가운데가 비어있어 맹탕보다 좋을듯 하여 자리한다

완전무장하고 장비를 옮긴 다음 

부들 가장자리에 얼음끌을 이용하여 얼음구멍을 만든다

1998년에 제작한 얼음끌

서울 모래내 시장에 있는 철공소에서 좋은 재료로 만들어

아직도 쓸만하다

요사이 전동드릴이 유행이나

꾼은 얼음낚시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이 정도 끌이면 충분한 것 같다

낚시 준비를 끝내고 고패질을 하면서 찌를 바라본다

윤태공(윤기병) 형님

형님도 부들 포인트에서 자리하여 붕어를 노린다

팔묜(권석구) 형님

형님은 전날 부들 포인트에서 낚시하고

오늘은 중앙 맹탕을 노린다고 구멍을 뚫어 찌를 세우고

붕어를 기다린다

황포(황충모) 형님

꾼의 옆에서 두대를 편성하고 얼음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흥겨워 보인다

장구라(장동열) 아우

전날 유일하게 붕어를 낚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꾼의 뒷쪽에 자리한 조사님이 체고 좋은 8치 붕어를 만난다

이날 이 붕어외에 38cm 붕어 두수가 둠벙 전체 조과이다

오후 4시에 얼음낚시를 끝내고

본부석에서 맛난 먹거리를 즐긴다

꾼이 준비한 장어

황포(황중모) 형님이 준비한 제육볶음

차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새벽 5시에

어제와 같은 자리에 장비를 옮기고 차에서 커피 한잔 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토요일이라 둠벙 얼음판 위는 제법 많은 꾼들로 붐빈다

전날(영하 12도) 보다 기온은 높지만 흐린 날씨라 다소 춥다

전날 밤늦게 도착한 오공흑룡(이태승) 형님은

느지막히 맹탕에 구멍을 뚫고 얼음낚시 준비를 한다

점심으로 팔묜(권석구) 형님표 오뎅이 한통 만들어진다

부산 오뎅이라 맛나다

팔묜(권석구) 형님이 집에서 부친개 재료를 만들어 왔다

얼음판 위에서 부쳐먹는 맛도 좋을 것 같아

빙 둘러 앉아 몇 판 구워 맛나게 먹는다

맹탕자리에서 월척을 낚은 오공흑룡(이태승) 형님

아마 이날 둠벙 전체 유일한 붕어였을 것이다

팔묜(권석구) 형님이 맛나는 고구마를 구워 배달한다

얼음판 위에서 먹는 뜨끈한 고구마

엄청 달고 맛나다

오후 4시 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오른쪽 팔이 아플 정도로 고패질을 하지만

꾼은 붕어를 만나지 못한다

3년만에 얼음낚시

비록 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나름 열심히 하면서 얼음낚시 채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출조였다

이번 얼음낚시로

채비를 보완하여 제대로 된 얼음낚시도 가끔 즐길 생각이다

오랫만에 즐긴 얼음낚시

얼음판 위에 뚫어 놓은 구멍의 찌를 응시하며

고패질로 붕어도 유혹하고

얼어들어 가는 구멍에 살얼음도 제거하면서

나름 열심히 즐긴 낚시였다

얼음판 위를 뒹구는 개구쟁이 처럼

맛난 먹거리도 즐기고

일행들과 즐거운 담소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그동안 기상 악조건으로 출조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리기엔 충분했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