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작년 겨울부터 주말 출조때 마다 강풍, 비, 추위로

제대로된 낚시가 아렵다

주말꾼인 꾼의 경우 주말마다 찾아오는 악천후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낚시가 오히려 심신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번 주말 출조는 다소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출조이다

모처럼 주말날씨가 좋다는 예보가 있고

무엇보다 이번 출조는 생일파티를 위한 출조여서

붕어 욕심보다는 팀원들과 낚시도 즐기며

생일파티도 즐기는 여유로운 낚시가 될 것 같다

레전드방 팀원들중

윤태공 형님(윤기병-4월1일), 꾼(4월5일) 그리고 황포 형님(4월6일)

세 사람의 생일이 이어져 이번 주말 간단한 낚시 생일파티를 즐긴다

특히

꾼의 이번 생일은 환갑 생일이어서 조금 특별하다 

출조지는 부여 산직지이다

충남 부여군 초촌면 산직리에 자리하고 있는 산직지는 

전형적인 평지형 저수지로 만수면적은 약 1만평 정도되는 작은 소류지이다

산직지는 수면을 뒤덮었던 마름이 사그라지고 얼음이 얼기 직전까지가 

붕어 피크시즌으로 겨울터로 알려져 있지만 

한적하고 허리급 이상의 붕어도 곧잘 나와

낚시겸 생일파티 하기엔 좋은 곳으로 생각되어 출조지로 정한다

2011년에 바닥 작업이 이루어져 붕어가 잘 안나왔지만 

금강 지류인 석성천이 산직지 최상류와 연결되어 있어 금강 붕어들이 유입되며

붕어의 평균씨알은 8치에서 35cm급으로 굵고 힘이 좋고 체고가 높다 

상류는 부들과 줄풀이 잘 형성되어 있고

수심은 다소 낮아 봄시즌 산란철 포인트이다

 제방 좌안은 차가 진입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수초 형성이 연안으로 펼쳐져 있어 좋은 포인트이다

 제방 우안은 맹탕지역으로 다소 밋밋하지만

릴낚시꾼이 항상 진을 치고 낚시하는 그런 포인트이다

제방쪽은 수심이 다소 깊어 2m 전후이며

겨울철 포인트로 괜찮은 곳이다

제방 우안 최하류는 팔각정 포인트로 

주차공간도 제법 있어 편안한 포인트이다

 금요일 오전에 도착한 산직지는

일행들이 선택한 조용한 소류지란 기대와는 달리

엄청난 꾼들이 북적이는 말 그대로 돗대기시장이다

조용한 소류지여서 낚시도 하며 생일파티도 즐기고자 하는 

일행들의 바램이 산산히 박살나는 그런 상황이다

금요일 오전에 도착 당시 이미 소류지는 만석이고 

맹탕지역인 제방 우안만 몇 자리 남아있는 상황이다

꾼의 일행은 어쩔수 없이 제방 우안 최하류 팔각정 근처에

주차하고 포인트를 각자 정한다

꾼의 포인트는 제방 우안 하류 두번째 자리

물 나오는 배수구가 있는 자리로 그런대로 무난한 포인트이다

주차후 몇 보 이내의 포인트이고

자리도 다소 편평하여 안전한 포인트로서

안전한 낚시를 즐길수 있는 포인트이다

엄청난 꾼들이 운집하였기에

소음을 걱정하여 장대로만 낚시대를 편성한다

낚시대는 굿바디히트 4.0~6.0칸 총 11대를 편성한다

먼쪽은 5.0~6.0칸 5대

가까운쪽은 4.0~4.8칸 6대를 

지그재그로 편성하여 먼쪽과 가까운쪽을 동시에 공략한다

 수심은 1m 50cm 전후이며

물색은 괜찮은 편이고 밑걸림은 전혀없는 맹탕지역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2호, 목줄:모노 2호(18cm), 바늘:구례 6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작년 12월 중순경 우안 상류쪽에서 낚시하여 38.5cm 붕어를 낚은 경험으로

미끼는 쪼르레기와 옥수수를 섞어 집어용으로 찌 주변에 뿌리고

옥수수와 떡밥낚시를 병행한다

자리가 편평하여 완만한 지형이고 주위에 장애물도 없어 

발판을 설치하여 간편한 낚시 준비를 하고

모처럼 뜨거운(?) 낮 날씨에 파라솔을 펴서 햇볕을 가린다

낚시 준비는 모두 마친다

그렇지만 주말에 여러 단체에서 모임을 진행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한적한 낚시/여유로운 낚시는 물건너간 것 같은 기분이라

약간 실망스런 기분이다

상류는 봄시즌 포인트 답게 이미 만석이다

작년에 진입로를 막아 차가 진입할 수 없었는데

공사가 끝나 차가 진입할 수 있어 좋은 포인트이다

 제방과 제방 좌안쪽도 이미 만석이다

수초가 조금이라도 펼쳐져 있는 포인트는 

이미 선객들이 자리하고 있다

 팔묜(권석구) 형님은 제방에 한자리를 정하고

대편성에 열중이다

황포(황중모)형님 또한 제방 초입에 자리하고

간단한 대편성을 하고 있다

애붕(박병구) 형님은 꾼의 우측에 갈대를 약간 정리하고

편안하게 장비를 설치한 후 찌를 바라보고 있다

꾼이 준비한 고기로 이른 저녁을 먹는다

오늘 생일인 윤태공(윤기병) 형님이 급한 일로 출조하지 못하고

내일 들어오는 일행이 있어

단촐하게 네명이 약간의 반주를 곁들이며 저녁을 먹는다

 몇 년 후면 70세를 바라보는 황포(황중모) 형님은

70세 되기 전에 젊은 옷을 입어 본다며

30대 오빠(?) 처럼 복장을 하고 왔다

이른 저녁을 먹었기에 야간 케미컬라이트를 교체하고 나니

해가 산 너머로 사라지려고 한다

밤낚시 시작이다

엄청난 꾼들에 비해 수면을 수놓은 야간 케미컬라이트 숫자는 적다

내일 행사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확보하고 대편성만 한 후 

낚시는 하지 않고 각자 편한 방법대로 밤시간을 보내고 있다

떡밥을 자주 교체하며 집어낚시를 해 보지만 입질은 없다

다만 바람이 없어 장대 낚시 운용에는 어려움이 없는 것이 위안거리다

상류에는 제법 많은 꾼들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붕어가 올라올 때 나는 첨벙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유일한 보트 낚시

빨간색으로 빛나는 케미컬라이트와 보트 실루엣이 잘 어울린다

12시가 넘어 서고 있는데 입질은 없다

내일 밤낚시를 짧게하고 귀가하여야 하는 상황이라

오늘은 늦게까지 낚시할 생각이다

 새벽 1시경에 6.0칸대 오월이 슬림찌가 오르면서 옆으로 이동한다

챔질과 동시에 오른쪽 2대의 낚시줄은 감고 어렵게 올라온다

"여긴 낚으면 월척 이상인데...."

겨우 9치 붕어이다

새벽3시경에 차로 들어가 3시간 자고

아침 6시경에 자리로 돌아와 아침낚시를 즐긴다

물안개가 핀 소류지는 고요하다

애붕(박병구) 형님이 황포(황중모) 형님과 꾼의 생일을 위해

소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을 끓여 아침상에 내 놓는다

"형님들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형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 나절에는 소류지를 운동삼아 한바퀴 돌며 어제밤낚시 조황을 체크한다

최상류 조사님의 허리급 붕어

어제밤 12시 넘어 나온 붕어란다

결국 어제 소류지의 밤낚시에선 2마리 붕어가 전부이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생일 축하 케익을 들고 도착하여

대편성을 하고 있다

밤낚시를 하는 꾼들에게 ㄴㅜㅌ총을 받지 않고자 밝은 대낮에 생일 파티를 한다

팔묜(권석구) 형님이 생일 선물도 준비하였지만

꼬깔콘 모자/나팔풍선/생일 축하 전등까지 준비하고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준비한 케익으로

꾼의 환갑 생일 파티를 즐긴다

장어를 구어 맛난 저녁을 먹으며 우리끼리 조촐한 환갑 생일파티가 이어진다

내일은 가족들이 모인 환갑 생일 점심식사가 예정되어 있어

오늘 밤낚시를 짧게 즐기고 귀가하여야 한다

소류지에는 엄청난 숫자의 불빛이 수면을 수놓고 있다

몇 몇 모임의 행사가 시작되어 오늘밤은 모두 밤낚시를 진행하다 보니

소류지 네면은 송곳 꽂을 공간도 없이 불빛으로 가득하다

밤 10시경 장비를 걷어 차로 옮기고 낚시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소류지를 빠져나와 낚시 장비를 다시 정리한 후 일산집으로 향한다

사람이 좋다

만남이 좋다

좋은 사람과 만남은 더 좋다

낚시로 만난 인연이지만

서로 서로 경조사를 챙기며

기쁜일과 슬픈일을 함께하는 레전드방 팀원들

특히 형님들의 아우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