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일요일에 집안 행사가 있다

토요일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금요일 오후 일을 마무리하고

요사이 사이즈는 작지만 마리수가 나온다는 대호만으로 향한다

지난주 손맛을 보지 못했기에

이번주 대호만 쟁반붕어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호지면 적서리권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로 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연락이 온다

적서리권에 도착하니

일단 바람이 제법 불고 물색이 너무 맑다

내일 오후 초속 5.9m 의 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포인트를 다시 찾기로 한다

인평저수지, 사관저수지 등이 거론되다가

군계일학 성대표님께 전화하여 도움을 청하니

도내리수로가 사이즈는 작지만 마리수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어

바로 도내리수로 로 향한다 

작년 1월달에 출조해 낚시한 도내리수로

그때 겨울에 비해 봄 냄새가 조금 난다 

상류 일자수로에 10명 내외의 낚시꾼들이 낚시중이다

조황을 물어보니 "마리수는 나오는데 전부 4~6치야"라고.....

번잡함도 피하고 아직 큰 고기가 상류에 붙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아무도 없는 중간지점의 갈대 지역에 자리한다

꾼은 석축에 서서

앞쪽 갈대 포인트를 보면서 대편성을 구상한다

물색도 좋은 편이다

오후 5시가 지난 시간-서서히 해가 넘어간다

급한 마음에 빠르게 대좌대를 설치하고 텐트도 설치한다

자동차가 석축 위에 바로 주차되어 있어 편하다

갈대 앞쪽으로 찌를 세우고자 8대를 편성한다

대 편성중에 붕어의 라이징도 있고

심지어 4치 붕어가 점프해서 석축에 부딪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바닥 밑걸림이 전혀 없고 오늘은 붕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짧은 목줄에 글루텐, 긴 목줄에 지렁이를 달아 포인트마다 던진다

현장 여건상 큰 붕어는 보기 어려울 것 같지만

마리수라도 보고자 꾼과 붕어 사이의 전령사인 쌍둥이 오월이에게 힘을 불어 넣는다

글루텐을 많이 치대어 찰지게 만들고 지렁이도 작은 바늘에 한마리씩 끼운다

갈대 앞에 바짝 붙여 세운 찌  

모든 셋팅이 끝나는 순간 왼쪽 짧은대 찌가 쏫아 오른다

5치의 작은 붕어라 바로 방생

또 다시 가운대 긴대에서 입질이 와서 챔질하니 5치 붕어가 날아온다

수로 중간 지점에선 다소 큰 붕어가 얼굴을 보일 줄 알았는데

날아오는 붕어를 잡아 바로 방생하니 헛 웃음만 나온다

꾼의 오른쪽으로 대물수색대 총무님인 땡이님과 꼼지님도 모든  셋팅을 끝냈다 

저녁 식사 후 본격적인 밤낚시를 해 볼 작정이다

꼼지님과 땡이님의 수고로움으로 맛난 저녁을 먹는다

붕어 욕심에 소주 2잔만 마시는 각오도 보이고....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아주 열심히 낚시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서

붕어의 움직임도 입질도 전무하다 

약 30분간의 야식 타임 후

10시 30분 부터 12시까지 집중해 보지만 밤낚시에선 붕어를 만나지 못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자리에 앉는데 수로 전체는 안개로 뒤덮혔다

밤새 영하 2도였는데도 받은 물도 얼고 낚시대도 얼고

주위 모습도 추워보인다

안개로 뒤덮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수로

구름 사이로 아침 해가 나타난다

태양/수로/안개/낚시가 어우러진 장관 

햇살이 퍼지니 얼었던 낚시대가 예쁜 물방울을 만들어 낸다

아침 6시 부터 열심히 낚시를 해 보지만

분위기가 "영 아니올시다"라고 말할 정도로 붕어 활성도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침 일찍 도착한 외도남님이 꾼의 바로 오른쪽 맹탕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도 걷혀지지 않는 안개로 시야가 흐리듯

꾼의 마음도 빈작에 복잡하다

안개가 걷히면서

멀리 솔감저수지(팔봉수로)를 지켜주는 팔봉산이 보인다

이번 출조에서 아주 큰(?) 7치 붕어

오전 낚시후에 최 상류 일자수로 조황이 궁금하고 운동 삼아 수로를 걷는다

어제 보다 더 많은 꾼들이 운집해 있다

거의 입질이 없고 나오는 붕어도 4치 수준이다 

준설되어 정비된 중간 수로 모습

항아리 처럼 넓어지는 수로

점심 식사 후 한마리의 붕어를 더 보고자 열심히 낚시를 해 보지만

더 이상 붕어는 볼 수가 없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팔봉수로는 엄청난 낚시꾼들이 운집했지만 빈작 수준이고

인평지는 월척급 이상으로 마리수 조과를 보인다는 정보지만

도내리수로는 아주 저조한 조황이라 오후 4시 낚시를 마감한다

일산집으로 귀가시에

일행 모두 대호만 해성리권에서 낚시중인

레전드@전설님의 포인트를 방문하여 격려하고

스윙과 직공낚시가 가능한 멋진 포인트를 구경하고

일행들과 인사한 후 귀가 길에 오른다  

3월초 부터 시작된 봄 낚시

아직 이른감이 있다는 걸 알지만

3번에 걸친 연속 출조에 빈작이다 보니

조금 아쉽다

항상 꾼의 마음이 계절보다 빠른게 사실이지만

다음 주는 선약으로 낚시를 갈 수 없고

3월 말경에 출조가 가능할 것 같다

경치 좋고 붕어 활성도 좋은 곳에 출조하여

멋진 월척 붕어와의 상면을 기대한다

동출한 꼼지, 외도남. 땡이님께 감사하다

선배랑 동출한다고 먹거리를 특별히 준비하여

맛난 음식을 준비해 줘서 고맙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