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이번 주말은 태안에서 쭈구미 낚시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간접 영향권으로 바람이 많이 분다하여 취소하고

대신 금요일 야간 골프 후 토요일 아침 아산호(평택호)로 떠난다

꾼에게 98년도 부터 양어장 낚시를 가르켜 주신 양어장 낚시 사부님이

오늘 향남읍 상신리에 낚시점(호수낚시)을 개업하는 날이어서

어제 축하 화분을 보냈지만 낚시점에 들러 축하도 해 드리고

몇 가지 낚시 품목도 사서 아산호(평택호)로 향한다

 거의 두말만에 찾은 아산호(평택호) 공세리 본류

계절이 가을의 끝자락이라 모든 것이 푸른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약한 동풍이 불어오는 공세리 본류

자주 들리는 곳이라 익숙하고 친근감이 있다

 숲속에 꾼의 조우들이 진을 치고 있으리라

 여기도 안타깝게 쓰레기가 여기 저기 널려있다

1박2일 선배님이 부들속에서 용왕님과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용왕님. 붕어 빨리 보내주세요" 

 2주만에 만나는 솔바람소리님

꾼을 만나자 말도 없이 멋적게 씨익 웃는다

 솔바람소리님이 낚시대 9대를 부들 건너편으로 병풍처럼 펼쳐 놓고 있다 

동풍이 약하게 불고 있다

아산호(평택호)에서 낚시하다 보면 낚시할 시간이 많지 않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바람이 불기 때문에

밤낚시와 이른 아침 낚시만 집중해야 한다

 바닥이 좋아서 발판이나 대좌대 없이 우경 섶다리만 펼치고

9대의 낚시대를 설치하였다

 자동차와 포인트간에 거의 100미터 정도의 거리가 있어

이렇게 편한 셋팅이 힘을 덜 들게 한다

 약간의 녹조가 있지만 물색을 비교적 탁하다

수심은 70~80cm 정도이고 마름은 거의 다 싹았다

 양쪽 끝에 있는 수초 지역, 가운데 맨땅자리에 맞게 대를 편성한다

녹조가 있어 센펌프로 깨끗한 물을 받으니 떡밥 만들기도 아주 좋다 

 아산호(평택호)에서 처음으로 와이삼 대신 와이콘을 사용해 보기로 하고 지렁이와 준비한다

 채비는 항상 하는 채비와 동일하고 단지 수심이 얕아 줄보기로 찌를 잡고, 외바늘 채비를 준비한다

대물을 상면하고자 지렁이도 2마리씩 끼운다 

 채비 셋팅 후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니 동풍에 찌가 춤을 춘다

 뜰채를 준비해 보지만 과연 이 뜰채를 사용해 볼 수 있을지.....

 바람과 이슬로 텐트도 설치하니 준비가 끝났다

 9대의 낚시대에 연결된 쌍둥이오월이를 포인트에 던져 놓으니 

그저 기분이 좋다 

 어차피 동풍으로 낚시에 집중할 수 없으니 주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늦가을이라 부쩍 자란 부들

 곧 닥쳐올 겨울을 연상시키듯 삭막한 느낌마저 돈다

 주위 나무가 높은 가을 하늘을 찌를듯 쏫아 있다

 바람은 여전히 분다

 도착하여 가장 왼쪽에 자리잡은 안산조사님

 대전에서 오신 알라뷰 선배님

 쌍둥선배님이 도착하여 생자리 개척을 위해 공중부양(?)으로 수초를 정리한다

 힘찬 캐스팅~~

 가장 늦게 도착한 세칸대님

아주 나즈막한 목소리로 "선배님, 오랫만이예요"라고 꾼에게 인사한다

 동풍은 북서풍으로 바뀌어 더 세차게 불어댄다

 언제 낚시에 집중할 수 있을까?

저녁이 빨리 와야 하는데.......

 가을은 사진놀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공기는 맑고 햇볕은 강하여 명암 구분이 확실한 계절이다

 이제 바람이 다소 줄어든다

아산붕어의꿈님이 도착하여 반가운 만남을 가진다

 저녁 먹고 자리에 오니 떠있는 태양도 이제 기울 시간이다

 꾼은 지는 해가 아쉬운 것 보다 바람이 자서 낚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옴을 반긴다  

 아직도 일몰의 여운은 하늘을 붉게 만들고 있다

 야간 낚시의 즐거움을 전해 줄 야간 케미컬라이트를 준비하여 찌 하나 하나에 장착시킨다

 북서풍이 약하게 불지만 그렇게 춥지 않다

 조우들이 밝히는 찌불

 오른쪽 솔바람소리님도 밤낚시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캐스팅

 쌍둥 선배님이 6치 한수 하고, 왼쪽의 1박2일 선배님이 포인트 뒷쪽에 불을 만들고 있다

                                                           꾼: 추워요? 불을 왜 질러요?

                                                           1박2일: 용왕님에게 말해서 붕어 보내 달라고 해놓고 붕어 부르기 위해 불을 밝힌다고....

                                                           꾼: %^&* 무슨 소린인지? 선배님과 동출하면 꾼도 이상해 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정말로 불을 밝히고 1박2일 선배님의 오른쪽 2번째 찌불이 쏫아오른다

선배님이 달려가 3번 낚시대를 챔질하고

꾼은 옆에서 2번대요 외치니

다시 2번대를 챔질하고 33cm 붕어가 올라온다

주술의 마법사=1박2일 선배님

7명의 총조과가 6치 1수와 33cm 1수이다

 12시까지 전혀 찌의 우직임도 없고 붕어도 놀지 않아 차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다시 포인트에 앉는다

 안개가 자욱한 공세리 본류

 해는 떠지 않지만 날은 점차 밝아 오는데 찌는 미동도 없다

아침 8시경

태풍 간접 영향권에 접어들었는지 벌써 바람이 터진다

일행들 모두 허탈한 마음과 밤새 피곤한 몸을 움직여

철수 준비를 한다

아침 어부의 그물망 거두는 모습을 보니

그물망에 고기가 거의 없다

철수준비 끝내니 아침 9시다

낚시한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서 인지

 입질을 한번도 받지 못해 그런지

아침낚시를 바람으로 인해 못해 그런지

꾼은 약간 아쉽다

이 시기 아산호(평택호)는 마름이 모두 싹고

낚시여건이 좋아 덩어리를 할 수 도 있는데....

요즘 붕어 얼굴 보기가 정말로 어렵다

고기 자원이 줄어들어서 인지

올여름 너무 더워 자연이 변한것인지....

주말

좋은 분들과 시원한 곳에서 늦가을 정취를 느낀것으로

꾼은 만족하고 일산집으로 향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