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지난 주말엔 연중 서 너 차례 있을까 말까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회사에 급한 업무가 발생하여 특근을 한 후,  업무를 마치고 퇴근을 하니

오후 5시가 되어 요즘 핫한 낚시사랑 리얼 타임팀 및 인천지부 정기출조가 있다는

괴산 앵천리보에 출조 해야겠다는 나름의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충청지부 "선한사상가"님과의 전화 통화중에 

  "조금늦었어도 서산이나 당진 쪽으로 움직여 보자"라고 하여

  "좋습니다 그럽시다" 하면서 당진권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가는도중에 지인과 합류하여 들길도 달리고,

 산길도 달리고 하다보니 길 가에 코스모스가

 선선한 가을바람에 나부 끼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 가고  마음은 급해지고

  그리고 처음 와 보는 곳이라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우선 낚싯대 부터 펴봅니다

 왼쪽으로는 부들이 있고, 오른쪽에는 뗏장수초가 있어

  그런데로 괜찮아 보여 오늘은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가려 합니다

 수심은 생각보다 깊네요 부들쪽이 1m정도 나오고 뗏장수초 쪽이 1m20정도

  나오더군요 더 좋은 것은 물색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부들쪽에는 1,3칸대 1,5칸대를 펴고 오른쪽으로 가면서 조금 긴대를 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고 부들이 움직이니 채비 넣기도 힘이 들고

  밤에 바람이 불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면서 간단하게

  글루텐으로 집어를 합니다

 해가 있을 때 약간의 집어를 해놓고 밤이 되면서 옥수수 미끼로

  바꿔서 해봐야겠다 마음을 다잡습니다

 일단 해가 지기전에 밤낚시 준비를 해 놓으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저와 동출을 하신 닉네임"한곳에던지기"님도

  대를 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산으로 해가 기울면서 내뿜는 붉은 빛은 온 들녘에 스며들고

  날아가는 새들도 바쁘게 날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처음 만나 동출을 하게되어 또 하나의 인연이 여기서

  시작 되고 있습니다 제일 좋아 보이는 포인트 라고 합니다

 바로옆 저희 충청지부 선한사상가님 오늘 2번째 만남입니다

  오늘에서야 동출을 하게 되어 반갑네요

 일행 모두 밤낚시 준비를 하고나니 해넘이 노을빛은

  더욱더 붉은 빛을 토해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넋을 잃고 잠시 저녁노을을 바라봅니다 역시 서해안의

  낙조는 오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저녁 준비를 못해서 인근 식당에서 오리 주물럭과 소주 한잔씩 하고

 각자의 포인트로 이동을 합니다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

 캐미컬라이트로 불을 비추고 새로운 미끼로 교체하여

  포인트마다 넣어봅니다

 바람은 낮보다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동풍은 계속해서 쉬지 않고

  불어와서 붕어가 입질을 해줄지 걱정이 됩니다

 하늘에서 잔별들이 내려와 부들틈에 머물다 바람이 불면

  다시 사라지는 가을밤입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입질은 없고 옆에 선한사상가님쪽에서는 몇번의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옵니다

 글루텐 입질에 올라오는 찌가 3번정도 있었습니다 오른쪽 뗏장수초 앞에서

  다른짓 하다보니 올라왔다 내려가는 찌만 바라봤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모든미끼를 옥수수로 교체하였는데 9치붕어가 옥수수를 먹고

 나오더군요 시계를 보니 새벽 1시30분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눈꺼플을

 들을 힘이 없어서 차로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가봅니다

 새벽5시30분에 기상을 하여 아침낚시를 해보는데 옥수수 미끼에

  블루길이 나옵니다 그래서 글루텐을 써봤는데 글루텐에도

  블루길이 나오더군요

 처음와보는 장소라서 한바퀴 둘러보니 부들포인트도 있고 군데군데 포인트가

  많이 산재해 있는데 붕어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포인트라

  날씨가 좋은날에 다시 와 봐야겠습니다

 힘들땐 푸른하늘과 앞에있는 물을 볼수 있고 외롭고 쓸쓸할때에는 함께하는

  조우가 있어 나는 언제나 행복한 동행을 합니다

 내가 가진것은 보잘것 없지만 옆에 있는 조우에게 편한 마음을

  전달할수 있어 행복합니다

 가을하늘 처럼 투명하고 가을햇살처럼 따뜻하고 솔솔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조우들과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조우들과 늘 함께 있는것은 행복을 얻는 방법 중에서 가장 쉽고

   가장 소중하다는것도 알수있는 하룻밤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아무말 하지 않고 자기가 하는 일만 하고 있어도 그냥 함께

 앉자 있는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어김없이 바뀐 계절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작은 기다림으로 받을수 있는 선물.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은 계절의 흐름속으로 사라져가고 낙엽이

  뒹구는 가을의 들녘이 조금은 쓸쓸하게 보여집니다

 물가에서 울려 퍼지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메아리치고 아침저녁으로

  산들바람이 불어와 가을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한동행.

 높아진 하늘과 들녘의 만물들을 보니 가을이구나 하는말이

  절로 나옵니다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소리와 함께 출조한 조우들의 웃음소리가

  가을바람을 타고 들려오면서 하룻밤 밤낚시를 마감하고

  철수 준비를 해봅니다

 푸르게만 보이던 들녘도 황금색의 퍼즐로 마추어지고 바람에흔들리는

  벼들도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운지 사그락 거립니다

 풍요로운 시골의 들녘은 언제나 정겹고 낮설지 않고

  고향에 온듯 포근합니다

 강풍에 동풍까지 불었는데도 저희 일행 모두 손맛을 보았습니다

  처음와보는 포인트 몇번은 더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한곳에던지기님 32cm넘는 붕어2수로 제일 성적이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동출을 기대하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거리의 가로수의 나뭇잎들이 떨어지는것을 보니 가을이라는 계절도

  금방 우리 곁에서 멀어질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꽃 처럼 예쁘고 햇살처럼 따뜻한 행복한 동행이었습니다

 선한사상가님 한곳에던지기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나는 생갓합니다 즐거움과

 행복은 우리 가까이 있다는것을.

 이것으로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을 마칩니다

 "낚시사랑" 솔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