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니 꾼의 피부도 많이 좋아졌다

 주말에 충북 음성천에서 [노지 리얼타임 탐사대] 하반기 정출도 예정되어 있고

일요일 오전에는 가족들 모두 아버님 묘소를 가야하기 때문에

꾼은 갈등한다

할수없이 금요일 오후 정출 참가하고 토요일 밤 늦에 귀가하는 일정으로

금요일 오후 가을 나들이겸 출조로 충북 음성천으로 출발한다 

충북 괴산 불정면에 접어드니 길가 곳 곳에 가을의 향기가 느껴진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꾼은 자연에서 주는 가을의 향기를 느껴본다

앵천리보를 지나 어느 보 위에서 바라본 음성천

 올해 6월달 출조했을 때 보던 모습과는 달리 많이 푸르고 정겨운 느낌이다  

중부 내륙의 고장 답게 산새도 아담하니 좋고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벼는 누렇게 익어가고

곳 곳에 나무에 달려있는 과일은 먹음직스럽다 

오늘의 목적지인 음성천 수로 막의보를 상징하는 막의교

막의보 수로의 모습은 꾼에게 행복을 준다

꾼에게 자연은 이런 멋진 가을 풍경을 선물하니 장거리 운전의 수고로움을 한꺼번에 보상 받는다

본부석에 도착하니 송우선배님과 낙엽비님이 먼저 도착해 늦은 점심을 즐기고 있다

"반갑습니다" 인사하니

"몇일 전부터 조황이 안좋다" 라고 알려 주신다

오늘의 포인트는 석축아래 형성되어 있고

동풍이 불어댄다 

꾼이 포인트를 정하고자 둘러보다 한순간에 석축사이로 추락

약 1초후 정신을 차리니 머리가 시멘트 바닥에 놓여있고 거구의 몸은 벽 사이에 끼여 있다

한순간 "죽겠구나"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 안경을 찾아 시야를 확보하고

머리를 만지니 괜찮은 듯 하다

겨우 몸을 뒤집어 일어서니 허리 정도 높이에 풀이 보인다

석축과 석축 사이에 긴 도랑이 있고 그게 풀로 덮혀 있으니 꾼은 도랑을 보지 못하고

발을 헛디디면서 빠졌나 보다

꾼이 도랑을 벗어나니 빠진 자리만 구멍으로 보이고 다른 곳은 전부 풀로 덮혀있다  

손가락 끝이 깊게 찢어지고 피가 많이 난다

다행이 송우선배님의 응급구급약 통에 있는 마데카솔을 뿌려 지혈하고 밴드로 테이핑

정신을 차리고 몸을 살펴보니 천만다행으로 다른 곳은 다친곳이 없다

귀가 후 사워하면서 살펴보니 몸 몇 군데 피멍이 잡혀있다

꾼은 노지에서 몇 번의 사고 후 항상 조심하고 특히 석축에서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데

석축과 석축 사이에 도랑이 숲으로 가려져 있을 줄이야

다소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진 후

꾼은 포인트를 더 물색하여 오늘의 포인트를 결정 

보다 안전한 곳에 포인트를 정한 후 장비를 하나 하나 셋팅한다

중간 중간 줄풀 사이에 짧는 낚시대를 셋팅하고 맨땅자리에는 긴 낚시대를 설치한다

수심은 왼쪽 1.2m 정도이고 오른쪽 1m 정도로 적당하다

바닥은 비교적 깨끗하다

바닥이 깨끗하여 양글루텐 낚시를 시도한다

옥수수를 잘 먹는 곳이고 왼 손가락 상처 부위가 떡밥달 때 불편하여 옥수수를 끼고 편한 낚시를 할 수도 있지만

꾼이 하고 싶은 양글루텐 낚시를 시도한다 

채비는 꾼이 늘 하던데로 구성하고

쌍둥이 오월이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힘찬 캐스팅

포인트 왼편

한가롭다

포인트 오른편

반대편에 몇 분 조사님이 낚시중이다

낮에 내리쬐던 해가 넘어갈 시간이다 

이 시간대가 꾼들에겐 희망이 깃드는 시간대이고 

저녁은 대물승부사 독수리님의 초대로

막의교 아래쪽에서 정출중인 대물승부사 본부석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산넘어로 해가 넘어가면서

꾼에게 아름다운 색깔의 향연을 선물한다

밤이 되어도 붕어 입질이 없다

반대편은 촬영중인지 조명이 환하고....

이번 주말 음성천 수로는 많은 꾼들로 북적인다

수로를 밝히는 케미컬라이트의 밝음이 긴 밤의 어둠과 동반한다

밤 11시까지 반대편에서 찌발이님의 "걸었어" 함성만 몇 번 들리고

꾼은 5치 붕애 한수와 또 다른 입질에 낚시대 4대를 감아버려

아픈 손으로 줄 푼다고 시간을 허비했다

차에서 파워뱅크와 온열매트로 피로를 풀고

다시 포인트로 돌아오니 약한 안개가 수로를 덮고 있다

밤에 손맛을 못 보았지만

오늘 아침과 낮낚시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낚시한다

아침 낚시에 반대편 찌발이님이 몇 수 걸어내고 다른 꾼들에겐 붕어가 인사하지 않는다

수로를 산보삼아 걷다보니 어떤 꾼이 자리한 포인트의 모습이 멋지게 만들어져 있다

아침과 점심을 낙엽비님의 수고로움으로 해결하면서 중간 중간 낚시해 보지만

역시 어느 꾼들도 붕어를 잡아내지 못한다

올 6월달에는 사이즈는 작지만 7치 붕어를 집중만 하면 잡아내었고

나중에는 쌍포낚시로 즐겼던 곳인데

오늘은 붕어 얼굴 보기가 힘들다

밤낚시를 즐겨볼 생각도 있지만 손가락에 물이 자꾸 묻으니 약간의 통증도 동반되고

다시 동풍도 불어와 오후 5시경 꾼은 장비를 정리한다

오후에 많은 [노지 리얼타임 탐사대] 대원들이 도착하였다

땡이님의 수고로움으로 맛난 저녁을 먹고

몇 몇 대원들은 밤낚시에 열중하고

또 다른 몇 몇 분들은 본부석에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밤 9시경

몇 몇 분들에게 인사하고 조용히 집으로 향한다

6월달 무더운 시기에 땀을 흘리며 마리수 하였던 음성천 수로

이번 출조는 그 때 보다 모든 여건이 좋았지만

동풍과 많은 꾼들에 의한 소란함 때문인지

입질이 전무한 출조였다

힘든 여름 시기를 벗어나

가을의 여유와 수확기에 접어든 자연을 만나며

멋진 가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오늘의 교훈]

"노지낚시

 하나도 안전, 둘도 안전...... 항상 안전한 낚시"

 함께 하신

토탈 국장님, 팡팡 운영본부장님, 어신, 송우, 질꾼, 알라뷰 선배님,

낙엽비, 독수리, 쩐프로, 말아톤, 블루박, 찌발이, 붕어여신, 꼼지, 별바라기, 땡이 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