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한 주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다가온 주말

꾼은

오늘도 주저없이 새벽 5시에 집을 나선다

오늘은

낚랑 충청지부 시조회가 있는

삽교호 우강면 내경리

 삽교호는 오후에 어김없이 바람이 부니

꾼은 아침 장을 보고자 서둘러 가는데

 구름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오르네

아무리 바빠도 차를 잠시 정차시키고 꾼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삽교호에 접어드니 모임장소를 알리는 현수막과 본부 텐트

 가지수로

 반대편 농노쪽 가지수로

 가지수로는 수심 1.2m 내외로 싹은 부들과 수초로 포인터 여건이 좋다

 포인터가 마음에 드는데..../ 양쪽으로 15명 내외만 허락되는 지라 주말꾼의 자리는 없다

 오공흑룡 선배님

 장대 휘돌려 치기가 장기인 선배님의 연속 동작

모델로 선정되었으니 모델료 달라고 하니

선배님 왈 "내가 모델료를 받아야지"

본전도 못 찾았다 ㅋㅋ

맞은편 쌍둥 선배님 포인터 

포스가 느껴지나요?

 세칸대님이 꾼을 보자마자

올해 첫 붕어 잡아놨다고 꼭 찍어 조행기 올려 달란다

 가지수로는 자리가 없고 본류권을 살펴보니 역시 포인터가 만만치 않다

본부로 다시 돌아오니

팔묜 선배님께서 차에서 나오면서

"일찍왔네"

꾼이

"포인터 만만찮네요"

본류권에 본인이 맡아 논 자리가 있으니

대를 걷을 줄테니 하라 하신다

선배님은 가지수로쪽에서 낚시 하시고 계신데

아마 다른 회원님들을 위해 포인터 선점해 두신 듯...

 허 허~~~

본류권 나의 포인터가 차에서 엄청 머네

소반리수로에서 낚시할 때보다 더 멀다

 뭐~ 별수 있나

장짐을 몇 번 옮겨야지

 판야 ECHO 발판을 셋팅하고

 앞에 싹은 부들을 넘겨쳐야 하는 포인터

 바닥이 엄청 지저분하다

몇 번의 투척으로 찌가 안착되고/바닥의 청태, 싹은 부들 뿌리가 같이 나온다

 앞 부들을 넘어 가운데 수초 포인터가 좋아 보여

오후 바람이 걱정되지만 꾼은 과감하게 5.2대로 도전한다 

 앞 부들이 최소 3.8칸이라야 넘겨칠 수 있고

부들 넘어 수초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부 장대 셋팅

미끼는 두바늘 모두 지렁이

 셋팅이 마무리되니 팔묜선배님께서 밥 먹으라고 호출

 팔묜선배님

일주일 째 낚시중이시고 수술 후라 피곤하신지 입술까지 터지셨네

 팔묜선배님 퇴원 전 날 전화로 안부 물을 때

퇴원 후 물가에서 소고기로 체력 보충 시켜 드리겠다 약속한 걸 오늘 지킨다

 식사 후 꾼은 포인터로 이동하여 오전 낚시에 집중한다

지렁이 낚시라 하여 마냥 기다리기엔 바닥 상태도 안좋고

무엇보다 청태가 계속 묻어 나와

투척 후 조금 지나면 지렁이가 청태에 둘러 쌓일 수 있어

꾼은 다소 빠른 템포로 채비를 회수하여 지렁이 상태 확인하고

재 투척하는 것을 반복한다

당연히 템포낚시로 바닥 싹은 부들 뿌리 및 줄기도

걷어내고

 제일 우측 수초에 바짝 붙인 4.0칸의 쌍둥이 오월이가 쏫아 오른다

9치 첫붕어/빵이 엄청 좋다 

 약 30분 후 가운데 3.8칸의 오월이가 역시 이쁘게 쏫아 오른다

역시 9치

 루어꾼의 열정

낚시의 종류/방법은 다양하다

정통 바닥낚시/보트낚시/내림-중층낚시/루어낚시

꾼과 다른 종류/기법의 낚시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낚시는 자연을 벗삼아

생명체(붕어)를 낚아내는 레저이므로

서로 서로 조금씩

존중/양보하면 더 즐거운 레저가 될 것이다

 오후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그럼 별 수 있나

꾼은 포인터와 회원들 구경하러 마실 갈 수 밖에

 경빈 님과 붕어피크 님이 차 바로 아래 가지수로에 자리 잡았다

외도남 님과 레전드전설 님은 또 다른 가지수로에서 낚시중이시다 

충청지부 시조회에 참석한 회원님 애마들 

 반갑습니다

오후 3시30분

솔바람소리 님의 사회로 시조제 진행 

충청지부 자연산 지부장님을 시작으로 모든 참가자들 시조제

꾼은 용왕님께 빈다

"올해 안전출조와 4짜 획득을..."  

 시조회 후 이른 저녁을 먹고

꾼은 바람이 약해 지기를 바라면서 포인터로 향한다

 꾼의 3번째 9치

왼쪽 2번째 4.0칸의 오월이가 이쁘게도 올라온다

 갑자기 나타나신 토탈조사 국장님이 축하해 주시며

꾼의 카메라로 한 컷

꾼이 큰 건가?

붕어가 작은 건가?

 해가 서산 넘어 가려고 하는 시간

 메마른 대지 위에 비춰진 마지막 햋살처럼

밤 낚시를 기대해 보지만.....

 이미 꾼의 몸은 지칠대로 지쳤다

 본류권은 바람이 많이 줄고 약간의 미풍만이 남았는데....

분위기는 뭔가 될 듯 한데.....

 낮 부터 꾼의 머리가 너무 아파

타이레놀을 복용했음에도/외도남이 준 다른 두통약을 추가로 복용했음에도

내 머리는 마치 사진처럼 불타 오르고 흔들린다

9시경 머리는 점 점 아파오고

가끔 등쪽 근육도 찢어질 듯 

 아프고

군은 결정한다

철수하기로....

밤낚시 분위기는 좋지만

꾼은 주중 많은 업무로 이미 지쳤나 보다

경빈 님의 걱정 전화에 철수해야 겠다고 하니

경빈 님과 붕어피크 님이 직접 와서

장비로 챙겨주고

차까지 날라준다

철수 준비를 끝내니

 야식타임

뜨끈한 국수 한 그릇과 커피 한 잔하고

음식 조리해 준 짜글이 님에게 맛있게 먹었다 인사 후

몇 분에게 만 눈인사 하고

일산 집으로....

걱정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다행이 집에서 긴 긴 시간 자고 나니

두통은 다소 진정되었고

몸도 다소 가벼워 졌습니다

무엇이든 건강해야

즐길 수 있는데

"건겅합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