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대물낚시꾼의 흉내를 내고 있는 꾼은

지난주 7~8치 붕어로 마리수 손맛과 찌맛을 즐겼기에

주말 또 다시 한방터를 탐방하기 위해 여기 저기 수소문한다

한방터/대물터

비록 붕어를 만날 확률이 1% 일지라도

 붕어를 만나기만 하면 그 손맛과 짜릿한 기분을 잊을 수 없고

꾼이 워낙 소류지나 계곡지를 좋아하기에

꾼은 또 다시 대물 사냥을 떠나고자 한다 

마땅한 출조지를 찾지 못해 망설이고 있을 때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지난주 출조지에서 비록 붕어와의 상면은 못했지만

8번 정도 입질을 받았기에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번주 또 다시 출조하는데 동출하자고 제안한다

오랫만에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의 행복한 동행에 꾼도 동행하고자

토요일 새벽

당진의 소류지를 찾는다 

당진의 소류지

만수면적 약 6천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블루길은 없고 배스가 존재하는 한방터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니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으로 부터 "카카오톡"이 와있다

"형님. 도착했는데 자리가 없어요"

"고남지로 가서 포인트 확인해 봐줘"라고 답신을 남기고 당진으로 떠난다 

 가는 도중에 다시 "카카오톡"이 울린다

"형님 역시 자리가 없어요"

"원래 소류지에서 만나자"라고 답신한다

아침 5시경에 소류지에 도착하니 산쪽만 조사님들이 없고

소류지 전체 10명정도가 낚시중이다

상류에 낚시중인 조사님들에게 다가가 조황을 물어보니

"조행기 쓰시는 분 아니신가?"

"반갑습니다/일산꾼입니다"

 "언제까지 낚시하십니까?"

"해뜨면 빠질겁니다"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 짐을 옮겨 놓고 기다린다 

마침 아침해가 쏫아 오른다

소류지에 10명이 낚시중인데 살림망이 걸려 있는곳이 없다

"간밤에 전체가 꽝인가?" 

태양과 물안개

낮에 얼마나 더울것인지 모르겠지만

소류지의 물안개에 태양이 비추니 따뜻해 보인다 

먼저 철수한 조사들의 자리에

호접꾼(정호남)님과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은 장비를 설치하고 낚시 준비중이다 

상류쪽에 자리한 조사님이

맞은편 해가 떠자 장비를 정리한다 

상류 가운데 말풀이 자리잡고 있다

말풀 사이에 소위 "구멍"도 보이고 장대로 말풀 넘겨치면

좋을 것 같은 포인트이다 

배수기에 소류지의 배수가 진행되어 자리는 안전하다

말풀속 구멍에 찌를 세우다 보니 대편성이 넓게 포진한다

말풀이 발판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형성되어 있어

오늘은 장대 편성이 불가피해 보인다 

총 10대의 낚시대를 특정 형태가 아닌 포인트 형성에 맞쳐 골고루 편성한다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3.4~6.0칸 총 10대를 편성한다 

 왼쪽부터 말풀속 구멍에 맞게 34. 42. 55. 42. 60. 40. 44. 50. 55. 38칸 낚시대를 편성한다

말풀이 있긴 하지만 바닥 안착은 잘되는 편이고

물색도 그럭저럭 좋은편이다

수심은 좌측 1m 50cm 부터 우측으로 갈수록 조금씩 깊어 1m 70cm 정도이다 

꾼의 채비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찌는 오월이 슬림찌, 오월이S, 쌍둥이오월이 단찌이고

원줄-세미플로팅 4호, 목줄-합사 18cm, 바늘-벵에돔 6호이다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한 분할봉돌채비이다 

 소류지는 옥수수가 잘듣는 편으로 알려져 옥수수를 준비하였고

옥수수글루텐도 준비하여 사용할 생각이다

오전 낚시를 이어가지만 입질이 전혀 없다

꾼과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중간에 까치가 놀고 있다

"과연 누구에게 대물의 행운이 올 것인가?" 

밤낚시 후 아침에 철수한 자리는 빠르게 다른 조사들로 채워진다 

 낚시한지 얼마되지 않는 호접꾼(정호남)님의 안정된 캐스팅 모습

40칸 낚시대도 포인트에 정확하게 날아가 찌를 세운다

"양발의 위치, 특히 왼발의 까치발 그리고 원줄을 놓는 타이밍이 좋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과 꾼의 열정

강한 햇볕이 내리쬐지만 "쾌걸조로" 처럼 두건이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선풍기를 가동하며 열심히 낚시하고 있다 

소류지에 꾼들로 가득차니 늦게 온 조사들은 산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12시경까지 입질이 없어 호접꾼(정호남)님이 준비한 김치찌개로 점심을 하고

꾼과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은 차에서 오침을 즐긴다 

잠을 자고 있는데 "카톡, 까톡" 소리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39.5cm 붕어 사진이 전송되어 있다

놀라서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에게 전화하니

"형님 제가 낚았죠" 란다

사연인즉슨

꾼과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은 차에서 자는데

낚시중인 호접꾼(정호남)님이 보니 찌가 올라오고 있다

바로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니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달려갔고 오월이찌가 드러 누워 있는 상태

챔질 후 랜딩하여 계측해 보니

39.5cm 대물 붕어이다

꾼도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어 더운데 낮낚시를 이어간다

약 1시간 후 오른쪽 3번째 4.4칸 낚시대의 오월이가 3~4목 올라와 챔질하니

수초를 가득감고 서서히 달려나온다

체고가 좋아 월척인가?

계측하니 겨우 9치 붕어다

한방터에 9치 붕어?

배스랑 같이 놀면서 헬스를 엄청했는지 소위 "빵"이 장난이 아니다

손이 큰 꾼의 손에도 월척처럼 커 보인다 

9치 붕어의 늠름한 자태

소류지의 붕어는 참으로 아름답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회사 근무를 마치고 늦게 소류지에 도착한다

자리가 없어 길가 가파른 곳에 대를 편성한다  

선한사상가(한상규)님도 연락이 닿아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대 편성을 서두른다 

밤낚시를 위해 일행은 이른 저녁을 먹는다

준비한 수육을 안주삼아 한잔씩 마시고

된장찌개와 꼬마김밥으로 저녁을 먹는다 

소류지 전역에 15명의 조사들이 자리해서 수면을 밝히는 찌불의 숫자가 엄청나다 

평소 조용하던 소류지가 많은 사람들로 인해 놀랬는지

붕어의 움직임은 없다 

건너편 제방의 본부석도 불이 밝혀져 소류지는 환하다 

선한사상가(한상규)님은 열심히 캐스팅 하지만

 오늘은 헛수고인 것 같다

산쪽의 밝은 불빛은 더욱 더 밝아져 낚시를 힘들게 한다 

아무래도 12시까지만 낚시를 하고 잠깐 잠을 청한 뒤

새벽에 조용할 때 낚시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새벽 3시30분경 자리에 돌아와 낚시를 이어간다 

워낙 포인트가 마음에 들어 어느 찌든지 불쑥 올라올 것 같은데

붕어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가 보다 

해가 떠면 정면이라 찌보기가 어려울 것 같고

무척 더울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낚시가 힘들것으로 생각되지만

배스터라 오전낚시를 이어가 본다 

허홍님

저수지를 돌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분이

"조행기 쓰시는 일산꾼님 아니세요?"라고 물어 보셔서

"반갑습니다/일산꾼입니다" 인사드리고

추억의 한 컷을 담아 드린다

철수 전에 토종 붕어로 개인기록을 달성한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의 기념 컷

살림망에서 꺼낸 붕어의 등과 꼬리 지느러미가 많이 상했다

다음날 바로 살림망과 거치대를 주문하였다고 소식을 전해 준다 

붕어 크기도 0.5cm 정도 줄었다 

개인 최고기록

"격하게 축하해요" 

식사자리와 그 아래 또랑에 쓰레기가 많이 흩어져 있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나무를 해치고 또랑으로 내려가 쓰레기를 수거하여

아산시 봉투에 담아 잘 처리한다

한방터 또는 대물터에서의 대물낚시

빈 손으로 돌아서기가 다반사이고 또한 붕어를 만날 확률도 아주 낮지만

대물낚시꾼들은 확률이 1% 라도 한방터/대물터를 찾을 것이다

1% 확률에 붕어를 만나기만 하면

중후한 찌맛과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고

한번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물붕어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밤을 지새우며

눈을 부럽뜨고 찌불 오름을 지켜보는 것이다

꾼은

대물낚시 흉내꾼에 불과하지만 중후한 찌맛과 짜릿한 손맛을 느껴본 지라

앞으로도 계속 대물낚시 흉내꾼으로 출조할 것이다

함께 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진

가좌리꽝조사(정보인)/호접꾼(정호남)/솔바람소리(조필행)/선한사상가(한상규) 님에게 고맙고

끝으로 대물 붕어를 상면한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