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주말꾼들은 여러 가지로 힘들다

주말엔 조황이 좋은 출조지엔 빈자리가 없고

어렵게 앉은 자리는 꾼들이 외면한 자리로

낚시여건이 어렵거나 조황이 별로인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주말꾼들은으로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물가를 찾아 찌를 세워놓고

자연의 풍광을 즐기며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 하면서

하염없이 붕어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진다

3주 연속 주말에는 강풍으로 인해

제대로 된 낚시도 하지 못하고 넉다운 되었는데

이번주에도 대단한 강풍이 예보되어 있는 상황에서

하필 바람이 강하기로 유명한 부남호로 떠난다

예보대로 강풍이 불면 차에서 쉬기로 예정하고

처음으로 찾는 부남호 본류권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토요일 아침

꾼은

천수만 B지구(부남호)로 길을 정한다 

<오후 늦게 강풍으로 철수한 출조이고

당일 사진 촬영이 햇볕을 받는 역광이라 사진이 좋지 못하여

조행기를 만들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부남호 본류권을 첫 방문 한 터라 사진 기록으로 남겨 놓는것이 좋을 것 같아

조행기를 만들어 놓는다>  

현대 서산 농장을 지나 처음으로 만나는 부남호 본류권 1번 다리

중간이 끊겨있고 바람이 강해서 인지 아님 수심이 깊은곳이라 여름 시즌외는

꾼들이 외면하는 포인트인지 낚시하는 조사들이 거의 없다

1번 수로 우측의 봉락수로

갈대 형성이 좋아 역시 소문대로 굿 포인트인 것 같다

봉락수로와 본류권이 만나는 포인트

갈대가 병풍처럼 둘러쳐 강풍은 다소 막아주는 듯 하다

물색은 정말 좋다

멀리 보이는 2번 제방

갈수기 또는 여름철에 깊은 수심을 찾아 낚시하는 포인트

많은 조행기를 통해 이미 접해서 인지 그저 그렇다

2번 제방에서 낚시하는 조사들

2번제방에서 멀리 3번제방을 바라본 우측 포인트

갈마큰수로

수로 양쪽으로 갈대 형성이 좋고 큰수로라는 이름답게 제법 폭이 크다

수로 좌측 둑에서 낚시하는 조사들

유명한 갈마큰수로 답게 제법 많은 꾼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빈자리도 제법 눈에 띤다

 3번 제방의 모습

예전에 현대 정주영 회장님이 부남호 간척사업을 할 때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물막이 공사를 하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 그런 발상 자체가 경이롭다

몇 몇 조사들이 3번 제방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3번 제방 옆에 위치한 갈마리수로(검은여수로)

폭도 좁고 수초 형성도 없어 볼품없는 수로이다

검은여와 부석정 모습

검은여수로와는 달리 정자의 주위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검은색의 돌과 봄 시즌의 꽃들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검은여의 상징탑 

비석에 새겨진 검은여의 유래를 자세하게 읽어 내려간다 

 부석정에 다가가서 보고 싶은데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의 전화이다

"갈마큰수로에 자리가 있으니 빨리 오세요"

잘 정비된 검은여 주위 모습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다시 차를 돌려 갈마큰수로에 도착하니 갈대로 둘러친

그럴듯한 포인트가 있어 꾼의 포인트로 정한다

벌써 강풍이 불어댄다

다행이 옆바람성 뒷바람이라 둑 아래로 내려가니 낚시는 할만하다 

좌우측 갈대에 짧은 6대의 낚시대를 펼치고

본류 맨바닥에 4대의 낚시대를 펼친다

이날 사용한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로

2.0~3.8칸 10대의 비교적 짧은 낚시대를 편성한다

미끼는 글루텐과 지렁이를 준비하였고

낮에는 지렁이 낚시 밤에는 글루텐 낚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꾼의 채비

원줄: 카본3호, 목줄: 경심줄 18cm

찌는 쌍둥이오월이와 오월이 슬림찌, 바늘은 지누 1호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한 분할봉돌채비

좌측은 2.0~2.8칸의 4대를 편성했는데

찌를 회수할때 마다 밑걸림으로 목줄이 터져 나간다

물색은 아주 좋고 수심은 가까운 쪽이 90cm 정도이고 먼쪽이 1m 50cm 정도이다

우측은 2.4와 2,8칸 2대를 편성했는데

역시 찌를 회수할 때 마다 목줄 손상이 일어난다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의 대편성 모습

성대표님도 일정이 바빠 빠르게 대편성을 한다

"이 시기에 갈마큰수로에 자리를 잡을수 있는 것이 행운이다"라며

내심 포인트에 만족한 모습이다

첫수 6치 붕어

"엥~~~ 붕어 크기가 왜 이래?"

어라?? 또 다시 5치 붕어

"원래 큰 붕어가 나오는 시기 아닌가"

허~참

망둥어까지~~~

바람이 점 점 강해지니 물결이 일렁인다

찌를 아주 높히 올리는게 몇 번 있었는데

계속 헛챔질이 이어진다

원흉은 살치

갑자기 쐐~하다

작은 붕어-망둥어-살치가 나오고 바람은 점 점 심해지고...

허~허~

동자개까지 나온다

"뭐~ 잉어 빼고 모든 어종 다 나오네"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바람은 점 점 강해진다

둑 위에 있으면 몸이 휘청거린다

둑 위에서 보니  바람에 물결이 많이 일렁이고

본류권은 바다 파도처럼 물결이 난리이다

갈마큰수로에는 아직 큰 붕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작은 붕어와 잡고기만 나오고 바람이 점 점 강해져

꾼의 마음이 심란하다

밤으로 갈수록 거의 태풍 수준으로 바람이 분다는 예보이다

그나마 큰 7치 붕어

"에~효"

이제는 갈대 안으로도 물결이 일러일 정도이다

"낚시 계속해? 말어?"

수로 상류쪽 조사들은 대부분 철수하여 텅 비었다

하류쪽도 많이들 빠져 나가 분위기가 스산하다

볼일은 마치고 돌아온 성제현 대표가 낚시 중에도

날씨 어플을 체크하고 있다

이 좋은 포인트를 잡기 힘든데 오늘 여기 앉았으니 강풍에도

낚시를 계속 이어가고픈 생각이 가득한 듯 하다

꾼은 과감하게 낚시대를 거두어 들인다

강풍도 강풍이지만 포인트에 큰 붕어가 들어오지 않았고 밤이 될수록 바람이 심해지니

일행들이 낚시를 계속하면 캠핑카에서 휴식을 취하고

구경만 할 생각이다

"박사님 낚시대 왜 걷어요?"라고 투덜되며

성제현 대표도 철수 준비를 한다

처음으로 찾아간 부남호 본류권

부남호로 출조해 본 경험은 최상류 달산수로 넘어

긴 수로를 형성하는 진산수로(태안수로)가 유일하다

그떄는 부남호 본류권을 거치지 않고 옆으로 이동했길래

부남호 본류권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출조로 부남호의 여러 포인트를 살펴보았기에

다음 출조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꾼은 노지 낚시 경력이 짧아 출조시마다 처녀 출조지이다

물론 가능하면 가보지 않는 곳은 출조지로 잡은 경우가 많다

언제까지 낚시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많은 노지 포인트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으로 가지고 싶은 욕망이다

다음 주말

날씨 여건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꾼은 아마 새로운 미지의 포인트를 탐방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