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겨울철로 접어 들어 12월 말에 남도권 출조가 예정되어 있다

아직 2주전이라 물가를 찾아 찌를 들이고픈 생각에 팔묜(권석구) 형님께

주말 출조지를 상의하니 토요일 오전 8시까지 무조건 안면대물낚시로 오란다

토요일 새벽

기쁜 마음으로 일산집에서 부남호를 향하여 출발

안면대물낚시 안사장님께 커피 한잔을 대접받고 애붕(박병구) 큰형님과 팔묜(권석구) 형님과 함께

포인트를 안내 받고 새우를 구입하여 수로로 출발한다

달산수로를 건너니 안내 받은 수로의 모습이 보인다

수로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나 진산리에 위치한다고 진산수로라 부른단다

수로 왼쪽에서 주로 낚시를 하나 오늘은 북풍이 8~9미터 예보되어 있어

뒷바람 생각하여 수로 오른쪽에 자리한다

수로폭이 꽤 넓고 길이도 긴편이다

연안쪽에 갈대와 부들이 적당히 자리 잡고 있다

갈대가 듬성 듬성 자리 잡은 적당한 포이트가 꾼의 눈에 들어온다

좌우로 갈대가 자리잡고 가운데는 뚫려있는 좋아하는 포인트이다

수초 제거기로 조금만 손보면 좋은 포인트가 될것 같다

바람이 강하나 길 아래로 앉으면 뒷바람에 길이 막아주어 낚시하기는 괜찮을 듯 하다

수초 제거기로 약간만 정리하고 낚시대를 편성한다

물색도 그럭저럭 괜찮고 수심도 1m20cm 전 후로 적당하다

도로에서 내려올 때만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 낚시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듯 하다

문제는 해가 좌측에서 떠서 우측으로 넘어가는데 하루 종일 역광인 상태라 찌보기가 아주 곤혹스럽다

낚시대는 2.6칸부터 4.2칸 까지 9대를 펼쳤다

꾼의 채비는 원줄:카본3호, 목줄:합사 2호이며,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한 분할봉돌채비를 사용하였고

찌는 오월이 슬림찌와 쌍둥이오월이 단찌를 사용하였으며 바늘은 지누 2호이다

목줄은 합사 2호이나 여러 가닥으로 만든 것이기에

일반 데크론 보다 더 질긴것 같다

채비 발란스를 위해 더 낮은 호수를 사용해야 겠다

미끼는 7대에 새우를 끼웠고 나머지 2대는 참붕어를 달았다

꾼은 처음에 갈대가 그렇게 질긴줄 몰랐다

하여 찌를 갈대에 바짝 붙여 세웠는데 역광으로 찌움직임을 조금만 늦게 알아차려도

갈대를 감아 채비 손실이 엄청났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귀가 후 예전에 수초에 대해 공부하였던 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꾼의 오른쪽에 자리 잡은 팔묜(권석구) 형님도 셋팅을 끝마쳤다

갈대 사이로 비교적 짧은대를 편성하였다

꾼의 왼쪽에 자리 잡은 애붕(박병구) 큰형님도 6대를 편성하였다

도로의 한쪽에 자리 잡아 뒷바람이 강해 텐트를 치고 바람을 막고 있다

오른쪽의 찌가 없어져 챔질하니 원줄이 터지고 찌가 갈대속에 박혀 있다

역광이라 선글라스를 착용했지만 긴가 민가 하는 순간 갈대를 감아 버린다

다시 채비를 하여 투척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 상황이다

오월이 슬림찌가 3마디 올라 옆으로 이동하길래 챔질하니 8치 붕어가 앙탈을 부리며 올라온다

준비해 간 소고기로 점심도 먹고 낮낚시를 즐긴다

오후낚시에 8치 붕어 3수를 더 낚아 올리고 저녁을 먹은 후 밤낚시에 돌입한다

밤에 추울수도 있으나 역광이라 찌보기가 힘드니 빨리 해가 산넘어 가기를 바래본다

갈대 사이로 비치는 석양이 일품이다

카메라에 제대로 담을수 없을 만큼 행복한 시간을 자연이 만들어 준다

밤낚시 보온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자리에 앉았다

안면대물 안사장님의 조언에 따르면 밤낚시가 잘 된다고 하여 내심 기대감을 가진다

스마트케미의 색깔 변화는 나타나지만 정작 찌오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쁘게 올라오는 찌오름에 강한 챔질을 하니 묵직한 것이 달려나온다

내심 "월척이다~"라고 외치는데 수염이 달려 있다

"뭔 발갱이가 째지도 못하고 그냥 달려 나오나~~~"

12시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붕어와 상면하지 못하고 아침낚시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6시경에 자리에 앉는다

팔묜(권석구) 형님도 붕어 얼굴 보려고 단단히 무장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살림망을 말려야 겠기에 어제 조과를 기념으로 촬영하고 방생한다음

아침낚시를 시작한다

해가 떠오르니 물속에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붕어가 들어왔다는 느낌이 드는데 8치 붕어 2수가 연달아 올라온다

아침해가 떠 오르니 역시 역광이라 바쁜 상황에서 붕어는 정작 만나지 못하고 채비 손실로 이어진다

9대 편성한 낚시대가 4대만 남아있고 5개의 찌가 갈대속에 잠겨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낚시를 이어가기 보다 허탈한 웃음으로 장비를 정리한다

오랫만에 붕어를 만난 애붕(박병구) 큰형님의 미소가 보기 좋다

본부석의 쓰레기는 형님들이 수거하였기에

꾼의 주위에 널려있던 쓰레기를 수거하여 차에 옮기고 장비를 정리한 후

형님들과 남도에서 만날것을 약속하고 일산집으로 향한다

많이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노지 겨울낚시가 어렵고 힘들다

빈작이고 추위와 싸워야 하고 아침 결빙과도 익숙해야 한다

이번 출조는 갈대가 잘 어우러진 포인트에서 겨울낚시 치고는

잉어1수, 8치 붕어 7수를 만난 즐거운 출조였다

비록 채비 손실도 많았고 평소 소중하게 다루던 오월이 찌도 5개나 수장시켰지만

좋은 경험을 쌓았고 예전에 공부했던 수초 공부에 대한 정리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남도 출정에 앞서

노지 겨울낚시를 경험하고 예비 실전 테스트를 체험한 소중한 출조였다

함께하여 동생 다칠까봐 걱정도 해 주고 맛있는 밥도 챙겨준

애붕(박병구) 큰형님과 팔묜(권석구) 형님께 감사 드린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