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초등학교 다닐 때 가을소풍의 전날은 설레임과 기다림으로 가득찬 날이었던 것 같다

가을소풍은 하늘이 푸르고 높은 날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즐기며

각자가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가장 기다려지는 날로 기억된다

꾼이 노지낚시를 즐기면서 올해로 3년째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낚시 가을소풍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도 도고천 군덕리수로, 2018년 대호만 초락도리로 낚시 가을소풍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성제현 대표의 고향인 서산 솔감저수지(팔봉수로)로 가을소풍 장소를 정하였다

솔감저수지는 성제현 대표의 고향에 있는 낚시터이기도 하지만

저수지 전역에 걸쳐 포인트가 형성되는 곳으로 많은 출조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봄 산란철엔 대어도 낚이는 곳이다

그러나 가을철엔 배스터 답게 터가 센 곳으로 유명하고 살치와 배스로 힘든 낚시를 해야 하는 곳이며

붕어 크기도 산란철에 비해 다소 작은 붕어가 낚인다

올해 가을소풍의 동행자는 성제현 대표와 꾼이 소속된 단톡방 “레전드 방” 회원들 그

리고 몇 몇 초대인사 등 총 15명으로 구성되었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금요일부터 출조하여 낚시를 진행하였으며

성제현 대표를 포함한 일부 참가자들은 토요일 참석하였다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점심때쯤 일산에서 솔감저수지로 출발하였는데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3시간30분이 걸려 도착하였다

도착한 시간대의 저수지는 약간 흐려 쌀쌀함 마저 느껴진다

솔감저수지는 태안군 태안읍에 접해 있는 천수만과 서산시 팔봉면과 접해 있는 가로림만을 연결하는 운하유적이다

1134년 착공하여 1669년까지 530여년간 계속 되었지만 결국 전체 7km 중 4km 만 개착되고 완공하지는 못하였고

리조트 앞에 있는 저수지를 말한다

서산 팔봉산에 인접해 있어 낚시꾼들에겐 팔봉수로로 더 유명하다

저수지 전역을 둘러보는데 엄청난 출조객에 놀란다

솔감저수지는 보통 봄 산란철인 3월말~4월초가 호황을 보이고 이 시기에 4짜급을 포함한 대물 붕어가 낚인다

그리고 추석 전후엔 낮엔 살치로 인한 피곤한 낚시 형태를 보이지만

밤낚시엔 다소 크기가 작은 붕어가 마리수 조황을 보인다

9월말부터 하루에 한 두수의 4짜급 붕어 출현으로 대물낚시를 즐기는 많은 꾼들이 출조한 것 같다

흐린 날씨가 갑자기 맑아지니 솔감저수지의 모습은 가을소풍을 즐기기엔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다

다소 많은 동출자로 인해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다. 어차피 15명이 함께 자리하기는 힘들 것 같아

저수지를 둘러보면서 먼저 자리를 잡기로 한다

꾼은 제방 오른쪽 최하류에 자리를 잡는다

왼쪽끝이 제방으로 막혀 있지만 부들도 잘 형성되어 있고 자리도 편해 오늘 꾼의 포인트로 정하였다

꾼은 출조시에 승용차에 낚시 짐을 싣고 다녔고 잠은 승용차 위에 장착한 루프탑 텐트에서 잤는데

많은 낚시 짐과 거구의 신체로 잠자리가 다소 불편하였다

그래서 낚시 전용차를 준비하였고 이번 출조에 타고 왔기에 다소 편안한 낚시를 즐기고자 한다

꾼의 캠핑카와 팔봉산 그리고 솔감저수지의 모습이 잘 어울러져 좋은 그림이 만들어 진다

차 내부에는 다른 시설이 전혀 없고 전기시설과 냉장고 그리고 AV 시스템만 갖추어져 있고

침실 하부에 아주 넓은 수납고를 갖추고 있어 많은 낚시짐을 보관하기 좋고 잠자리도 편안하다

한달전 아산 황골지에 출조하였을 때 미끄러짐으로 인한 팔 골절이 있었기에

현재 꾼은 팔에 캐스팅(casting-깁스)을 한 상태이다

낚시 장비를 내리고 설치하는데 한손으로 하려니 많은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약 3시간에 걸쳐 3.0~3.8칸 총 9대의 낚시대를 편성하였다

팔부상에도 불구하고 한방터라 다소 많은 낚시대를 편성하였다

물색은 좋은편이며 수심은 대략 1.30cm 전후이고 바닥은 비교적 깨끗하다

꾼의 채비는 원줄-카본 3호, 목줄-합사 2호(18cm)를 사용하였고

찌는 오월이 슬림찌와 쌍둥이 오월이 찌를 장착하였다

봉돌은 황금봉동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를 하였고

바늘은 감성돔 2호를 사용하였다

미끼는 옥수수에 옥수수글루텐 보쌈을 하였으며 외바늘 채비라 집어 목적으로 쪼르레기를 뿌렸다

찌는 최대한 부들 가까이에 세웠다

가끔 부들에 바늘이 걸리기는 하나 접어치기로 부들에 바짝 붙였다

오른쪽부터 낚시대를 편성중에 4번째 낚시대를 편성할 때 2번째 쌍둥이 오월찌가 3마디 올라와 수초속으로 이동한다

깜짝 놀라 오른손으로만 챔질하니 묵직하다

연안까지 랜딩을 했는데 캐스팅한 왼손으로 뜰채를 들 수 없어

옆자리에 위치한 레전드전설(박응순)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겨우 뜰채에 담는다

체고가 좋은 36.4cm의 허리급 붕어이다

왼팔도 다소 무겁고 허리급으로 한 수를 한지라 다소 여유를 가지고 핫팩으로 왼팔꿈치를 마사지 하면서 낚시를 이어간다

본부석이 다소 떨어져 있어 운동 삼아 걸으며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간다

출조한 일행들과 본부석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신 후 자리로 돌아와 첫날 밤낚시를 진행한다

살치 입질이 밤 10시까지 이어지다가 10시 이후부터 새벽1시 까지는 어떠한 찌의 움직임도 없다

옆에서 낚시중인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이 “어제는 월척 2수 했는데 오늘은 입질이 없네“라고 중얼거린다

편안한 잠을 자고 아침 6시경 자리로 돌아온다

목요일 저녁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은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이 기념샷을 남기고 철수 준비를 한다

낮낚시를 살치의 극성으로 낚시가 어렵다

전날 늦은밤에 도착한 아산꾼(진종국)님이 33.5cm 월척 붕어를 한수하고 꾼의 옆자리로 이동한다

아산꾼(진종국)님의 33.5cm 월척 붕어

정오쯤에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도착하여 마침 철수하는 다른 꾼의 자리를 운좋게 꿰차고 장비를 설치한다

낮낚시는 포기하고 느긋하게 가을을 즐기고 있는데 오후 2시30분경에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가 도착하여

비어있는 꾼의 옆자리에서 낚시대를 편성하고 있다

오후 5시경

본부석에서 ”성제현 대표와 레전드방의 가을소풍” 행사를 진행한다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함께하는 낚시 가을소풍에 참석한 모든 일행들이 본부석에 모여

준비한 음식을 담소와 함께 맛있게 먹고 단체 사진 촬영 시간도 가진다

꾼/성제현 대표/팔묜(권석구)/장구라(장동열)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에 각자 자리로 돌아온다

 꾼이 자리에 도착했을 때 어제 허리급 붕어를 낚은 낚시대의 찌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챔질하니 8치 붕어가 나온다

둘째날 밤낚시가 이어진다

스마트 전자케미를 사용하는 꾼은 살치의 극성으로 9개의 찌가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불빛이 돌아가면서 변하지만

정작 붕어 입질은 나타나지 않는다

저녁 8시경 옆자리에 위치한 성대표의 강한 챔질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9치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성대표는 새벽 3시경 33cm 월척 붕어도 낚았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도 밤낚시에서 9치 붕어와 32cm 월척붕어를 낚았다

꾼은 1시경까지 낚시를 이어갔으나 살치에 의한 찌놀림만 바다보다 피곤도 하고

특히 캐스팅한 왼손의 묵직함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6시경 자리에 앉으니 팔봉산 너머로 아침 햇살이 비친다

이 시간부터는 살치의 극성으로 낚시는 힘들다 

꾼과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의 조과

오른쪽 한 손만으로 허리급 붕어를 잡고 사진을 찍으려니 무척 힘들다

몸은 불편해도 물가를 찾아 낚시를 즐기고 허리급 붕어로 손맛을 보았으니 기분은 좋다 

성제현 대표가 준비한 푸짐한 상품과 선물로 가을소풍의 대미를 장식한다

2019년 성제현 대표와 레전드방의 가을소풍에 참가한 모든 동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음으로서

 2019년 가을소풍의 소중한 추억을 남긴다

본부석 정리후 우리들의 쓰레기는 모두 정리하였지만

다른꾼들에 의해 태워진 쓰레기가 보기 싫어 수거한 후 깨끗하게 정리한다

일행 모두 성제현 대표가 자리를 마련한 솔감저수지 근처에 위치한 한정식 집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음식으로 아침을 먹은 후 가을소풍을 마치게 된다

10월초에 출조한 솔감저수지는 낮낚시는 살치의 극성으로 낚시가 어렵고

오후 5시 전후 그리고 밤 8시 이후부터 입질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열심히 낚시하면 하룻밤 낚시에 3번 정도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붕어 크기는 대략 8치부터 4짜급 까지 다양하게 낚이는 것 같다

3년 연속으로 이루어진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낚시 가을소풍

매년 출조지와 조과가 다르지만 언제나 유쾌한 만남과 즐거운 낚시가 이루어 진 것 같다

소풍은 각자 준비한 정성스런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의 시간도 있고

진지하게 낚시가 이어지는 꾼들의 행복한 시간도 있다

이런 가을소풍이 끊어지지 않고 매년 이어지길 기대하고

무엇보다 모두 건강하여 다음의 가을소풍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지속되길 바란다

어려운 시간 내어 함께해 준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소풍에 참석한 모든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