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갑자기 얼음낚시 출조 일정이 잡혔다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왕숙천 겨울낚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홍성호 얼음낚시가 잘된다는 정보를 입수하시곤

이번 동영상 촬영을 홍성호 얼음낚시로 계획하고 있다고 꾼에게 알려온다

때마침 장구라(장동열)님이 천안 대홍저수지의 얼음낚시가 잘 나온다고 알려주기에

성대표님이 먼저 대홍저수지를 답사해보고

동영상 촬영을 대홍저수지나 홍성호로 결정하겠다고 하면서

토요일 대홍저수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꾼은 2001년 양어장 낚시를 한참 즐기고 있을 때

호수낚시 김명호 사장님 따라 강화 국화지에 2번 정도 얼음낚시를 경험하였다

겁이 많은 꾼이기에 이후 얼음낚시는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토요일 8시30분경 대홍저수지 주차장에서 성대표님과 반갑게 인사하고

얼음낚시 장비를 챙겨 저수지 제방에 올라서니

제방 연안쪽에서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는 꾼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성대표님과 꾼은 꾼들이 드문 중상류권으로 발품을 제법 팔아 이동한다

얼음낚시는 노지 대물낚시에 비해 장비가 아주~ 아주~ 단촐해서 좋다

포인트를 결정하고 성대표님은 얼음 구멍부터 뚫는다 

얼음 구멍 하나 뚫고 있으니 군계일학 월척원정대 맥가이버(장정환)님이 얼음낚시용 전동 드릴을 들고 오더니

쉽게 얼음 구멍을 만들어 주신다 

전동 드릴을 사용하니 끌로 뚫은 구멍보다 훨씬 깔끔하니 좋다 

성대표님의 얼음낚시대 받침틀

역시 장비 발전이 대단하다 

오~~호

얼음낚시용 받침대가 앙증맞다

초릿대가 얼음에 붙는 것을 방지하는 모양이다 

성대표님이 채비를 점검하면서 지렁이를 끼워 오월이를 하나 하나 세우고 있다 

출조 전에 2001년도에 구입했던 얼음낚시 장비를 찾아보니

받침틀, 끌, 얼음뜰채가 구석진 낚시가방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

받침틀은 약간 삐걱대고 바람이 부니 흔들린다  

얼음 끌 보관집은 세월의 흔적 처럼 약간 녹았는데

끌과 뜰채는 멀쩡하다 

얼음 구멍은 7개를 뚫었는데 2.6~3.4칸 6대만 편성했다  

 수초치기에 특화된 군계일학 사월이 단찌를 사용하였고

원줄은 세미플로팅 3호, 목줄은 세미플로팅 3(15cm)/2(18cm)호를 사용하였다

줄감개와 줄잡이를 사용하여 찌를 원줄에 고정하였으며

지누 2호 바늘에 지렁이 2마리씩 끼웠다

 얼음 받침대가 없으니 초릿대가 얼음에 붙어 조심스럽다

자주 고패질하며 들어주어 챔질시에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꾼의 채비를 성대표님이 보시곤

"줄감개와 초릿대 줄은 좀 더 짧게 하는 것을 조언해 주었고

줄감개와 찌사이의 길이는 적당하다" 한다  

1시간 동안 입질이 전혀 없다

이틀전까지 조황이 괜찮았으나 어제 오늘은 별로인 모양이다 

성대표님이 붕어집을 크게 만들길래

                                                 꾼: 붕어 잡을 자신은 있는 모양이죠?

                                                 성대표: 월척 5마리는 넘게 들어가게 크게 만들었다

                 과연 얼음집에 붕어를 담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얼음판 위에 바람이 부니 간단한 텐트도 용이한 것 같다

꾼의 맞은편 조사님

바람을 등지고 앉아 맞바람인꾼보다 훨씬 편안한 낚시를 이어간다 

성대표님과 꾼은 얼음 구멍이 얼지 않도록 뜰채로 얼음을 걷어내면서 입질을 기다린다 

입질 없이 시간이 흘러 가고 있는데

                                               성대표: 11시부터 입질 온답니다

                                               꾼: 누가 그러는 데요?

                                               성대표: 현지꾼이 그럽니다

거짓말 같이 11시 정도 쯤에

꾼의 3.4칸 사월이가 올라온다

챔질 후 왼쪽 3.4칸대의 사월이가 잠기어 "감았나?" 하면서

왼손으로 챔질하니 묵직하다

2019년 새해 첫 붕어를 쌍걸이로 만났다 

꾼은 속으로 "이게 무슨 일이냐? 얼음낚시에 쌍걸이로 붕어를 다 잡네"라고 외치며

기쁜 마음으로 붕어를 끌어낸다  

붕어 체고가 너무 좋아 월척으로 착각했다

입질 후 구멍속에서 손맛을 주며 구멍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붕어를 보는 맛이

얼음낚시 매력인 것 같다 

 2019년도 첫 붕어

9치 쌍둥이

 체고도 좋으며 채색도 황금색으로 이쁘다

얼음 붕어집을 만들고 한번에 2마리 붕어를 채웠다  

성대표님도 턱걸이 월척으로 첫 붕어와 상면한다 

쌍걸이로 2마리 붕어를 낚았으니 여유가 생긴다

담배 한개피 물면서 하늘 한번 보고

주위 낚시꾼들과 얼음낚시 장비도 구경한다  

동일레져 허영천 대표

지난 3일전부터 이곳에서 손맛을 많이 보고 

오늘 다시 출조하였다

얼음 낚시용 설매(?)-손 기술이 워낙 좋은 분이어서 장비도 좋다  

성대표님이 다시 한 수 추가한다 

딱 30cm인 붕어

                                                    꾼: 월척 될까요?

                                                    성대표: 딱 30 일것 같은데요

           계측자에 붕어를 올려 놓으니 정확하게 30cm이다 

짧은 2.6칸 사월이가 한순간에 얼음 구멍속으로 사라진다

놀라 챔질하니 묵직하다

손맛을 실컷 즐기며 구멍으로 붕어를 끌어내니

체고가 엄청나다 

2019년 첫 월척 

겨울 붕어가 원래 체고가 이렇게 좋은가?

채색도 황금색으로 보기 좋다 

잘 생겼죠?

꾼의 2019년 첫 월척입니다 

맥가이버(장정환)님이 꾼의 근처로 자리 이동중이다

얼음낚시는 자리 이동 많은편인데 낚시대를 거치한 썰매를 끌고

구멍을 내기 위해 전동 드릴이 동참하니 전형적인 얼음낚시 풍경이다  

 "한번 만들어 봐"

썰매는 다소 무리고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낚시대 받침틀과 받침대는

마련해야 편안한 얼음낚시가 될 것 같다

우주선 모양의 받침대

장비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10대의 낚시대가 얼음위에 부채꼴로 펼쳐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늦은 점심으로 성대표님이 준비한 어묵과 허대표님이 준비한 라면 시식

얼음판 위에서 어묵이 담긴 라면 맛은 일품이다 

점심 후 입질도 없고

꾼은 일산집으로 복귀해서 어머님 저녁 챙겨야 하고

성대표님은 홍성호 답사를 해야 하기에  

낚시를 마무리 한다

얼음집에 구멍을 내어 꾼과 상면한 붕어는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우리는 연말 또는 연초에 길게는 1년 짧게는 1주일을 계획한다

계획한 일들을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계획하여 성취할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그러나

계획하지 않은 일을 실행하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우리는 더욱 더 기쁘게 받아 들일 수 있다

꾼에게

이번 얼음낚시는 전혀 계획하지 않은 출조였다

겨울동안 물낚시가 불가능하여 모든 낚시대 절번을 해체하여

세척하고 광택제로 딱는 일을 하는 도중에...

성대표님의 얼음낚시 출조에 동행하여

2019년 첫 붕어를 쌍걸이로 낚았으며

첫 월척도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2019년도에 어복이 많을래나.....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