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주말에 북극한파가 한반도를 덮쳐 영하 10도 내외이고

특히 서해안은 눈과 초속 8m의 강풍이 예보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2015년 10월부터 화보조행기를 작성하기 시작해서

현재 99회까지 게재하였다

2018년도 올해 100회 화보조행기를 채우고자 하는 마음도 강하고

주말에 카톡방 레전드(LEGEND) 납회가 서산 팔봉수로에서 예정되어 있어

눈, 강풍, 엄청난 추위를 무릅쓰고

토요일 아침 일찍 서산 팔봉수로로 향한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평택까지는 눈의 흔적이 없는데

서산에 들어서니 지난 밤에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팔봉면에 접어드니 눈덮힌 팔봉산이 보인다

올해 서산 팔봉수로는 세번째 출조이다

나무에 걸린 감과 눈덮힌 팔봉산의 조화가 그림이다

팔봉수로에 도착하니 삭막함 그 자체다

전역에 낚시인이 거의 보이지 않고 폐가 반대편에 2~3명, 보트낚시 2인, 루어꾼 2명 정도이다

쌓인 눈과 강한 바람이 이 계절을 대변하는 듯하다 

폐가 앞 핫한 포인터인데 폐가 앞 전 포인트가 비어 있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수로 전역에 꾼들로 붐볐는데

현재 기상조건을 대변하듯 조용하다

연안 가장자리와 수초 지역은 살짝 얼어있으나 스윙낚시가 가능할 정도로

가운데 부문은 얼지 않았다

직공낚시로 아주 좋은 포인트이나 얼어있어 그림의 떡이다

오늘도 영하의 추위와 강풍이 예보되어 있고 밤엔 눈까지 예보되어 있어

낚시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낚시 장비를 셋팅한다

이런 날은 낚시대 한~두대 던져놓고 따뜻한 본부석에서 담소만 나누어도 좋은데

명색이 화보조행기 100회 출조라 2.6칸부터 4.0칸 까지 8대나 펼친다 

꾼의 채비는 원줄:카본3호, 윗목줄:합사 2호(10cm), 아랫목줄은 합사 2호(7cm) 또는 카본2호(15cm)를 사용하였으며

찌는 군계일학 오월이S 또는 쌍둥이 오월이 단찌를 사용하였고

황금봉돌, 스위밸로 채비를 하였고 바늘은 지누 2호를 사용하였다

미끼는 외바늘에 지렁이만 2마리 꿰어 사용하였다

대좌대도 펼치고 추위를 대비해 텐트도 올려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었다

셋팅은 마무리 되었으나 낚시가 몇 시간 가능할지 모르겠다

밤부터 눈과 바람, 추위가 이어지면 모양새 갖춘 장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도로에서 바라본 꾼의 포인트

팔묜(권석구) 선배님은 조행기가 천(1000)회에 근접해 가는데

고작 100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마는

그래도 100회 단위로 자축하고 싶은 마음이 현재 꾼의 심정이다

물색은 좋은편이고 수심은 1m20cm 정도이다

수초에 근접해서 붙이지만 수초속 얼음이 저녁되면 아마 넓게 퍼질것이다

정오가 되어가니 여전히 영하의 날씨지만 그나마 기온이 살짝 올라

얼었던 얼음이 녹고 있다 

영하 10도 내외, 눈, 강풍에 나의 보금자리 아이캠퍼 스캠이

어떤 역할을 하지 궁금하다

결론은 우풍은 있으나 침낭속 온열매트만으로 견딜만 했다

다만 강풍으로 텐트가 흔들려 밤중에 산 밑으로 옮겨 편안한 잠을 잤다

꾼보다 약간 늦게 도착한 남양주꾼(저녁 식사 시간에 초대해 같이 식사하면서 이야기 해보니 남양주에서 출조했다고 함)의

열정은 대단하다

가슴장화를 신고 수중전을 감행한다

밤엔 분명히 얼음이 잡힐텐데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

                                                                                                                                                                                        Photo by 솔바람소리

바람과 주위는 강하나 100회 기념으로 한수의 붕어라도 만나고자 열낚하는 꾼

꾼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애붕(박병구)선배님 포인트

본부석으로 사용할 팔묜(권석구) 선배님의 텐트가도착하자 마자

추위를 피하고자 본부석을 설치한다

바닥으로 바람이 들어와 틈새 구멍을 보수하고 계시는 애붕(박병구)선배님 

해가 정면에서 비치니 찌보기도 어렵다

보통때는 얼굴을 찌푸리겠지만 추위가 다소 약해져 햇볕이 좋다

오른 꾼은 겨울낚시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바닥에 보일러를 깔고 등유난로를 설치했다지만

뒤에서 바라보는 꾼은 추위가 그대로 느껴진다

아일(이병선) 선배님이 도착하여 간단 모드로 한대의 낚시대를 편성해 낚시를 하고 있다

직장일로 바쁜 장구라(장동열)님만 불참한 레전드(LEGEND) 방 회원들이 모두 도착하여

이른 저녁을 먹으면서 2018년 레전드(LEGEND) 방 납회를 시작한다

 왼쪽부터 아일(이병선), 애붕(박병구), 무한삐리리(강원식) 선배님

                                                                                                                                                              Photo by 솔바람소리   

팔묜(권석구) 선배님과 꾼

선배님은 집에 있는 음식을 몽땅 들고 오셨다

남양주꾼님, 솔바람소리(조필행)님, 팔묜(권석구) 선배님

꾼이 준비한 장어

장어를 굽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진다 

무한삐리리(강원식) 선배님이 소갈비

맛이 일품이다

할수 있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낚시에 집중한다 

8시부터 눈발이 날린다

바람도 심해 야경사진이 신통찮다

찌는 미동도 없다

아마도 100회 기념 출조는 붕어 없는 출조로 마감될 듯 하다

강풍이 부니 날리는 눈이 텐트속으로 들어온다

물도 조금씩 얼어온다

내일 아침 모든것이 꽁꽁 얼텐데....

어제 9시경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의 도움으로 장비를 모두 철수하여 차로 옮겼다

아침에 포인트로 돌아오니 모두 얼어있다 

남양주꾼도 물이 얼어 낚시대를 거총시켜 놓고 휴식을 취하는 모양이다

어제 늦은 밤에 장비를 철수시킨 것이 잘한 결정인 듯하다

아침에 철수 했으면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다

연안은 강한 얼음이 잡혔고 그외는 살얼음이 잡혀 있다

밤새 내린 눈으로 덮혀있는 수초가

추위를 더 느끼게 한다

액체연료인데

불만 지피면 화력이 좋아 무척 따뜻하다

본부석에 액체연료로 온기를 만든다

애붕(박병구)선배님이 준비한 동태찌개로

추위에 떠는 몸을 녹이니 이제서야 살것 같다

모든 것을 정리하여 철수할 때

남양주꾼은 잡힌 얼음을 깨느라 고생이다

가슴장화를 통해 느껴지는 추위가 장난이 아닐텐데 걱정이다

10시경 팔봉수로를 떠나면서

꾼의 100회 조행기와 레전드(LEGEND) 방 2018년 납회도 마감된다

2018년 12월 초

강추위와 눈 그리고 강한 바람을 느끼며 겨울낚시를 맛본 팔봉수로

개인적으로는 2015년 10월부터 작성한 조행기가 3년만에 100회에 도달하는 의미있는 출조였고

2018년 레전드(legend) 방 납회로 좋아하는 선배님과 영원한 조우 솔바람소리님과

동출하여 겨울낚시의 진수를 느낀 출조였으며

비록 100회 기념으로 월척 한수라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은 가지지 못했지만

팔묜(권석구)선배님의 말처럼

"이 정도 날씨에 출조해야 레전드(LEGEND)이지. 우리가 괜히 레전드(legend)야!"

라고 외치는 말씀처럼

꾼은 정말로 귀한 경험을 몸소 느낀 의미있는 출조였다

동출한 레전드(LEGEND) 방 선배님들과 솔바람소리님

추운 겨울낚시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