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마치 가을 속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의 멋진 가을 길을 달려 청평호로

향합니다 

 

 

일단 청평호에 도착하면 그동안 자주 다녔던 몇몇 포인트를 찾아보고 그곳의 상황을 확인한 후

적당한 곳에서 장비를 내리고 낚시할 계획입니다

 

 

청평호 설악면 부근 강가의 포인트 중  미사리, 송산리, 상무룡리, 사룡리.. 이 4곳을 살펴 볼 예정입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설악면 미사리 강가의 낚시 포인트로 늦가을 대물 붕어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은 강가의 논 부근에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어 조금 불편해 보이고 마음에 내키지

않습니다, 미리 선점한 꾼들 때문에 낚시 자리가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이곳은 본류와 이어지는 지류 초입에 있는 부들 지대로 바닥이 깨끗한 곳입니다,  붕어와 함께 누치 등 

강고기가 잘 낚이는 곳입니다

 

 

 

미사리 낚시터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국의 향 때문에 우리 일행은 낚시를 하기도 전에

가을에 취해버릴 정도입니다

 

 

 

베스트님을 비롯한 일행들 전체의 의견이 다른 곳을 찾아 보자는 방향으로 모아졌기에 아름답고 멋진

미사리 포인트는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다음으로 우리 일행이 찾은 곳은 "사룡리.. 일명 별장터"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풍경이 좋고 물이 맑으며 부들이 잘 발달된 포인트로 청평호 노지 포인트 중 조과로는  최고로 칠 정도로

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다만 별장이 있는 곳이 일부 사유지로 되 있어 낚시터까지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고 도보로 낚시짐을

메고 1.5 km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곳이라  좋은 조건을 갖춘 곳임에도 불구하고

꾼들이 잘 찾을 수없는 곳입니다, 우리 일행도  걸어 가기에는 장비와 거리가 있어 무리라고 애써 변명을 하며

모두 기권합니다 

 

 

 

다음으로 찾은 물미 포인트, 홍천강 하류와 연결되는 슾지형 둠벙으로 만 평이 넘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낚시할 곳은 그리 많지 않으며  불루길 성화가 제일 심한 곳이다, 다만 주차와 동시에 낚시가 가능하며

주변에 식당이 있어 편리성은 좋은 편이다

 

 

 

설악면의 청평호 포인트 중  수생식물의 분포도가 가장 넓은 곳으로 부들, 마름, 뗏장, 연 등이 만들어 낸

천혜의 붕어 서식 여건은 이곳을 찾는 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몇 곳을 돌아 송산리 포인트로 왔습니다, 작년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찾았다 4짜에 가까운 토종 붕어를 여러 마리

낚았던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베스트님과 천방 후배는 이미 이곳을 마음 속에 점지하고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곳은 큰 도로가에 있는 포인트로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며 육로로 접근 가능한 포인트가 별로 없어

보트꾼이나 현지인들이 가끔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을철 붕어 포인트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수심 1미터 남짓, 부들과 뗏장 그리고 수몰 육초지대가 만들어 주는 포인트는 가이 환상적이라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곳입니다

 

 

 

다만 보여지는 저 황홀한 포인트에 접근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 마음에 안듭니다

 

 

 

예전에는 현지꾼들이 만들어 놓은 수상 간이 좌대가 있어 재수 좋으면 이용할 수 있었는데 모두 철거되어

지금은 그림에 떡인 포인트가 되어 버렸습니다

 

 

 

억지로 찾아 들어가 뭍 근처의 포인트들은  빽빽한 수생식물이 밀집되어 있어 수초 채비를 제외하고는

낚시 하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베스트님과 천방 후배 그리고 무주공산 선배와 저...4명이 낚시할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

 

 

 

일단 뭍에서 접근이 가능한 포인트를 찾아 일단 장비와 채비를 설치합니다

 

 

 

각자의 장비와 채비를 설치한 후  바지 장화를 신고 포인트 근처의 장애물을 정리해야 할 상황

 

 

 

천방 후배가 젊은 패기로 먼저 자기 포인트 정리를 시작합니다

 

 

 

노조사 계열에 속하는 베스트님은 근처 문구점에서 구입한 커터 칼과 받침대를 이용하여 수초 제거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 분은 수초 제거기가 없는 꾼입니다. ^^

 

 

 

먼저 수초 정리를 마친 천방 후배가 베스트님의 허접한 수초 제거 작업을 보고 있습니다

 

 

 

수초 정리를 한 베스트님의 낚시 자리

 

 

 

 베스트님이 주차한 장소와 낚시하는 곳을 연결하는 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철지난 강가에 철저하게 혼자인 나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늘과,바람과, 

강건너의 단풍든 숲, 들꽃,새,강물,노을.....이런 것들 뿐이었다.  가을이 주는 질감만으로도 벅찬 가슴을 가을 강가에서 보낼 수

 

 

 

고된 수초 정리 작업을 마친 후 바지 장화를 입은 채 웃는 모습으로 채비를 던져보는 베스트님의 모습

 

 

 

베스트님이 만든 낚시 포인트에서 주차된 차량까지를 연결해 주는 도로입니다

 

 

 

포인트 바로 앞에서 보팅을 하는 배서들의 모습이 자연에 동화되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합니다

 

 

 

고된 작업 후 안온한 포인트의 모습

 

 

 

평소와는 달리 지렁이 여러마리 꿰기로 오늘 낚시를 하겠다는 베스트님, 2주 전 남한강에서 지렁이를

미끼로 대물을 낚은 후 미끼에 대한 편견이 없어진 듯

 

 

 

청평호 가을의 숲에 뭍혀  정겨운 지인들과 함께하는 행복함은  어느 정도 난관을 극복해야 가능한 듯합니다

 

 

 

얼마 전 4짜 붕어를 낚았을 때의 좋은 기억을 생각하면서  채비를 포인트에 투척하는 베스트님의 모습

 

 

 

생각하지도 않았던 입질이 들어와 긴장을 하며 챌 준비를 하는 베스트님

 

 

 

저항이 대단합니다 좋은 씨알의 붕어가 아닐까요?

 

 

 

헉~   수초를 뒤집어 쓰고 올라온 물고기의 정체는 마치 바다에 있는 벵어돔을 연상케 하는  대형 불루길입니다

 

 

 

20 cm 가 넘는 씨알 좋은 불루길... 앞으로 낚시에 전개 상황이 눈 앞에 보입니다 ㅠㅠ

 

 

 

불루길을 낚아내고 미끼 운용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또다시 들어온 입질...  불루길이겠거니 하며 챔질을 하였는데 ...

 

 

 

놀랍게도 오후 시간대에 대물 붕어가 낚여 올라옵니다

 

 

 

안전한 포획을 위해 뜰채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34 cm 정도의 멋진 가을 붕어가  낚였습니다 전조가 좋은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하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고 벵어돔 사이즈의 불루길이 또 출현했습니다

 

 

 

이러다 주 어종이 불루길로 바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붕어와 불루길이 같이 나오는 상황,  미끼도 어쩔수 없이 지렁를 계속 사용하여야만 할 상황,  글루텐을 쓰면 말뚝 찌로 변해 버림

 

 

 

맞물려 돌아가는 바퀴에  어쩔 수 없는 세월이 감기고 감길 수 없는 세월이  녹슬고 때로는 부서지고 그리 흐르고 또 흘러

가고  또 가고 공전의 맥 없는 노래와 소음만이 버려지는 세월...  

 

 

늦가을 주말 오후 노을을 배경으로  한 무리의 철새들이  날아갈 무렵이면, 언제나처럼 나는  낚시터에 앉아 명상에 잠기는 버릇이 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찾는 이미지가 스멀거린다 

 

 

 

그 대상이 꼭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여유스러움 자체가 내 눈 앞에서는 사치의 한 이미지로 떠올라 오랫동안 가시지를 않는다. 

남과 다르다는 막연한 자존심,  있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자기 기만의 우월주의.  어쩜 그것만이 내 정열의 유일한  목표였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빈곤한 영혼을 덥혀 주는 불꽃이고  스스로 속 빈 강정이라는 자각과 공연히 살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그런 부류의 고립을

자초하는 것들을  완전히 내던질 수  없었다. 

 

 

 

스로로 자문 해본다   내가 그토록 많은 시간을 낚시와 사진을 찍는데 보내고  원치도 않은 숱한 장비를 창고에 쌓아 두면서  

밤낮으로 허구한 날을 보낸 것이 오직  남들의  환심을 사려는 주책없는 욕망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그렇다고 하면 그건 터무니 없는 희극이리라.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억지로 인정해 준 어줍 잖은 사진 재주, 완전 무시해버리기가 어색해서  인정해 준 그 재주가 결국  하나의

우연에 지나지 않으며,  이 우연만으로는 나의 존재라는  또 하나의 우연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을...

 

 

 

막연하게 넉두리 같은 글과 사진을 한다는 나의  이 허망한 작업은  그 무엇과도 관련이 없어서  결국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렸다.

나는 오직 찍기 위해 찍었고 쓰기 위해서 썼을 따름이다.  그러나  그것 자체를 후회하지 않는다.

  만일 내 사진이나 글을 읽어 주는 사람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나는 남에게 영합하려고  애쓰고 다시 멋을 부리려고 했을 것이다.

다행이도 남모르는 세상에 스스로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진실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별반 달라 질 일이 없지만,  적어도 낚시에 관한 사진과 글을 쓰려고 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주체는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반복 되는 일상의 한 부분인 중년의 건강 유지를 위한  주말 낚시 여행 같은  사치스런 유희는 가끔 내게  고독과 은둔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해서  좋다. 

 

 

 

반 백이 넘어선 나이에서야  어느 정도 세상의 이치를 알 것 같으니  나 스스로 얼마나 몽매하고 무지한 인간인지  조금은 우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언젠가는  소박해도 사진과 글다운 것들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수초 속에 숨어 있는 찌 톱을 응시해 본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에는 어설프고 불안했었는데 주변 정리를 한 탓인지  제법 평온한 느낌이 든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리의 포인트를 보면, 과연 저런 장소에서  낚시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겠지만 이 풍경은 단지

망원렌즈의 왜곡에서 비롯된 장면이다, 실제로는 넓고 분위기도 좋다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낚이는 어종은 그다지 썩은 아니다...다만...밤을 기다릴 뿐이다

 

 

 

심심치 않게 낚이는 씨알 좋은 불루길,  마침 무주공산 선배님이 불루길 소금 구위를 좋아한다고 해서 몽땅 밀어주기로 하였다

 

 

 

불루길도 아무 곳에서나 나오는 게 아니다 나오는 포인트가 따로 있다, 어늘 경험치로 보면 불루길 나오는데에서 

붕어도 나온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  베스트님 옆에 자리를 잡고 수초 채비로  좋아 보이는 포인트에 두 대를 던져넣었다

 

 

 

귀뚜리미 우는 소리와  풀벌레  애잔한  메아리는  적막강산의 고요를 깨뜨리는데  지금의 나는

속절없이 떠나는 세월의 배를 타고 한송이 꽃에서  잔잔한 그리움을 배우는 시간...

 

 

 

송산리 포인트 전경 

 

 

낚시터 주변 낙엽속에 숨어 조용히 숨쉬는  가을 버섯

 

 

 

간단한 저녁 식사 후  일행인 천방 후배 내외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베스트님

 

 

 

 

어두워지기 전에 포인트 정리를 한 번 더 하는 베스트님,  포인트를 건들면 그날은 꽝이라고 하는 정설이 있는데...조금은

불안합니다

 

 

 

 낮이 짧아진 탓에 밤이 빨리 찾아오는 늦가을...

 

 

 

낚시의 정점을 찍는 밤낚시 시간은 꾼들에게 있어서 가장 즐거운 시간, 하지만 늦가을이라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방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낭패를 보는 일이 없다

 

 

 

 

베스트님의 낚시 자리 

 

 

밤이 되면서 붕어 입질이 잦아진다  그것도 지렁이 미끼에만 반응을 보인다

 

 

 

베스트님이 준척급 붕어 정도 크기의 불루길을 낚아내고 있는 모습

  

 

하지만 밤이 시작되면서 씨알 좋은 붕어 두 마리를 더 낚아낸 우리 일행들입니다 

 

 

 

새로구입을 한 낚시용 텐트 속에 설치한 방한용 보일러인데 성능이 아주 좋습니다

 

 

 

특이한 것은 옛날 방식이 아닌 순환 모터를 사용하여 밤새도록 따스함을 주며 부탄 가스 하나 정도에 날 정도로 열효율도 좋았다

 

 

 

밤은 깊어가고 시간은 새벽으로 향해 줄달음치고 있습니다

 

 

 

청평호의 새벽 시간은 대물과 만날 수 있는 찬스 중의 찬스이기에 이 시간대에는 정말  집중해야 합니다 

 

 

분위기 만큼이나 확율이 높은 새벽 시간

 

 

 

베스트님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월척급 토종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습니다

 

 

 

낚은면 거의 35 cm 가 넘는 씨알 좋은 토종 붕어입니다

 

 

 

천방 후배의 포인트

 

 

 

밤잠도 안자고 낚시를 한 천방 후배의 살림망...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화이팅을 하고 있는 천방 후배의 모습 

 

 

36 cm  토종 붕어

 

 

 

붕어와 강고기들

 

 

씨알과 체형이 멋진 청평호의 가을 붕어들...

  

 

 

청평호 설악면권을 돌아보고 결국 송산리에서 1박을 한  청평호 낚시 여행은 생각보다 더 기대했던 것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베스트님 낚시 자리 뒤에 나타난 가을뱀....베스트님은 기겁을 하고 줄행랑~~

 

 

 

능구렁이 같은데 쫓아도 근처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잠시 살림망에 가두워  먼곳으로 이송 조치

 

 

늦가을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면서 조황도 비교적 좋았던  청평호의 가을 낚시를 마쳐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생자리나  마찬가지인 포인트를  정리하느라 땀흘렸던 시간들이 좋은 조황을 올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듯합니다

 

함께하신 무주공산 선배님은 붕어 낚시는 못하고 소금 구이용 불루길만 낚았지만  그런대로  재미 있었다고 합니다 

 

 

 조만간 불루길도 월척을 상회하는  대물로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23~6 cm 나 되는 불루길을 30여 수나 

낚았다

  

 

 

가을밤 함께 낚시하며 오손도손 보낸 그 시간은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몽롱하면서도 신선하기만 하였던 물안개 자욱한 청평호의 가을  새벽 모습도 낚시를 떠나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가을비까지 내려 가을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낚시하랴 사진 찍으랴  정신 없이 보낸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틈 나는대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베스트님

 

 

노 조사의 열정이 보기 좋습니다

 

 

베스트님과 무주공산 선배님

 

 

이번주에도 4짜에 가까운 대물을 낚으신  베스트님...  1년에 월척을 100 마리 이상 낚는 노조사 배스트님 멋집니다

 

베스트님의 조과

 

 

천방 후배의 조과

 

 

넉넉하게 가슴께로 밀려오는 계절의  물결 ...  꾼들의 열정과  욕망이 산화된 자리...

늦가을 낚시를 즐기는 맛도  가끔은  느낄만 하다... 는 생각을 하며 낚시를 마치고 귀로를 준비합니다

 

기회가 되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미련과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허한 울음 스쳐간 가을 강,  엷은 가슴에 번지는  낙엽 환상  달밤이면  시냇물 흐르듯   세월 흐름의 가장 진한 울림으로  살한 마음 헹구고

그늘이 밀리는 바람결에 서면  상처빛 계절이 온통 무늬져 나부낀다,  참으로 잔열이 밀어 올리는 바람끝에 마음 한지락  그 눈빛 머물어
끝 모를 꾼의 방황의 여정...  한 서린 갈대밭 발바닥은 물에 부풀어 올라도 낙엽빛 추억이  낚시꾼 나그네 공동에 서린다

 

잔뜩 흐린 회색빛 가을날에는  시골집 앞 노오란 은행잎이 더욱 아름답다
한 줄기 비라도 내리고나면  골목길을 돌아 가을은 그리 떠날테지... 소리 없이 가을이 가고 준비도 없이 겨울은 오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가을 단풍 물든 강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렇게 흐르는 세월 따라 가을이 흘러가버리면 그 바람 끝으로 내 그리움도 실어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청평호

가을 낚시 여행을 마칩니다

 

 

 

 10 월 중순 깊어가는 가을의 주말  한적한 청평호 송산리에서 보낸 낚시 여행은 좋은 경치와 생각 밖의 조과에 평소 출조를 같이 하는

조우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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