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3월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붕어 산란철이라 하여

붕어 마리수는 물론 대물붕어도 만날 확률이 높은 계절로

꾼들은 마음이 썰레인다

꾼도 산란철을 맞아 남도로 출조하여 대물붕어 사냥을

하고픈 마음이 꿀뚝같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음"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라는 뜻일게다

더군다나

위의 의미를 넘어 계절은 좋은 시절이 왔지만 아직도 상황 또는 마음은 겨울이라는 의미로까지 확대되는 의미일 것이다

 산란철이라 꾼도 들뜬 마음으로 남도 출조를 기대하지만

이번 주말도 강풍/눈/비 그리고 10도 이상의 기온강하로

붕어 낚시에 악조건이 예보되어 있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남도출조가 의미 없다는 판단하에

가까운 곳에 친한 후배님들이 시조회를 한다하여

그곳에서 주말낚시를 즐기기로 한다

<첫날 강풍, 둘째날 비와 눈으로 드론을 띄우지 못하고

마지막 철수날 아침 박무가 심한 상태에서 촬영하여 사진이 많이 흐림>

서산 성암지는 음암면에 있다하여 "음암지"라고도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성암지이다

풍전지, 잠홍지와 함께 서산 3대 낚시터중 하나이면서 가장 큰 저수지(43만평)이다 

2006년 상수도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제방에서 떡붕어 중층낚시가 성행했지만

배스, 블루길이 유입되면서 토종붕어터로 변모한 저수지이다

제방 좌측으로 성암대교 위쪽으로는 도당리권이고 아래쪽은 부장리권이다

두곳 모두 중간 중간 차가 진입하는 도로가 막혀있어

주차후 포인트까지 이동거리가 멀다

성암대교 위쪽 상류는 도당리권으로 

2월부터 4월까지 해빙기와 봄철 산란 시즌에 호황을 보이는 포인트이다

출조 당일 제법 많은 보트낚시가 진행중이고

연안에도 제법 많은 낚시꾼들이 출조한 모습이다

 제방에서 바라봤을때 "V"자 형태의 꼭지점으로 두개의 골이 형성되는데

제방 우측은 탑곡리권이다

사진의 돌출부를 걸어 들어가 보니 버드나무가 전부 베어져

물속에 그냥 잠겨있어 낚시 포인트로는 좋지않다

사진은 탑곡리권으로 좌측은 탑곡리이며 우측은 소중리이다

양쪽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는데

탑곡리는 주차가 쉬운 반면에 소중리는 주차가 다소 아렵다

탑곡리권은 가좌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하류부터 낚시가 이루어지는데

탑곡리는 둠벙옆으로 도로가 있어 주차후 낚시가 가능하지만

소중리쪽은 밭으로 이루어져 도로가 중간 중간 끊겨있어 주차 공간이 적다

소중리쪽은 버드나무 군락이 잘 형성되어 있어

멋진 포인트가 많으나 대체로 맞바람이어서 낚시가 힘들다

양수장 근처는 산란철에 조황이 좋은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데

당일에도 다섯분 정도가 낚시중이다

탑곡리쪽은 수중보를 경계로 상류는 물속에 꺽여진 부들로 형성되어 있고

수중보 하류는 버드나무가 듬성 듬성 형성되어 있다

당일 수중보 상류쪽에 꾼들이 많고 하류쪽은 비어 있어 

오늘 후배님들의 시조회는 다소 한가한 하류쪽에서 이루어진다

5명의 시조회 멤버는 버드나무 군락이 시작하는 곳에서 부터 하류쪽으로 자리한다

일행들의 포인트는 탑곡리쪽 하류로 첫번째와 두번째 둠벙 부위이며

버드나무가 시작되는 포인트로 부터 자리잡는다

꾼의 포인트

버드나무 시작 포인트로서 좌우 버드나무 군락이 있고

가운데는 부들이 누워있는 있는 멋진 포인트이다

꾼의 20미터 좌측에 자리한  버드나무 군락도 좋은데

당일 강풍으로 투척이 용이하지 않아 버드나무에 원줄이 감기고

바닥도 매우 지저분하여 약간 우측으로 자리한다

자리가 비교적 평편하여 간단하게 발판으로 자리를 만들고 

밤부터 비와 눈에 대비하여 파라솔을 설치한다음 

강풍으로 파라솔을 단단하게 고정한다

주차후 몇 발자국내의 포인트라 발목이 좋지 않는 꾼에겐 

안성마춤 포인트이다

포인트를 손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대편성을 하고

채비를 투척하니 바람이 조금만 불면 버드나무 사이로 찌세우기가 만만치 않다

 비교적 짧은 낚시대로 나름 좋아 보이는 포인트에

찌를 세우다 보니 11대의 낚시대가 편성된다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2.4~4.0칸 총 11대이며

일정한 대편성 대신 포인트 여건에 맞게 대편성한다

포인트 항공사진

우측 작은 버드나무 군락속에 3대의 낚시대

좌측 큰 버드나무 군락속에 2대의 낚시대를 편성하고

나머지 6대는 중앙 부들을 넘겨쳐 찌가 잘 서는 대로 편성한다

 버즈나무 속에 세운 찌

물속은 엄청 지저분하다

채비 회수시엔 잘려진 버드나무 가지가 딸려 나올 정도이다

수심은 70cm 내외이고 물색은 중간 정도이며

봉돌이 물속 장애물에 걸리면 찌높이가 많이 다르다

바지장화를 입고 물속으로 들어가 바닥을 긁고 낚시 하고픈 생각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2호, 목줄:모노 2호(18cm), 바늘:구례 6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을 병행하여 사용한다

금요일 점심때 쯤 성암지 탑곡리권에 도착했을때

강풍이 불고 있고 밤부터 비와 눈이 예보되어서 인지

꾼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토요일에는 많은 꾼들이 자리한다

 땡클럽의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이 꾼과 같이 도착하여

버드나무 포인트에 자리한다

예전 두번 출조하여 동일한 자리에서 꽝을 맞아

이번에 리벤지 낚시라고 꼭 붕어를 만나겠다고 벼르면서 대편성 중이다

 땡이(최혜경)님과 꼼지(이원일)님도 도착하여 대편성을 끝냈고

마지막으로 외도남(박영호)님이 도착하여 대편성 중이다

이로서 "땡클럽" 시조회가 시작된다

오후엔 바람이 더 심해지고 멀리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하여

언제라도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는 날씨이다

너울성 파도가 칠만큼 강풍이라 낚시는 불가능하다

심한 물결로 원줄이 움직이면서 부들과 버드나무를 감아 

회수가 힘들 정도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 말이 딱 맞는 날씨이다

산란특수를 노려 출조하지만 날씨는 전혀 봄이 아니고

오히려 겨울만큼 두꺼운 옷을 껴 입어야 되는 상황이다

외도남(박영호)님이 준비한 생선회와

꼼지(이원일)님이 준비한 양주로 이른 저녁을 먹는다

이어지는 환담속에 본부석 밖의 상황을 체크하지만

강풍은 여전하다

아주 늦은 시간에 자리에 돌아와 낚시를 시작한다

새벽에 눈과 비가 기다리고 있어서인지

현재는 바람도 덜불고 낚시할 만 하다

밤이 깊어 가면서 기온이 더 떨어지고

저기압 영향인지 찌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밤새 눈을 동반한 비가 제볍 내렸다

아침에 자리로 돌아오니 철새 무리들이 내는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대를 한대 한대 회수하면서 미끼를 바꾸고 다시 투척한다

왼쪽 버드나무 속에 깊숙히 세워둔 오월이 슬림찌가

옆으로 이동을 하기에 

"바림인가?" 

"아차 수심이 낮지"

 "입질이다"

강한 챔질에 묵직한 손맛이 느껴진다

어려운 여건속에 괜찮은 녀석을 만나 기분이 좋다

점심 후

운동겸 포인트 탐사를 나선다

"V"자 중앙 지점에 가보니 성암대교와 멀리 도당리권이 보인다

이쪽은 버드나무를 잘라 물속에 방치했기에

낚시 포인트로 역할은 하지 못한다

탑곡리권 최상류에서 연결되는 가좌천은 포인트 형성이 안되고

다리 아래쪽 부터 꾼들이 자리하고 있다

좁은 수로 형태이며 붕어가 올라타기만 하면

괜찮은 포인트인 것 같다

 저수지가 좁아지는 합수부에 소중리쪽에 자리한 조사

맞바람이지만 텐트와 파라솔 없이 

오로지 열정으로 바람과 맞서 낚시중이다

소중리 쪽 버드나무 포인트

이 정도되면 

"오늘 멋진 포인트에 앉았구나"

라고 소리칠만 하다

 팔묜(권석구) 형님이 오후 늦게 도착하여

가져온 족발로 한잔하고 이어서 삼겹살을 구워

저녁을 먹는다

기온은 많이 떨어졌지만 바람이 없어

장판같은 수면에 낚시 분위기는 좋다

입질이 아예 없으니 버드나무에 걸쳐 놓은 

뜰채로 보름달이나 떠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뜰채로 떠서 당겨본 보름달

다음날 아침

손이 시릴 정도로 기온이 차다

각자 장비를 철수하고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후

우리는 추억의 사진을 남기고

"땡클럽" 시조회를 마무리 한다

산란철 대물붕어 사냥을 계획했다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마따나

강풍과 눈비 그리고 기온강하로

후배님들의 "땡클럽" 시조회 참석

역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에 맞게

조황은 빈작이었지만

대신

후배님들과 맛난 먹거리 그리고 즐거운 환담으로

산란철 대물붕어 사냥을 대신 했던

의미있는 출조였다

함께한 

"땡클럽" 후배님들과 팔묜(권석구) 형님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