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노지낚시를 시작한 이래 2018년 부터 

매년 겨울 시즌 동안 12/1/2 월에 3번 정도 해남으로 남도 출조를 한다

겨울에 해남 출조를 하는 이유는 

붕어를 많이 만나서라기 보다

바닷가에서 부는 바람으로 물이 잘 얼지 않아

물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겨울철 해남 출조를 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저장한 다음

12월에 7박8일 일정으로

1차 남도권 출조를 강행한다

해마다 3번 정도 남도 출조로

좋은 추억도 쌓고 붕어도 제법 만났기에

겨울철 남도 출조는 기다려지는 마음이다

다만 주말에 초속 13미터라는 강풍, 많은 양의 눈 그리고 한파 경보라는 

일기 예보에 다소 긴장하면서도

내려가면 낚시는 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남도 출조를 한다 

이번 1차 남도 출조지는 해남 연구수로 옆의 1번 가지수로이다

전날 배수를 하였기에 많은 낚시인들이 철수하여

포인트는 많이 비어 있다

연구수로 모습

영암호 최상류로 갈대가 잘 분포된 멋진 수로이다

 연구수로 하류쪽

예전에는 하류쪽에선 낚시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요사이는 조황이 좋아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한다

연구 1번 가지수로는 수문을 통해 본류와 연결되어 있고

길이는 약 400m 정도이며 폭은 짧은 가지수로이다

가지수로 최상류는 갈대와 뗏장이 잘 분포되어 있고

수로 좌측은 주차 공간이 좋으나 우측은 주차 공간이 없다

연구수로 본류와 1번 가지수로의 모습

좌측 연구수로 본류와 가지수로의 모습이다

연구수로 본류쪽의 하류로 내려가면 산이면이 나오는데

산이면에는 여러개의 산이수로가 존재한다

마산면 사람들은 연구 가지수로 1,2....로 부르고

산이면 쪽에선 대진수로 옆 산이수로를 산이7번수로라 부르며

그 다음부터 6,5....로 불리우는 수로가 많이 존재한다

 산이 4번수로 모습

1차 남도 출조의 두번째 포인트는 산이4번 수로이다

 산이수로 도착 후 이틀동안 초속 10~13미터 강풍으로

드론을 띄우지 못해 항공 촬영을 하지 못했는데

눈이 오고 바람이 약할 때 드론을 띄웠더니

온 들판이 눈으로 덮혀있다

연구 1번 가지수로에서 하류쪽으로 이동하면 

산이 1번수로부터 시작해서 산이7번수로 까지 이어지는데

그중에 4번수로를 택해 강풍을 피하고자 두번째 출조지로 정한다

 수로의 모습은 연구 1번 가지수로보다는 다소 길고 폭도 넓다

또한 연안쪽으로 뗏장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로 상류는 낚시 여건이 좋지않고 중류부터 수문까지는 아주 좋다

눈에 덮혀 있어 잘 안보이지만

연안으로 뗏장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겨울엔 대부분 북서풍이라 수문 우측으로 자리하면

뒷바람이어서 바람을 등지고 낚시가 가능하다

일행들은 수문 우측에 자리하였고

아일(이병선) 형님만이 수문쪽에 자리한다

연구 1번 가지수로에서 꾼은 최상류 뗏장 포인트에 자리한다

파주에서 출조하신 분의 철수로 자리가 생겨

비교적 좋은 포인트에 자리한 것 같다

처음으로 원샷2 좌대를 설치하고 파라텐을 쳐서

추위와 아침 이슬을 대비한다

우측 뗏장과 바로 앞 뗏장이 아주 좋은 포인트이다

자리도 안전하여 좌대를 설치하니 편안한 낚시 자리이다

두번째 출조지인 산이4번수로 역시 뗏장이 아주 좋은 포인트이다

포인트가 편평하여 땅꽂이를 사용하고

뗏장에 바짝 붙여 찌를 세운다

눈과 결빙으로 잘 안보이지만

뗏장이 둥그렇게 형성되어 바람이 불어도 찌가 덜 움직여

낚시하기는 편한 자리이다

날씨만 좋았으면 재미를 좀 볼 수 있는 멋진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포인트 여건에 맞게 짧은대로 뗏장에 붙여 찌를 세운다

낚시대 편성은 굿바디 히트 2.0~2.8칸 까지 총 8대이다

 바닥은 비교적 깨끗하고 물색도 좋으며

수심은 80cm 전후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5호, 목줄:모노 2호(18cm), 바늘:구례 6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겨울시즌이라 목줄도 한호수 낮추고 바늘도 좀 더 작은 바늘로 바꾸어 사용한다

 주 미끼는 지렁이를 사용하고 떡밥도 만들어 밤낚시에 사용한다

일산에서 새벽5시에 출발하여 서천휴게소 전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야산에서 시꺼먼 물체(고라니)가 달려와 차를 들이 받는다

"저 놈이 왜 내차를 박고 자살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달리는데 차에서 소리가 나서 서천휴게소에 정차하고

차를 살피니 이지경이다

조수석 문쪽도 다소 찌그러져 있다

"아! 위험한 상황이었구나"라고 생각하니 다리에 힘이 풀린다

목포IC를 빠져나와 서비스센타에 들어가니 1주일간 차를 맡겨야 한다고 하여

운행만 하게 해 달라고 하니 차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해남에서의 여정이 어찌될까?

그 서막을 알려주는 것일까?

연구 1번 가지수로에 도착하여 장비를 설치하고 여유를 가지니

일행들이 도착하여 각자 자리를 정하고 장비를 설치한다

남도 출조의 첫날밤 식사를 하고 밤낚시에 돌입한다

전날 배수를 한 후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서 인지

입질이 없다

팔묜(권석구) 형님은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고 싶어서 인지

준비해 온 전구를 나무에 걸치고 불을 밝힌다

밤 11시까지 낚시를 해 보지만 입질이 없다

수로는 밤낚시보단 아침낚시가 우세하니 

차에서 휴식을 취한다

아침 5시30분에 아침낚시를 이어가는데 뗏장앞에 세워둔

오월이 슬림찌가 서서히 올라와 챔질하니 8치 붕어이다

간밤에 제법 기온이 떨어져 날씨가 차다

빨리 해가 떠 올라 비춰졌으면 좋겠다

수로는 하얀색을 띤다

서리가 내려 온 대지가 얼어있는 형태이다

팔묜(권석구) 형님의 낚시대

꾼의 자리는 얼지 않았는데

형님의 자리는 물이 살짝 얼어 있다

남도권이라도 겨울은 차다

물이 얼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침낚시이다

오늘부터 이틀동안 초속 10~13미터 강풍에다

눈이 예보되어 있어 아무래도 자리를 이동하여

바람을 피하면서 낚시를 해야 할 것 같다

전날 강진에 도착한 성제현대표와 통화하여

점심을 같이한 후 산이4번 수로로 자리를 이동하자고 합의하고

장비를 하나씩 거두어 들이며 철수 준비를 한다

해남 출조시에 항상 맛보는 육사시미

언제 먹어도 맛나는 음식이다

성제현대표의 고마움으로 맛있게 먹고 산이 4번수로로 출발한다

 이번 해남 출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대표와 함께 낚시를 한다

이후 기상 악조건으로 아예 낚시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

아주 잠깐 낚시할 시간밖에 없었다

 밤낚시 부터 바람이 점 점 강하게 불어온다

강풍으로 기온이 떨어져서 인지 입질도 없다

차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강풍에 차가 흔들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샌다

뒷바람이라 투척은 쉬운데 채비 회수는 어렵다

강풍에 드디어 눈까지 내린다

오후부터 거의 태풍 수준이라 낚시는 엄두도 낼 수 없고

차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피곤해서 골아 떨여져 자고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하얗다

눈이 거의 15cm 정도 쌓였다

강풍 때문인지 기온이 내려가더라도 물은 얼지 않았다

차에서 자리로 내려가 낚시를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한다

낚시대도 만질 수 없는 상황이다

뗏장쪽은 살짝 결빙되었으나 물은 얼지 않았고

꾼 자리는 뗏장이 비교적 짧아 낚시가 가능하다

강풍에 이은 눈으로 눈요기는 좋으나

정작 낚시를 하지 못하니 답답하다

 뗏장이 긴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은 물속에 잠긴 낚시대가 얼어

수초제거기로 얼음을 깨느라 분주하다

눈속에 잠긴 팔묜(권석구) 형님

아침낚시에 집중하지만 물이 차서인지

붕어 움직임은 없다

여전히 강풍이고 눈발도 날린다

딱히 할일도 없고 해남 읍내로 구경가자고 합의하여

일행들이 움직인다

 <photo by 어둑사리>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photo by 어둑사리> 

유명한 해남 배추가 눈으로 덮혀 장관을 이룬다

<photo by 어둑사리>

마치 로보트 군단처럼 보인다

 간밤에 무시무시한 바람은 사라졌다

기온이 영하 10도인데 바람이 없으니 수로는 결빙되었다

뭐 할말이 없다

오늘이 남도 출조 4일째인데 이틀은 강풍으로 하루는 결빙으로

낚시불가이다

어둑사리(정보인) 님의 자리

낚시 포인트 맞나?

아일(이병선) 형님이 남은 사람들에게 점심을 

대접한 후 철수한다

 오후가 되어도 결빙된 물은 녹지 않는다

밤새 또 얼테니

아무래도 이번 출조는 단축하여 철수해야 할 상황이다

낮에 해남 몇 군데를 둘러봐도 모두 결빙되어

낚시할 여건이 아니다

팔묜(권석구) 형님의 조과

꾼의 8치 붕어

전날 장비를 모두 철수하여 차로 옮긴 후 잠을 청하였기에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남도 1차 출조를 마무리 한다 

 2021년도 마치막 출조

사실 12월말 남도 출조를 많이 기다렸기에

설레임과 기대를 안고 출조한 해남

강풍/눈/결빙으로 처음 7박8일 예정이 5박6일로 단축되기도 하였지만

정작 5박 6일 동안 낚시한 총 시간은 반나절 정도라 아쉬움이 크다

4년째 혹한기 남도 출조를 이어오고 있고

그동안 많은 좋은 추억과 조과로 기대가 컸지만

노지낚시가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기상 악조건으로 인한 낚시의 어려움은

감내할 수 밖에 없다

1월 음력설 전에 2차 출조를 예정하기에

이번 12월 출조의 아쉬움은 그 때 달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2021년은 꾼에게 시련의 연속이었던 한 해이다

연속적으로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럭 저럭 잘 해쳐나왔다

이번 출조에서 겪은 고속도로 사건으로 모든 어려움이 끝나고

다가오는 2022년 임인년 검은호랑이 해에는

범띠인 꾼에게 밝은 미래만 기다리고 있었으면 한다

함께한 성제현 대표, 레전드 팀원과 땡클럽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모든 낚시인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시길 희망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