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조사의 길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주초 어느날,

          꾼은 오름수위를 노리며 낚시터로 달려간다.

이미 넘치는 무너미로 보아 오름수위는 끝난듯...

상류로 가보니 이미 자리잡고 있는 대림동님이 날 반긴다.

물색이 좋아 이곳에서 대를 피기로 한다.

그러나 이미 육초대는 다른 조사님들이 선점해 버렸다.

            차선책으로 그분들 아랫쪽에서 자리를 잡는다.

            멀리보이는 좌우측 수초대를 공략하기 위해

                   엄청난 장비들로 무장해본다.

    오로지 그넘을 만나기 위해 꾼들은 저렇게 과감함도 불사한다.

대물터에서 입질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에 꾼은 잠시도 찌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최선을 다한뒤의 결과는 후회가 남지 않는다.

최근 대물조사가 되시더니 곰님이 진지하게 낚시에 임한다.

~ 베리 굿 ~

이곳은 연중 이런 물색은 보기 힘들다.

오로지 이때 오름수위때만 볼 수있다.

수초사이와 끝자락, 맨탕에도 찌를 세워본다.

어디에서 그넘이 입질을 해줄지는 모른다.

먹는 시간도 아까워 미리 준비해간 음식으로 저녘을 간단히...

그러나 꾼의 맘도 모르게 찌는 밤새 그렇게 그자리에..

날이 밝으니 물색이 약간 흙탕물 수준이다.

딱한번의 입질을 기대했건만,

우측의 오리는 밤에 그놈이 한수 나와주었다.

이참에 오리한마리 장만할까

어~휴 참자 참아

그렇게 그날은 오름수위를 기대하고 출조했건만

그놈에게 완패를 하고 말았다.

철수후 한숨자고 나니 꾼으로 오기가 발동한다.

그래서 또 달려가본다.

저수지에 도착하여 대편성하고 나니 바로 어둠이 찾아온다.

*서둘러 출조하다 카메라 챙기지 못해 스마트폰으로 찍다보니 사진도 별로 없네요

혼자만의 출조라 간단히 떼우고,

전날의 낚시로 눈꺼풀이 천근만근으로 밤낚시를 햇다.

꾼의 맘을 아는지 날밝을 즈음

38광땡의 덩어리가 한수 나와주엇다.

~좋아부러~

주중출조와 일때문에 피곤도 하려만

꾼이 피곤다 하여 주말을 그냥 지날칠수는 없다.

 오후에 또 낚시터로 가본다.

이미 낚시중인 대림동곰님과 방송맨님이 더울듯 싶어

수박도 좀 챙겨서...

주말이라 이미 자리는 없다.

다행히 전날 낚시하시분이 철수하는 자리에 대를 펼수 있었다.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물속은 줄풀과 쑤세미등으로 쩔었다.

열번을 투척해도 안들어가는 낚시대가 밤새 6대나 되었다.

그렇게 힘들게 채비투척하여 겨우 8대만이 바닥에 안착시켰다.

그 상태로 밤낚시를 했지만 밤새 말뚝찌,

날이 밝기 무섭게 조사님들의 철수가 한창이다.

하지만 난 대물의 먹이습성을 좀 안다.

놈은 밤드시 이시간 꼭 한번쯤 회유를 하며

먹이사냥을 한다는 것을...

등줄기에 약간의 땀이 날때였다.

38대의 찌가  살짝 올림으로 나타난다.

꾼은 본능적으로 손이 이미 낚시대를 잡고 있다.

이후 스물스물 올라오는 매월이찌를 본다.

하나,둘, 셋과 동시에 챔질한다.

대를 타고 손목으로 묵직함이 느껴진다.

물밖으로 잠시 올라온놈은 한눈에봐도 대물이다.

놈은 이후 3m수심 바닥으로 내리꼿는다.

1.7호 목줄이 불안하여 그냥 버티기만 해본다.

한참을 밀고 당기며 씨름하다 놈이 지쳣는지 항복하고 나온다.

오,나의 승리다.

놈과의 사투를 벌일때 옆조사님이 뒤에서 응원도 있었다.

철수중이던 주변 조사님들이 모여든다.

 구경도 하고, 스마트폰에 담기도 하고, 인증샷하고,

이때 자꾸만 올라가는 내 어깨가 주책이다.ㅎㅎ

이넘을 만나기 위해 올해 이곳을 다섯번 답사와 다섯번 출조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 기쁨은 배가되는 듯 하다.

 난 이때 대물조사란걸 행복하게 느낀다.

마치 성난 맹수가 먹잇감을 차지하고 포효하는 것처럼...

방생전 한번더 담아본다

철수를 해야되는데 여운이 남아 쉽게 장비정리가 안된다.

대물조사의 길은 험난하다.

꽝을 밥먹듯해야하고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때론 위험도 무릅써야 하지만,

 그래도 대물은 쉽게 만나기 힘들다.

꾼으로 할수 있는것을 그저 최선을 다할뿐이다.

 

  

잠시 인연이 되어 헤어짐이 아쉬워던지  

조금 머물다 유유히 사라진다.

철수후 먹는 해장국,

 오늘따라 무용담으로 어케 먹엇는지 모른다.

살림망은 요렇게 해서 달리면 금방 마릅니다.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가까운 나만의 비밀둠벙으로 가본다.

이곳에서  대물조사의 길을 잠시 생각해본다.

꾼은 누구나 대물(4짜)을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연은 그리 쉽게 허락치 않는다.

노력과 열정은 꾼의 몫이다.

그렇다고 행운만으로 놈을 만나긴 힘들다.

다른 뭔가가 있어야 놈을 만날수 있는 듯 하다.

그 뭔가를 나는 아직도 모른다.

그저 그뭔가를 알기위해 난 내일도 낚시터로 달릴뿐이다.

지난주 한주간 낚시를 한꺼번에 올리려니 좀 벅차네요.

이글을 읽는 조사님들도 언젠가는 꾼의 로망 4짜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저와 동출하면 어쩌면 그 꿈이 빨리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ㅠㅠ

이상은 팔칸포의 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