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어느덧 낮에는 한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시원한 계곡지가 생각나게 마련입니다. 이번 낚시여행은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생각을 하지 못했던 충남 공주 우목낚시터로 10년 만에 두 번째 출조를 했습니다.

상류쪽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풍경입니다. 우목지는 12만평의 계곡지로 사진에 보이는 우측 모덕사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사당입니다. 조선시대 대학자이며 의병대장인 최익현 선생의 항일투쟁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1914년에 창건한 사당이라고 합니다.

우목낚시터는 좌대가 총 네 개가 있는데 관리소 앞 수심 깊은 곳에 세 개가 있고 중류 쪽에 사진에 보이는 좌대가 한 개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차를 바로 좌대 뒤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고즈넉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분위기만으로도 힐링이 될 거 같습니다.

3~4인용 좌대인데 공간이 넓어서 다대 편성만 하지 않는다면 4명이 여유롭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실내도 깨끗한데 TV, 냉장고,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커피 포트가 있어서 커피도 끓여 먹을 수가 있네요.

32칸 쌍포를 편성하였는데 수심은 3m 정도로 계곡지답게 수심이 깊은 편입니다.

우목지가 떡붕어터로 알려져 있어서 포테이토와 바닐라 글루텐에 집어력을 높이는 액상 물뿅으로 미끼를 준비하였습니다.

떡붕어는 안 나오고 토종 붕어가 낚이길래 미끼를 삼색어분에 보리 및 신장떡밥으로 집어제로 하고 예감 새우어분글루텐을 미끼로 교체했습니다.

오늘 함께 동출한 붕파워님입니다. 업무가 바빠서 낚시를 거의 못 다니다가 요즘 조금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오랜만에 동출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물가를 찾으니 풍경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모처럼 하는 낚시이니만큼 많은 손맛 보시길 바랍니다.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뿌려놓은 듯 마치 가을하늘을 연상시킵니다.

이런 풍경 속에서 찌를 바라보고 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이게 바로 힐링입니다.

저희 좌대 우측 노지에서 낚시하는 조사님이 계십니다. 간편하게 장비를 챙겨 짬낚을 하시더니 어두워지기 전에 철수를 하시더군요.

노지 입어료가 15000원으로 저렴하다 보니 짬낚을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낮에는 블루길이 놀자고 달려들어서 아무래도 어두워져야 블루길의 성화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진이나 찍으려고 나섭니다.

관리사무소 앞 잔교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지금 물이 빠졌는데도 잔교의 수심이 5~6m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중층 및 내림 낚시 위주로 낚시가 진행됩니다. 주로 떡붕어가 낚이는데 대물 떡붕어를 낚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떡붕어의 순간 째는 맛이 나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작년 5월 초에 용인 두창지에서 35cm 이상만으로 떡붕어와 토종 사짜 포함 30여수 정도 낚았던 그 손맛이 생각이 납니다.

낮에 손맛을 봤던 분들이 철수를 하고 밤낚시를 하려고 남으신 조사 몇 분만이 낚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내림과 중층낚시도 배워보고 싶은 장르입니다.

관리소 앞에 있는 좌대는  세 개가 있습니다. 이곳 현재 수심은 10m 정도로 이곳에서도 내림과 중층낚시 하는 분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계십니다.

조우분들과 함께 동출한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성스레 미끼를 달고

대물 떡붕어를 유혹해봅니다. 수심이 깊어서 이곳에는 블루길이 설치질 않는다고 합니다.

맞은편 잔교에서도 중층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보입니다. 산길을 내려오면 걸어서 진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제방 근처 수심 깊은 곳에서 친구와 단둘이 오붓하게 낚시를 즐기고 계시네요.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낚시하는 그 기분이 어떨지 짐작이 됩니다.

바로 옆쪽에는 규모가 좀 되는 잔교가 있습니다. 이곳도 수심이 깊어서 중층 및 내림 낚시 위주로 하는 곳입니다.

바로 옆에는 노지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계신데 조우회에서 함께 출조를 했다고 하시네요. 이곳 수심은 2.5m 정도로 바닥낚시를 즐기는 포인트입니다.

찌를 바라보는 조사님의 표정이 무척 진지해 보입니다.

물가에 수놓은 뭉게구름이 조사님과 함께 조화로운 풍경을 연출해줍니다.

해가 기우면서 아름다운 색으로 물가를 물들이네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됩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풍경입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노지에서 바닥낚시하는 낚시인과 잔교에서 낚시하는 중층낚시인의 조화로움이 이 사진 한 장으로 표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빠지다 보니 어느덧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 저희 좌대로 돌아갑니다.

우목낚시터에 식당이 있지만 오늘 오랜만에 동출하는 붕파워님을 위해 제가 민물장어를 준비해 왔습니다.

방안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물가를 바라보며 저녁을 먹는 사치를 부려볼까 합니다. 저는 가급적 일회용 그릇은 최소화 하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으로 도자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붕파워님이 능수능란한 솜씨로 장어를 구우면서 일렬로 세웁니다. 장어는 이렇게 구워야 하는 거죠. ㅎㅎ

마치 장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차례로 줄을 잘 세웠습니다.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장어가 잘 구워졌습니다.

안주가 좋으니 술 한잔이 없으면 서운하죠. 도자기 주병에 소주를 담고 술잔에 술을 따릅니다. 붕어 모양의 강진 청자 종지에 장어를 찍어 먹는 소스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의 만남을 자축하면서 잔을 부딪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해서 오랫동안 함께 낚시 다닙시다!

우목지에 노을이 멋지게 피어 오릅니다. 이번에도 유튜브 촬영에 신경쓰느라 야경 사진을 찍질 못했네요. 밤에는 블루길이 들어가고 붕어들이 반겨줬습니다.

아침이 밝으면서 조과를 확인하러 관리소 건너편으로 갔습니다.

노지에서는 몰황이었는데 잉어를 낚은 분이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좌대에서의 조황은 어떠했을까요?

마침 붕어를 낚는 모습이 포착이 됩니다.

하룻밤 조과를 확인해봅니다.

살림망을 들기 버거울 정도의 대박 조과를 거두셨습니다. 낮부터 밤까지 꾸준하게 입질을 했다고 합니다.

주로 떡붕어가 낚였는데 씨알이 좋습니다.

대물 잉어를 뜰채에 담느라 고생을 하셨다는데 손맛이 아닌 몸맛을 진하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낚시한 조우님들은 먼저 가시고 혼자 유유자적 낚시를 즐기시는 조사님의 조과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곳도 마릿수 대박 조과를 거두셨네요.

씨알 좋은 붕어들이 살림망에 담겨져 있습니다.

저의 조과입니다. 토종붕어 위주로 낚였지만 씨알이 좀 아쉽습니다. 메기와 발갱이도 낚였는데 힘은 좋았습니다.

멋진 풍경 속에서 오랜만에 붕파워님과 함께 하룻밤 정을 나누며 행복한 출조가 된 거 같습니다.

잔 손맛, 멋진 찌맛, 그리고 민물장어 입맛까지 이번에도 일조삼락을 완성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동출할 것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