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내일 (5/28, 월) 날씨가 화창하다는 일기예보에

짬 낚시를 하기로 결정하고 

잠을 잤는데 일어나 보니 아침 5시.

원래 계획은 현장에서 대편성을 마치고

아침 5시부터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ㅠㅠ 

잠시 망설이다가 

계획대로 출발.

지금 양근섬은 차량 출입 금지 구역이어서 

포인트까지 진입하기 위해서는 

낚시짐을 직접 나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클로버 꽃 밭 옆으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네잎 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하여

열심히 찾던 추억을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시겠지요.

워털루 전쟁 때 가톨릭 신자였던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맥을 넘어가던 중 

클로버 밭을 지나가다가 세 잎 클로버와는 

달리 신기한 네 잎 클로버가 눈에 띄어 

뜯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갔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전통적인 떡밥 낚시 방법인

집어 낚시를 하기 위해서 4대만을 편성합니다. 

선택과 집중.

처음에는 좌로부터 3.6칸, 3.2칸 및 2.5칸을 편성하였다가

중간에 맨 좌측에 3.2칸을 추가하였습니다.

오전에 잠깐 해가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머리 뒤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늘이 져서 파라솔도 없이 작은 우산 

하나를 가져 왔습니다.

짬 낚시에 짐을 직접 옮겨야 하기에

모든 것을 최소화.

사진기도  메인으로 사용하는 니콘 D800e 대신 

소니 RX-100m3 소위 똑딱이를 가져오고 ...^^

열심히 글루텐 집어를 합니다.  

찌가 미동도 안하는데다 잠을 설쳐서인지 

눈꺼풀이 무거워지려는 찰나

3.6칸대 찌에 예신이 옵니다.

예신 - 본신 - 챔질 - 끌어내기 

"무아지경"

이 과정을 즐기는 것이 

낚시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저의 경우) 생각합니다.

 줄잡이를 이용하여

 약 60 cm 정도의 얕은 수심에서도 문제 없이 

스위벨 채비를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살겠다고 힘 좀 쓰다가 끌려 나오는 붕어. 

고맙다, 붕어야!!

이른 아침에 손맛을 보게 해주니 ...^^ 

하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하여 보면

"비통해 하는 붕어"이겠지요.

잠시 모델 역할을 하게 한 뒤에 즉시 방생.

아직 산란을 안한 것 같습니다.

점심도 의자에 앉아서 크로아상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꼬박 12시간 낚시를 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 오는데

1박2일 낚시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 낚시를 한 것 같습니다..^^

이곳 양근섬은 

붕어 및 잉어 모두 산란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커다란 잉어의 용트림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12시간 동안 단 한번의 입질과 제압.

네잎 클로버가 가져다 준 행운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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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섬은 카톨릭 순교 성지중의 하나.

2013년 11월에 세워진 조각상은 

‘영원으로 가는 사다리’ 

여기에는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Veritas liberabit vos.

진리는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복음>, 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