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에 있는 자라섬으로

8개월만에 나홀로 낚시를 떠납니다. 

자라섬의 유래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옵니다. 

자라섬이란 지명이 생기기 전에 

사람들은 이섬을 “중국섬”이라 불렀다. 

중국섬이라고 부른 이유는 

해방 후 이섬에서 중국인 몇 사람이 농사를 지었기 때문이었다. 

이름도 없던 섬에 중국 사람들이 수박이나 참외 농사를 짓자 

사람들의 입에 중국섬이란 지명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그 지명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섬을 중국섬이라고 불러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평군에서는 1986년 지명위원회를 열어 이 섬의 이름을 짓게 된다. 

당시 지명위원회의록을 찾아보니, 

처음 안건으로 올라 온 지명은 “화성섬”과 “암반섬”, “남이본섬” 세 가지였다. 

옛날에 화성뜰이라 하였으니 “화성섬”이라고 하자는 안, 

부자집 며느리가 선행을 하였으나 

어떤일로 인하여 암반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니 “암반섬”이라고 하자는 안, 

그리고 장차 남이섬을 가평으로 편입시키고 발전을 고려하여 

“남이본섬”이라고 하자는 안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화성섬”은 화성군이 있으니 

가평에서 사용하기예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었고, 

“암반섬”은 섬을 이루고 있는 토질과 맞지 않으니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남이본섬”은 그 근원이 정확치 않아 역시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하던 중 회의 끝에 

“자라목”이라 부르는 늪산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니 

“자라섬”이라 하면 좋겠다는 안이 나왔다. 

이에 참석자 모두 찬성하여 지금의 “자라섬”이 탄생한 것이다. 

자라섬이라고 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라섬은 청평댐으로 흘러가는 북한강의 홈통 비슷하게 생겼는데

낚시인이 많이 찾다가 

약 3년전에 가평군에서 낚시 금지를 시켰습니다만

가평 낚시 동호회 사람들과 가평군과 

타협점을 찾아서 

낚시 금지가 해제된 곳입니다.

낚시 금지 이유는 쓰레기 문제, 

배변 처리 문제 및 불법 좌대 설치 등등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도착을 하니

낚시를 하고 계시던 현지 낚시인분들이

저에게 오시더니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니 

깨끗하게 이용하여 달라고 당부를 합니다"

주변을 둘러 보아도 쓰레기 하나 없습니다.

아마 지난 3년간 놀이터를 잃어버리셨던 것이

큰 아픔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2박3일 낚시를 하여 보니 

매일 아침 전기차가 와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화장실도 관리를 합니다.

낚시 관점에서 보면 

가평군은 매우 합리적인 지방자치단체인 것 같습니다.

5분거리에 식당과 커피샵.

그리고 나무 밑 그늘 주차.

낮에는 사람도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환상적입니다.

홈통 좌측과 우측에 

많은 현지 낚시인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짬낚시를 하시는데 새벽에 나오시는 분도 계시고,

밤에 오셔서 낚시를 즐기다가 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제 자리 맞은편인 홈통 우측.

저는 이곳 홈통 좌측 입구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앞에 뗏장이 있고 멀리는 새끼 마름들이 

올라온 곳입니다.

7단짜리 받침틀에 

5대를 편성합니다.

앞으로 떡밥 낚시는 

더욱 줄여서

3~4대를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낚시를 쉬던 지난 8개월

그동안 즐겨왔던 낚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붕어 회유로를 지켜야 하므로 

다대 편성이 유리하다는 

이론으로 

많은 동호인들이 아니 제가 이를 따라 갔습니다만 

이제는 배스 전성 시대라

새우도 없고, 참붕어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끼는 떡밥, 옥수수 등.

떡밥 낚시는 

집어 낚시인데

10대를 펼쳐 놓고 집어를 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불가능.

낚시 환경이 바뀌면

그에 맞는 낚시 이론(?)이 

나와야 하는데 ...^^

아무튼 댐 낚시는 수위 변동을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첫날 도착하였을 때  청평댐 수위가  50.39m.

물이 점점 늘면서 밤 11시경 수위는 50.63m.

계산상으로는 24cm 상승.

땅꽂이를 사용하였는데

상당 부분 물에 잠기고

빨강선까지 물이 올라 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럴때 고기도 함께 들어와 

입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라섬, 이화리, 금대리권, 미사리권,

관천리, 고성리, 송산리 등이

청평댐 수위 영향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에서나 

수위가 50.60m 전후일 때가 좋았습니다. 

 ( 한강홍수 통제소 :   http://www.hrfco.go.kr/sumun/damList.do )

이녀석이 저를 기쁘게 하여 주더군요...^^

둘쨋날 가까운 곳에 사시는 

별바라기님이 합류하였습니다. 

낚시와 촬영을 병행하는 모습 ..^^

둘째날은 찌가 동동 뜰 정도의 심한 배수로 

인하여 주변 조황이 전무.

 이번에 구입한 모회사의 땅꽂이.

처음 사용하여 보았는데 가성비 최고.

튼튼합니다~~

자라섬은 캠핑장이 있어서

캠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하는데 

저 재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캐라반도 있어서 맨 손으로 가서

즐기다 올 수도 있습니다.

작년 언젠가 집사람과 함께 

캐라반에 묵었었는데 매우 편리하였습니다. 

부럽 !!! 부럽 !!!

저에겐 이제 저러한 기회가 다시 오지 않겠지요. 

넓은 잔디 광장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이 유명한데 

올해는  10/12~10/14 3일동안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2018"이 열린다고 합니다.

저 건물에서 짚와이어를 이용하여 남이섬과 자라섬으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스릴이 있어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제초 작업도 이루어지고 

이른 아침 데이트 1.

이런 그림을 보면 부럽습니다.

제 나이 때의 사람들은 

사회적 &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

낭만의 종류가 많이 달랐습니다. 

아침 데이트 2.

따뜻한 아침 햇살.

이런 것이 힐링 아니겠습니까?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

동요가 생각나게 하는 아침. 

하지만 얘는 물없이 마른 세수를 하는군요.

앞발 비비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철수를 결정하고

별바라기님과 춘천댐  및 화천댐 조황 정보를 알아 봅니다.

지금 화천쪽에서는 잉어들이 산란을 한다고 하고,   

  동구래 마을에 가보니 물이 넘쳐서 낚시할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못보던 조각상이 생겼는데

그 의미가 무었인지 궁금합니다. 

근처에 있는 원천리 둠벙.

두분 영감님께서 며칠 하셨다고 하는데

다른 한분도 큼직한 놈으로 몇 수 하였습니다.]

이번에 땅꽂이 테스트와 더불어 

모회사에서 나온 선반을 구입하였는데

계측을 하려고 올려 놓으니 

붕어가 중심을 잡지 못합니다. 

재질이 유리 같은 것으로 만들었는데 

미끄러워서 붕어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사진 찍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저도 줄자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 ?? 

어떤 방안이 강구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암댐 광명 좌대를 거쳐서 

마지막 밤을 보낼 곳으로 낙착이 된 곳은 

춘천에 있는 하중도.

밤새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바람이 없다고 하여 

하룻밤 더 !!!

아침에 바라본 별바라기님 자리.

멋진 찌오름에 챔질을 하였으나 

설걸림으로 실패...ㅠㅠ

하지만 붕어 입장에서는 천만다행...ㅎㅎ

붕어 놓친 이야기 들으며 커피 한잔 마시고 자리에 돌아 오니

(잡은 이야기보다 놓친 이야기가 더 재미 있다는 ...ㅎㅎ)

오른쪽 고사목 앞에 있는 낚시대를 

찌까지 포함하여 물속에 똘똘 감아 놓고 줄행랑.

결국 아까운 오월이 하나 분실.

뭉게 구름의 배웅을 받으며 3박 4일 낚시를 마치고 떠납니다.

동출하여 외롭지 않은 낚시를 하게 해준 

별바라기님에게 감사 !!! 감사 !!! 

또한 시골집에 가시는 길에 들려서 

맛있는  닭튀김 감사합니다, 싸커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