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가뭄이 심하였던 지난 6월  하순부터

장마가 끝날때까지 

거의 1달반 이상 본격적인 출조를 하지 않다가

모처럼 춘천으로 낚시를 떠나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태어난 곳을 고향이라 한다면

양구가 제 고향이겠지만

중고등학교를 나온 춘천은 저에게

"제2의 고향"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3년전인 1974년 이맘때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와 

선후배들과 어울려 열악한 야영 장비를 

갖고서 1달동안 야영을 하던 곳.

그 당시에는 배를 타고 들어와야 했으나  

이제는 육로가 생겨서 차로 진입이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일주 도로인 제방은 포장이 되어 있어 깔끔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전에는 사방이 물이고 강변과 안쪽에 약간의

공터뿐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제방길에서 내려다 본 오늘의 포인트.

좌측에 구멍이 뚫린 곳이 오늘 낚시할 곳입니다.  

제방을 내려와 대략 20미터 정도 진입하는 비포장도로. 

이곳저곳을 둘러 보니 다양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흙탕물이 심하게 져서

망설입니다.

이곳은 지형상 흙탕물이 들어 오면

 가라 앉는데 시간이 걸리는가 봅니다.

적당한 곳을 택하여 대편성을 마치고 

시내에 나가서 지렁이를  사오고,

연밭임에도 비교적 바닥이 까끗하여

양바늘 지렁이 짝밥을 사용합니다.

멀리 보이는 춘천의 랜드마크인 봉의산과 소양강 다리.

봉의산은 춘천의 안산 (案山)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소양강 다리를 설계한 사람은 

다리의 기능만 생각하고 

아치형 다리를 만들었는데

이때문에 앞뒤 전망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치가 없는 

다리를 설계했어야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춘천 시가지 방향 모습.

멀리 대룡산이 보이고 뭉게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케미를 꽂으며 밤낚시에 돌입,

새벽 2시반까지 하였으나 

흙탕물 때문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문득 4반세기전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배타고 시내에 나가서 

아르바이트 (과외)를 마치고 오후에 다시 들어와

지내던 아직 20살이 안되었던 시절의 추억.

포인트는 최고인 것 같은데 ...ㅠㅠ

아침이 밝아 오고 뜰채가 제 역활을 하지 못하고

덩그라니 걸려 있습니다.

제가 낚시한 수로의 최상류에서 하류를 바라본 모습.

이런 스타일의 작은 수로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이제 이곳은 벼농사를 비롯하여

토마토, 옥수수, 호박, 오이 등을 재배하여 공급하는 

위성 도시 역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둘쨋날 오후 춘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오바께님이 

커피를 사들고 오셨습니다.

지난번 양평에서 만났을 때

상전이 벽해가 된 이곳 정보를  저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정보 감사하고 커피 잘 마셨습니다.

약간 늦은 오후 양평 텃줏대감이신 목장갑님이 

잠시 짬을 내어 내려 오시고.

오늘도 역시 외대일침.

멀리서 온 손님(?) 대접을 하기 위하여 시내에 나가서 

닭갈비를 볶아가지고 왔습니다.

기다리는동안 주인에게 물어보니 주소만 있으면 배달을 하여 준다고 합니다.

오래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이 훌륭하였습니다.

다음에 올때는 배달로 하여야겠습니다...^^ 

이곳은 낚시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곳으로서 

쓰레기 처리만 틀림없이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 물이 오염되면 서울 사람들이 그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겠지요.

지금은 폐쇄된 선착장.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배를 이용하여 이곳으로 들어 왔습니다. 

2박3일 예정으로 출조를 하였으나 

둘째날 밤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밤 10시에 철수하여

집으로 오는 길.

앞이 안보일 정도로 국지성 호우가 내립니다.

아무래도 현명한 결정을 하였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운전하면서 귀가를 하였습니다.ㅣ

비록 이번에 붕어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모기와 날벌레가 없는 이곳으로

흙탕물이 가라앉을 때 

 다시 한번 출조를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