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인터넷에서 

농촌용수정보종합시스템 ( https://rawris.ekr.or.kr/main.do ) 을 통하여 

저수율, 배수량 등을 확인하여 보니

전국의 저수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모든 저수지와 수로는 농사를 위하여 축조된 것.

그곳에 곁방살이로 꾼들이 낚시를 즐길 뿐.

이제는 강계 낚시와 보 낚시등을 즐겨야할 때.

하지만 머지않아 4대강의 전면적인 상시 방류가 시행된다면

또다시 붕어 낚시 포인트들의 변화가 시작될터...

오늘은 또다시 수위가 일정한 남한강 둠벙으로 떠납니다.

(5/24, 수 ~ 5/26, 금)

"봄바람은 차안으로, 졸음은 창밖으로"라는

멋진 문구.

예상대로 이곳은 수위 변동이 없는 곳.

다만 홍수가 진후에는 당연히 큰 변화가 예상되지만 ...

 밤새 내리던 비가 아침 무렵에 그쳐서인지

아무도 없는 둠벙.

지난번에는 물 유입구 옆에 앉았었지만, 

이번에는 하류에 듬성듬성 올라와 있는 연밭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연안에서 연잎까지 거리가 제법 되어

조금 긴대를 이용하여 대편성을 마침니다.

왼쪽부터 3.2  3.4  4.4  4.2  3.6  4.4  4,8  3.2  

요즘 낮시간은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더위.

장비를 나르고 대편성을 마치니 더욱 더위가 느껴집니다.

히말라야 이곳저곳 트레킹 할 때 사용하던 

휴대용 원두 분쇄기와 드리퍼.

원두를 분쇄기 안에 넣고 손잡이를 돌려서 분쇄 후

커피를 내립니다. 

고산병을 완화시켜 준다고 하여

사용했던 것이 

물가에서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

오늘은 하늘이 멋집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아침 무렵에 비가 내리고 온도가 올라가면 

대략 4~5 시간 후에 하늘에 뭉게 구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서울 같은 경우 

이러한 상황이 될 경우

아이들을 데리고 원당에 있는 종마목장에 가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요.

바닥은 초록 잔디, 하늘은 파란색 그리고 흰색의 뭉게 구름.

정말로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지요.

파랗기만 한 하늘은 감동이 없습니다.

이날이 그러한 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날로서

멋진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잔 커피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나홀로 낚시를 할때는 텐트를 치지 않고 

차에서 자는 편인데

파워뱅크를 이용한 전기요를 사용하면 새벽에 일어나기가 싫습니다...ㅎ 

저녁에 케미를 바꾸면서

새우 등꿰기도 하고 ...

배꿰기도 하여 던져 놓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 그런데 ...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헬기 한 대가 약 5천평의 둠벙 상공을 중심으로 

매우 낮은 고도로 선회를 합니다.

지축이 울리고 나뭇잎들이 날리고...ㅠㅠ

낚시를 해보려 하지만 집중이 안됩니다.

저녁 낚시는 포기하고 새벽 낚시를 하기로 결정.

새벽에 나오니

대기중에 습도가 높아서인지 

 전자 케미가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합니다.

어렵게 새벽 낚시를 진행.

이 둠벙은 수심 70cm ~80 cm.

따가운 햇살에 의하여 덮혀진 물과 수초들이

새벽임에도 식지 않고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온에서는 수심이 적어도 2m ~ 3m 정도는 

되어야 붕어들 활성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도 너무 더우면 움직이기 싫은 것과 똑같지 않을까요?

아무튼 

새벽에 나온 붕어 몇마리에 만족하고 철수합니다. 

철수 후 근처에 있는 송강저수지로 이동.

두번째 골 모습인데 물이 빠져도 너무 많이 빠져 있습니다.

하기야 집에 와보니 신문 1면에 추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사진이 실릴 정도로 올 가뭄은 심각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유랑인님 등과 의논하여 괴산으로 갑니다.

몽리면적이

 ( 논밭 따위가 저수지, 보, 양수장과 같은 관개 시설에 의하여 물을 받게 되는 면적)

적은 소류지가  있다고 하여 도착하여 보니 

피서 낚시를 즐기기에 그만입니다.

약 1,000평 정도의 수면적으로 

수량도 충분하고 물맑기가 속이 다보일 정도입니다.

낚시는 어떨지 몰라도 

햇빛을 피할 수 있고 물이 맑으니 좋습니다.

4~5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주위 나무에 의하여 24시간 그늘이 드리워져

시원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왼쪽부터 유랑인님,  붕어&사랑 회장님이신 삼태기님

맨 안쪽 자리가 제자리.

도대체 이런 곳이 무엇이 살고 있을까  궁금하여 

새우 채집망을 투하.

아직 작은 크기의 새우와 참붕어가 채집됩니다.

참붕어를 미끼로 해서 대편성을 마칩니다.

수심은 3.6칸 기준으로 약 2 미터.

가물지 않았으면 풍부한 물이 계곡으로 

흘러 들지 않을까 생각케 하는 계곡.

뒷편으로 고도 350 미터 ~ 500 미터의 이름없는 

봉우리가 여럿이 모여 있어 

제법 산세가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가문 날씨에도 적은 양이나마

물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침에 뒷산 가는 임도를 따라서 산책을 해봅니다.

원시림 그대로라고 할까요?

사람의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초록색의 향연입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 

마치 아열대 지방의 원시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곳이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지... 

나무 숲만이 아니라  동물들의 생태계도 건강해 보였습니다.

두꺼비도 볼 수 있었고,

아침 산책을 하다가 만난 새끼 멧돼지하며 ..

그야말로 힐링이 되는 곳.

사람도 건강한 생태계를 즐깁니다.

야생 뽕나무 잎을 따서 고기 한점 얹어 먹으니

마치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을 안내해준 유랑인님과 회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소류지에는 특이하게 꺽지가 있었는데,

참붕어를 먹고 올라온 꺽지.

붕어들도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곳이라면 붕어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붕어 대신 자연의 선물인

건강한 생태계와 아름다운 풍경에 

만족하면서 먼저 귀가를 합니다. 

이렇게 2박3일의 낚시 여행을 마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