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언제부턴가 저에게는 작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큰 목표는 아니지만 꼭 이루고싶은 꿈, 그저 작은 빼지 하나를 얻으려는 소박한 소망입니다. 

그것은 군계일학에서 시행하는 이벤트 대회인 <레박이를 잡아라> 빼찌방에서 

레박이님을 이기면 얻게 되는 빼찌입니다

                                 일시: 2021년 7월23일(토요일)

                                 장소: 고삼월향낚시터( 경기 안성시 고삼면 고삼호수로 144-4)

고삼저수지는 예전부터 유명한 곳이지만 이번 행사로 처음 와서 호수를 구경합니다

친절하기로 소문난 월향낚시터의 관리실 모습니다.

아침부터 벌써 기온이 올라 땀이 흐릅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마땅히 있을곳이 없습니다. 1인 좌대에 자리를 잡았어도 

기다리면서 쉴곳이 없습니다. 사전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사이 설치가 되었을까 했던 에어컨이 정말 없습니다.

참고로 2인이상 오시는 분들은 무더위에는 추가요금을 조금 더 지불하시고 

2인좌대를 이용하시는것을 강추 합니다. 

2인실 부터는 에어컨은 물론이고 TV와 냉장고 까지 있고 아주 좋습니다.

사실 오늘은 대충 참석하기 위해 온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반드시 빼찌를 얻고자

 아주 작정을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 새벽5시에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ㅋㅋ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번 대회는 짧은칸이(1.8칸) 허용이 됩니다. 

왜냐하면 월향은 짧은대에서 조황이 좋다고 하여 처음부터 짧은대로 공략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다보니 보통 양어장에서 2.8칸 이상 긴대를 피시는 분들 사이에서 

짧은대를 사용하면 여러 가지로 불편할 것 같아서 가장 끝자리를 차지하려고 

나름 서두른것이죠. 덕분에 계획대로 되긴 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아침을 근처에서 먹을 생각으로 전날 검색해둔 낚시터 근처의 

곰탕맛집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러고서도 낚시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25분입니다. 

아직도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정말 막막합니다. 

할 수 없이 근처 주유소에가서 기름도 넣고 주변 편의점을 찾아 음료수도 구입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차라리 시원한 자동차에서 기다리는게 낫더군요

그러다보니 레박이님이 도착을 합니다. 

저도 제 자리로 가서 소좌를 피고 준비 합니다.

그런데 정말 뜨겁습니다. 소좌에 앉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내일까지 지낼지

 마구마구 걱정이 됩니다. 할 수 없이 소좌뒤에 의자를 가져다놓고 뒤에서 찌를 바라봅니다.

낚시채비입니다.

낚시대 20쌍포 / 원줄은 동일하게 1.2호 / 좌측 채비 스위벨 양바늘 채비

기둥목줄은 보통 사용하는 당줄 2호 20cm / 바늘5호(모두) / 스위벨은 2호와 2.5호 

우측대는 (조개봉돌) 원봉돌 벌린 2본채비 / 바늘목줄 나일론줄. 

중학생시절 동네 낚시점에서 바늘 묶는법을 배운 후 계속 만들어 사용했던 채비인데

 정말 오랜만에 사용합니다. 원봉돌의 사용이유는 단순히 무겁게가 아니라 

살치 백만대군이라는 정보를 들어 살치를 뚫고 빨리 안착 시키고자 함이었습니다.

(현재는 사장님이 살치작업을 꾸준히 하셔서 이날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찌는 짧은칸에 맞게 길이가 조금 짧은 첫번째 일당백 중자를 사용합니다.

채비 사진은 생략합니다.

이 날 낚시는 사실 작정하고 덤벼든 낚시였습니다. 

알고있는 정보를 이용하여 최대한 준비를 했고 낮낚시 밥 저녁 상황의 밥을 구별하고 

1차 채비가 안되면 다음 채비로 공략하는 등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분석하고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떡밥은 살치의 공격을 피하려고 집어제와 미끼 모두 글루텐으로만 준비를 해서 시작을 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곳은 중국붕어 80%, 토종붕어 20의 비율로 들어있고 향붕어는 들어있지 않아 글루텐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글루텐중에는 잘 풀어지지 않는 글루텐도 준비해서 살치에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예상한 살치의 공격은 심하지 않았고 글루텐이 그나마 가장 효과적이라는 정보에도 저는 그다지 효력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후 4시 30분경 점심겸 저녁을 먹습니다. 

이 때 마릿수가 10수쯤 되었습니다. 이 상태라면 오늘도 빼찌는 물건너 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때 식당에 들어선 레박이님이 10수쯤 잡았다고 했더니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정말 이말이 효력이 있었을까요?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서 우측대의 원봉돌을 제거하고 외바늘 스위벨 채비로 교체합니다. 이것은 계획 된 제 2안 이었습니다. 어느 글에서 고물낚시라는 글을 읽고 혹시나해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흔들이 한통과 마부시용 어분알갱이를 준비해 갔는데 그걸 사용하기로 합니다. 

왼쪽대도 양바늘에 한 쪽은 흔들이 마부시와 집어제 짝밥을 달아 던집니다. 

그런데... 대박! 순식간에 7-8수가 연타로 나옵니다.

그렇게 한 바탕 고기들이 나온 후 

레박이님이 늦은밤에 좌대를 한바퀴 돌면서 점검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레박이님이 제 방에 들렀을 때 마릿수가 22마리였습니다. 

그리고 새벽 1시가 되었을 때 30마리를 찍습니다. 

새벽1시에 휴식을 위해 잠시 누웠습니다. 새벽 4시30분에 기상을 한 후 더위와 싸우면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온 몸이 무겁습니다. 나이도 6학년을 넘다보니 정말 예전같지 않은 체력에 힘겨움을 느낍니다. 그렇게 깜빡 잠이들고 1시간 30분 후 다시 일어 납니다. 새벽 2시 30분. 더 자고 싶지만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을 듯 하여 다시 소좌에 앉아 눈을 비비며 떡밥을 투척 합니다. 혹시 몰라 1마리라도 더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기를 쓴거죠 ㅎㅎ 하지만 4시까지 말뚝입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는 무렵 드디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외바늘 흔들이 마부시 보쌈 보다는 흔들이 마부시와 집어제 짝밥에(323 사용)에 입질이 집중 됩니다. 

한마디 정도 찌톱을 내어 놓았는데 거의 슬그머니 들 어가는 입질이 표현되었고 

챔질하면 여지없이 후킹이 됩니다. 찌가 가벼운가 싶어서 다시 점검을 해보면 

오히려 너무 무거워 찌톱이 살짝 잠길 정도입니다. 

그렇게 아침에 폭풍 입질이 들어오고 건너편에 해가 떠오릅니다. 

오전 7시 30분에 총 마리수인 51마리가 카운터에 찍힙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합니다.

나중에 살짝 후회를 했습니다. 30분이나 남았는데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우승도 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하구요^^ 

그리고 결과는 최고 마릿수 51마리 동타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레박이님이 47마리라는 소식을 들었던터라 야호!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준우승도 너무 기쁘기는 하지만 순위는 제게 그렇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드디어 빼찌를 얻게 된것입니다. 모든 피곤함이 한 순간에 달아나는것 같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빼찌 하나에 이렇게 큰 기쁨을 얻게될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 

그 빼찌는 제 손안에 있습니다.

행복한 12경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의 다 작성했는데 이유없이 내용이 모두 날아가버렸습니다. 어우 무지허게 열받았습니다. 겨우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작성했습니다 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