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오랫만에 평일 낚시를 준비합니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유료터가 올해 새로 생겨 첫번째는 낮낚시에만 40여수를 하고 두번째는 간신히 두자리수를 넘기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기에 맘먹고 평일 수상좌대 3번에 들이대 봅니다.

장마철의 습한 날씨에 햇살도 따갑기만 하지만 낮낚시에 조황이 좋아보입니다.

아침일찍 들어오신 제방쪽 조사님은 연신 바쁘게 붕어를 올리시고 그 모습을 보며 채비를 준비하는 제 손길도

분주합니다.

수상좌대는 오후가 되면서 해가 지붕위로 넘어가기에 그나마 더위와 싸울 수 있습니다.

2.4칸 두대에 자자손손 LED 70센티를 셑팅해보니 수심이 너무 안나옵니다.

딱 1.4미터.

찌끝이 스위벨과 맞닿아 있으니 원줄과 찌탑이 엉켜 낚시 하기가 영 불편합니다.

내리쬐는 햇살속에서 붕어들이 한마리씩 나와주더니 오후들어 조황이 더 좋아집니다.

이번 출조에서 세자리수를 넘기나 할 무렵부터 쏟아지는 소나기는 살짝 공포를 느끼게 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두어시간 내리던 빗줄기가 8시경 멈춰지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고요한 낚시터로 변모 합니다.

오름수위.

그것도 빠르게 물이 불다 보니 찌높이 조정을 수시로 해줘야 합니다.

밤 12시경까지 간간히 입질이 들어오지만 시원스런 찌올림은 보여주질 못합니다.

온갖 방법으로 유혹해보지만 넘어오질 않네요.

깔끔한 방가로에서 한숨자고 5시경 나오니 어제보다 수위가 더 올라갔네요.

물색을 좀 탁하게 변하고...

몇번의 밥질에 붕어들이 찌에 뭐라뭐라 합니다.

그러더니 6시경부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무섭게 붕어들이 나와줍니다.

아침 나절에만 30여수는 거뜬히 넘긴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리쬐는 아침햇살에 지친 체력이 더 이상 붕어와의 상면을 거부합니다.

지난주의 참패를 깔끔하게 씻어주는 조과였습니다.

용대리 낚시터.

앞으로도 자주 오게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