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저와 카친이신 지인께서 제가 카카오 스토리에 출조한 사진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을 보시고서는 작년 늦가을쯤에 낚시 한번 해 보고 싶으시다고 출조시 한번 같이 갔으면 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따뜻한 봄날에 그 바램이 이루어져 동출을 합니다.

어디로 갈까 여러 곳을 물색을 하다가 그래도 이왕이면 풍경 좋은 곳에서 힐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유료터 중에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낚시터인 괴산의 문광지로 정하고 출조를 합니다.

한달만에 문광지를 다시 찾으니 저수지 전역이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노지 포인트 뒤로 녹색의 은행나무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노지 중에 가장 인기있는 수로 같은 포인트에는 일찌감치 자리를 하신 조사님께서 계십니다.

제방 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파라솔 그늘 밑에서 찌를 바라보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은행나무 길 시작하는 지점에도 독조를 즐기시는 분이 계시네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텐트를 치고 낚시하는 조사님이 군계일학 충청지부의 초짜태공님이셨습니다. 이날도 저를 조행기에서 봤다면서 알아보시는 분이 두 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제 블로그에 들어 오시는 이웃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문광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은행나무 길입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에는 전국의 사진가들이 이 길을 카메라에 담기 위하여 이곳을 찾습니다.

은행나무 길이 조성이 된지는 42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한 달 만에 문광지에 다시 오니 앙상한 나무가지에서 어느새 녹색 잎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문광지에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은행나무 길에 딱 하나 있는 벤치는 누가 갖다 놓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히려 벤치가 하나만 있는 게 더 운치가 있어서 은행나무 길과 조화를 이루는 거 같습니다.

작년 가을에 왔을 때 노란 은행나무 잎이 떨어진 벤치에서 부부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이 벤치에 앉아서 문광지의 풍경을 바라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마도 어떤 다른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저 마음이 평온해질 거 같습니다.

여조사님께서 힘차게 캐스팅을 하시네요.

노란 은행잎도 예쁘지만 녹색의 싱그런 은행잎은 생동감이 있어서 나름 좋은 거 같습니다.

이제 배를 타고 오늘 낚시를 할 좌대를 향해 갑니다. 문광지 최승림 사장님께서 얘기하기를  유시민작가께서 문광지에서 월척을 한 사진이 낚시춘추 5월 호 표지 사진으로 장식한 것을 본 단골 조사님들이 많이들 얘기한다고 하십니다.

한 달 전 평산 송귀섭 선생님 그리고 유시민 작가님,FTV 통신원 김현님과 함께 문광지에서 낚시를 하였는데 그때 유시민 작가님께서 대물을 낚았습니다.

본인 최대어 기록이 36cm였었는데 38cm 대물 붕어를 낚으셔서 개인 기록 경신을 문광지에서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그 사진이 낚시춘추 5월 호 표지 사진으로 실렸습니다.

   그때의 감흥을 잊을 수 없으셨던지 몇일 후 지인 세 분과 함께 다시 문광지에 출조를 하여 즐낚하셨다고 합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잔교에도 많은 조사님께서 자리하셨습니다.

살림망이 담겨져 있는 것이 조과가 있으신가 봅니다.

오늘 하룻밤 지낼 좌대에 도착을 합니다.

3명이 편안하게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입니다. 좌대 바닥은 시멘트로 되어 있어서 흔들림이 전혀 없습니다.

벽지가 황토색인 것이 마치 황토방처럼 아늑합니다. TV,냉장고,에어컨에 식탁과 부르스타까지 완비되어 있어서 가족과 함께 출조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거 같습니다.

화장실도 한켠에 거품식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버드나무 군락 근처에 붙여서 3대를 편성했습니다.

어분 두 종류와 보리를 섞어서 집어제로 사용하고 바닐라 글루텐을 미끼용으로 붕어를 유혹합니다.

낮 기온이 27도로 예보되어 있었는데 정말 초여름 같은 날씨입니다.

소좌에 뜰채 거치대를 설치하여 사용을 해보니 붕어를 낚았을때 바로 앉아서 살림망에 붕어를 넣을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합니다.

꽃가루가 날리는 것이 봄은 봄인거 같습니다.

문광지의 깨끗한 떡붕어가 첫 수로 나옵니다.

제 우측을 바라보니 문광지의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입질이 없을 때 가끔씩 이런 풍경을 보니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세 분이 낚시를 오셨는데 입질이 없을때는 좌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으셔서 반주 한잔 하시면서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마치 야유회 오신 것처럼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오늘 저와 낚시를 할 분이 오시기 전에 그 분의 자리에 외대를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대전방송총국의 아침마당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시면서 대전에서 마음편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운영하시는 의사이신 김영돈 원장님이십니다. 토요일 진료가 오후 3시에 끝나기에 문광지에 5시쯤 도착을 한다고 합니다.

2.5칸 낚시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김영돈 원장께서 오셨습니다.

복장은 낚시인의 복장이 아니십니다.ㅎㅎ

평생 낚시를 처음 해 보신다기에 제가 캐스팅이며 바늘에 떡밥 다는 방법 등을 설명해 드리고는 캐스팅 연습을 계속 하십니다.

자세가 노련해 보이는 것이 조끼 등판에 쓰인 코리아라는 글자만 보고서는 프로 낚시인처럼 보입니다.

이 조끼는 양궁 국가대표팀 조끼로 김영돈 원장께서는 국가대표 양궁대표팀 심리 주치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심리 주치의가 무엇인지 여쭤었더니 선수들의 정신적인 멘탈을 강하게 훈련을 시키는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같이 큰 대회에 나가서 양궁선수들이 사대에 서게 되면 긴장을 하게 되는데 그때 자기 자신을 믿고 활을 쏠 수 있게 평소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심리적인 훈련을 시키는데 그런 일을 담당하는게 심리주치의라고 합니다.

작년 리우 올림픽에도 선수들과 함께 참가하여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전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 가장 기쁘고 자람스럽다고 하십니다.

어둡기 전에 저녁을 먹습니다. 오늘은 제가 조금 무리해서 한우 등심를 준비했습니다.

좌대 방에서는 고기를 구울 수가 없기에 밖에서 굽는데 마치 캠핑 온 거 같다고 하십니다.

한우 등심이 제주 화산석 돌판에서 맛있게 익어갑니다.

옆 좌대에 계신 여 조사님께서도 동출 하실 분이 아직 안 오신 거 같습니다.

여 조사님의 옆자리에 뒷꽂이만 꽂혀 있습니다.

어느덧 해가지고 어둠이 내리기 직전입니다. 이 시간을 매직아워라고 하는데 이런 색감의 사진을 찍을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5분이 채 안됩니다.

밤이 되고서는 간간이 입질이 들어옵니다.

계속해서 붕어가 낚입니다. 입질이 뜸해진 12시가 다 되어서 야식시간을 갖습니다.

저녁식사로 고기를 먹었기에 야식은 광어회로 합니다. 아이스박스에 회를 떠서 왔기에 신선합니다. 오늘을 위해서 계룡산 도예촌에서 회 접시와 주병을 하나 샀습니다. 얼마전 친구와 함께 예당지 출조때 회를 먹는데 스치로폴 1회용 그릇에 회가 담겨 있으니 영 그림이 아닌거 같아서 계룡산 도예촌에서 회 접시를 찾던중 너무 마음에 드는 도마 형태의 도자기 접시를 발견하고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마침 한 개 남아 있는 것을 찾았기에 기쁨이 더했습니다.

계룡산 철화분청을 무척 좋아하는데 주병도 철화분청을 샀습니다. 은은하면서도 투박한 거친 맛이 자연스러워서 철화분청을 좋아합니다. 도자기의 물고기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한데 가장 많이들 하는 얘기가 누치라고 합니다.

이 도자기 병에 사케를 담아 술을 따르니 운치가 더 있는 거 같습니다.

광어 회가 모지라지 않을까 해서 병어회도 준비했는데 분위기가 좋으니 광어회만으로는 부족하긴 했습니다. 원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밤은 깊어만 갑니다.

문광지의 새벽이 열립니다.

산 아래에서부터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희 옆 좌대의 조사님께서 아침인사를 하는 문광지 붕어를 만납니다.

잠시 배를 타고 옆 좌대의 조과를 살피러 갑니다.

 더 많은 붕어를 낚으셨다는데 살림망 구멍 난 곳으로 몇마리가 빠져 나간 거 같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오신 단골 여 조사님의 조과인데 몇 수 빠져 나간걸 계산하면 10수는 족히 잡으신거 같습니다. 낚시를 배운  지 1년밖에 안 되셨다는데 실력이 출중하신 거 같습니다. 문광지의 풍광에 반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문광지로 출조를 하신다는 열혈 여 조사님이십니다.

배를 타고 문광지의 아침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물가에 비친 은행나무 길이 은은한 아침 햇살과 함께 부드러운 톤을 보여 줍니다.

제방 근처에 있는 좌대 한동이 문광지의 산새와 함께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시원한 문광지의 풍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뚤리는 거 같습니다.

그림 같은 곳에 대를 펴고 계시는 조사께서는 문광지의 풍경에 취하실 거 같습니다.

철수를 하시려고 대를 거두시는 거 같으신데 저희도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다시 저희 좌대에 돌아왔더니 초보 조사님께서 제 조행기에서 봤다면서 붕어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 찍어 달라고 하십니다.ㅎㅎ

환하게 웃으시는 표정에서 비록 손맛은 보지 못하였지만 마음만큼은 힐링이 되신 거 같습니다.

저의 하룻밤 조과입니다.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고루 낚였습니다.

채색이 깨끗한 문광지 붕어입니다.

손맛과 찌맛을 안겨준 문광지 붕어를 살던 곳으로 돌려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원장님과 기념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문광지에서의 출조를 마감합니다.

배를 타고 나오면서도 문광지의 풍경을 하나라도 더 보려고 하시는 모습에서 아마도 다시 한번 문광지로 함께 출조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의 동출이었지만 낚시외적인 대화도 나누면서 하룻밤 일조삼락 하였기에 힐링이 된 동출이었습니다.

좌대 문의 : 문광낚시터 010-8622-4456    *평일과 주말 좌대 요금 동일

더 많은 조행기를 보실려면 http://blog.naver.com/kbjcam

제가 붕어삼국지 5월 호부터 춤추는 찌불의 일조삼락이라는 타이틀로 글과 사진을 매달 한편씩 기고하기로 하였는데 친구와 함께 예당지 출조했던 기사가  5월 호에 실렸습니다.

처음으로 잡지에 기고하는 거라 좀 서툴긴 하겠지만 제 글과 사진이 잡지로 나온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네요.

앞으로 독자들이 좋아하는 코너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