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올해 처음으로 물낚시를 했었던 충북 음성의 주봉낚시터로  두 번째 출조를 합니다.

주봉낚시터는 1월 초에 FTV 두칸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촬영을 했던 곳으로 그 당시 저도 하루 전에 출조를 하여 낮은 수온으로 인해 별다른 입질은 보지 못했었지만 멋진 풍경이 기억에 오래 남아서 지금쯤이면 녹색의 잎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거 같아서 그저 경치 좋은 곳에 대를 드리운다는 생각으로 회사 선배님 한분과 함께 주봉낚시터로 출조를 합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주봉지의 모습입니다. 수면적 4만평의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제방에서 주봉지의 전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고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풍경만 보아도 벌써 힐링이 되는 거 같습니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때는 수심 깊은 곳에 좌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산란철을 맞이하여 상류 산란 포인트로 좌대가 이동배치 되어 있습니다.

상류가 아닌 중류 쪽에서 조용히 독조를 즐기시는 조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조과와는 상관없이 조용히 자연과 함께 동화되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대를 드리우고 계신 거 같습니다.

상류 쪽에는 일찌감치 좌대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 옆의 소나무가 멋진게 인상적입니다.

개인 접지 좌대도 멋진 포인트에 설치가 되어있어서 낚시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방을 바라 볼수 있는 곳에 대형 좌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좌대에서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바베큐 장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마치 수상펜션에서 낚시하는 기분일 겁니다.

각 좌대 주차장에는 이런 안내 문구가 적힌 팻말이 있습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여러명이 출조를 하여도 주차의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가 낚시할 좌대 바로 옆이 주차장이라 편하게 짐을 내려서 좌대로 운반할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 저희가 하룻밤 묵을 동사리 좌대입니다. 주봉낚시터 좌대는 모두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무실 제 책상에 수족관을 놓고 붕어,납지리,각시붕어,흰줄납줄개등 토종 민물고기를 10년 가까이 기르고 있는데 좌대 이름이 번호가 아닌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로 명칭이 되어 있어서 저수지 분위기와 어울리는게 더 친근감이 드는거 같습니다.

좌대 내부의 모습입니다. 2인용 좌대인데 3명은 충분히 자고도 남을 만큼 공간이 넓습니다.

바로 방에서 문을 열면 밖으로 나갈 수 있으며 슬리퍼가 두 개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보통의 낚시터 좌대와 가장 다른 점은 좌대마다 책이 비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오더라도 낚시를 하지 않는 조사님의 부인과 아이들을 위한 배려인데 이런 소소한 것부터 신경을 쓰시는 사장님의 마음 때문에 주봉지가 가족낚시터로 각광받는 이유인거 같습니다.

다른 좌대에는 화장실이 좌대안에 있지만 동사리와 밀어 좌대만 화장실이 좌대 안에 없고 좌대 뒤편 바깥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요즘 출조시 조과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주봉지에서 손맛 좀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3.2칸과 2.9칸 두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2m 정도 나오는게 적당한거 같습니다. 사장님께서 어분만 당고로 사용하라고 팁을 주시던데 저는 처음에는 떡밥과 글루텐 짝밥을 쓰다가 나중에 입질이 들어오고서는 어분 당고와 글루텐으로만 미끼로 사용했는데 어분 당고에 입질이 자주 와서 나중에는 어분 당고만 사용을 했습니다.

오늘 함께 동출을 한 선배님으로 고향이 충북 충주입니다. 저랑 같은 일을 하시는 선배님으로 본사에서 근무를 하시는데 전국에 출장을 다니면서 자주 일로 만나는 분입니다. 넉넉한 웃음만큼 마음이 푸근하셔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선배님이십니다. 작년 여름에 괴산 문광지에 출조를 함께 하고서는 아주 오랜만에 선배님과 함께 합니다. 멀리서 혼자 오시기에 낚시 장비 없이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와서 제 장비로 낚시를 합니다.

떡밥을 투여한지 10분 만에 첫수가 올라옵니다. 오늘 느낌이 좋습니다. 멀리서 오셨으니 손맛 징하게 보셨으면 합니다.

잠시 카메라를 들고 주봉낚시터의 모습을 담으러 나가봅니다.

최상류 계곡수가 유입되는 곳에서 한컷 담아봅니다.

나란히 상류 쪽에 좌대가 배치되어 있는 것이 산란철임을 실감케합니다.

노지에서 낚시를 하시는 조사들도 거의 상류 쪽 포인트에 자리를 하셨습니다.

마침 상류 곶부리 포인트에서 붕어를 낚는 조사가 있는데 20년째 주봉낚시터를 다니는 단골 조사여서 주봉지의 물속 지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합니다.

주봉지는 계곡지라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다른 곳이라면 벌써 지고도 남았을 벚꽃이 지금 만개했습니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대를 드리우고 있는 조사의 풍경이 편안해 보입니다.

선배님도 주봉지의 멋진 경치를 즐기고 계신듯 합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저와 함께 가끔씩이라도 동출하기를 소망합니다.

중류권 좌대 뒤로 보이는 산세가 저수지 풍경과 더불어 멋진 그림을 보여줍니다.

좌대 뒤편에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편리합니다. 자갈을 깔아 놓아서 비가 오더라도 차가 진흙탕에 빠지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주봉낚시터 좌대는 모두 연안 접지좌대이기에 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들어 갈 수가 있습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철수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쉽게 철수해서 돌아 갈 수가 있습니다.

좌대에 바베큐 시설이 없는 곳은 이렇게 좌대 뒤 공간에서 바베큐를 해 먹을 수가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오신 조사께서는 벌써 바베큐 준비를 하는 거 같습니다.

좌대 틈 사이로 보이는  조사께서는 독조를 즐기는 걸까요? 아니면 일행을 기다리는 걸까요?

주봉낚시터를 산책하듯이 다니는데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곳에 발걸음이 멈쳐집니다. 아무래도 자녀와 함께 오신 출조객이 있으신거 같습니다.

자전거 바퀴 프레임 속 조사의 모습에 우리네 일상이 항상 이런 틀에 갖혀서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렇기에 일상을 벗어나 대자연속에서  손맛을 즐기기 위해 낚시를 하는 거겠지요.

그때 마침 선배님께서 저를 부르는 소리에 쳐다보니 붕어와 씨름을 하고 계십니다. 낚시대의 휨새를 보니 씨알이 큰 놈인거 같습니다.

한참을 씨름하다 뜰채에 담으려는 순간 놓치고 맙니다. 우리네 인생도 집착을 하면 할수록 더욱 가질 수가 없는 게 아닐런지요.

하늘을 보니 저녁으로 가는 시간입니다.

 맞은편 좌대에서도 방에서 저녁식사를 하는가 봅니다.

저희도 저녁을 먹으려고 합니다. 주봉지 좌대는 전화만 하면 관리소 식당에서 음식을 좌대로 배달을 해 줍니다. 맛있는 김치찌개에 드릅과 봄나물이 곁들여진 정성스런 밥상입니다.

제육볶음이 달지 않으면서 반주로 한잔하기 좋습니다.

저녁식사 후 밤이 되고서 씨알 좋은 붕어가 나와줍니다. 낮에도 계속되는 입질에 붕어를 낚았는데 밤이 되니 씨알이 굵어지는 거 같아서 집중을 합니다. 낮보다는 입질이 자주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입질은 드문드문 들어 옵니다.

선배님과 오랜만의 동출이라 붕어 잡는 것도 좋겠지만 대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야식으로는 고기가 부담스러워서 숭어회와 문어를 준비했습니다. 선배님과의 많은 대화속에 주봉낚시터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주봉낚시터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선배님께서 아침인사를 하는 붕어를 만납니다.

그리 크지 않은 깨끗한 녀석이 뜰채에 담긴 모습이 뽀얀 속살이 비치는 새색시의 자태 같습니다.

저도 아침인사를 하는 붕어를 만납니다.

다른 분들의 조과를 살피러 나가봅니다. 노지에서 낚시하신 단골 조사의 조과부터 확인해봅니다.

저희 좌대 옆 노지에서 낚시하면서 계속해서 고기를 걸어 내시더니  살림망을 들 수 없을 정도의 대박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맞은편 좌대의 조과도 살펴보겠습니다. 이글루는 아닌데 뭔가 했더니 은박지를 이글루처럼 무릎을 덮고 있는 게 재미있습니다.

붕어,메기,잉어등 골고루 낚았습니다.

 매운탕으로 여러명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대형 메기입니다.

맞은편에 계셨던 부부 조사께서는 밤새 어떤 조과를 거두셨는지요?

살림망에 많은 조과가 담겨있습니다.

힘 좋은 향어 끌어내느라 고생 좀 하셨겠습니다. 조사께서 저를 알아보시던데 두칸반님이 1월에 촬영 왔을때도 주봉지에 오셨다고 합니다. 커피도 한잔 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봉지에 아침 햇살이 물가에 비추는게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일찌감치 노지에 자리하신 조사들이 계십니다.

세 분이 함께 출조를 하셨는데 한 분이 고기를 잡는 순간 다른 분이 뜰채로 도와주시는 게 아무래도 큰 고기를 잡은거 같습니다.

역시 씨알이 큰 메기입니다. 주봉낚시터에는 대형 매기가 많은거 같습니다. 매운탕을 좋아하시는 조사들에게는 주봉지가 매력적일 거 같습니다.

두 분께서는 사돈지간이시라는데 사돈지간이 쉬운 사이는 아닐텐데 낚시라는 같은 취미로 인해 어려운 사이도 편한 사이가 되는 거 같습니다.

아침에 일찍 도착하여 예약한 좌대 손님이 철수 할 동안 잠시 노지에서 짬낚을 즐기고 있는 조사님도 저를 알아보시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잠시 후 사돈지간과 같이 오신 분도 월척급 붕어를 낚았습니다. 이 분도 제 조행기를 보았다고 저를 안다고 하시던데 주봉낚시터에서 저를 알아보는 분을 오늘 세 분을 만나게 되어 얼떨떨합니다.

빵이 좋은 턱걸이 월척급은 되는 거 같습니다.

물가에 비친 맞은편 좌대의 반영에 찌를 세우니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있습니다.

그때 마침 저를 엎드려쏴 자세로 만드는 그 무엇이 지나갑니다.

한 쌍의 원앙이 유유히 물가를 유영하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방향을 돌려 수컷이 가는 곳으로 암컷이 뒤따릅니다.

원앙이 지나간 자리에 잔잔한 물보라가 생기는데 그 모습이 몽환적입니다.

원앙 한 쌍이 멋진 사진을 담게 해 주고 유유히 떠납니다.

이제 낚시를 접어야 할 시간입니다.

 하룻밤 낚시한 저의 조과입니다. 요즘 손맛을 못 봤었는데 제대로 손맛,찌맛을 봤습니다.

선배님도 많은 손맛을 봤습니다. 멀리서 오셨다고 주봉낚시터 붕어들이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해 준거 같아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주봉지 붕어들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화창한 봄날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 그림 같은 주봉낚시터에서 멋진 붕어도 만나면서 손맛,찌맛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입맛까지 일조삼락하면서 힐링이란 무엇인가 생각컨데 멋진 풍경의 저수지에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대를 드리우며 낚시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힐링입니다.

주봉낚시터는 붕어의 개채수도 많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풍광이 수려해서 자연과 하나됨을 느낄 수가 있기에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한다면 주봉낚시터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가 있을 거 같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주봉낚시터에서의 출조를 마감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봉낚시터에서 하룻밤 힐링한 느낌을 사진 한장으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아래 사진일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