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오랫만에 노지에서 쌍포낚시를 합니다

지난 밤에 도착해서는 낚싯대만 편성하고

푹잠을 잤습니다

어슴푸레 날이 밝아올 때쯤 일어나 밖을 나와보니

온 세상이 회색톤입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둘러보니 핑크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 마이 삐~~~잉~~끄~!!

낚시 하면서 이런 오묘한 분위기는 처음입니다

핑크색 몸통만이 색을 발하고 있었죠~~

날은 또 얼마나 추웠는지 서리가 앉았네요

밥을 달아 던져야 하는데 손이 가질 않습니다

그렇게 양 손을 잠바 주머니에 쑤셔넣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ㅎㅎㅎ

결국에는 그림에 손을 댑니다

ㅎㅎㅎ

아침 낚시 해야죠~~~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약하게 올라갑니다

챔질~!!

첫 수가 나오네요

9치급 떡붕어

떡붕어든 토종이든 뭐든지 나와만 주면 그저 좋습니다

ㅋㅋㅋ

카운터도 비비적 거리고 눌러봅니다

3~4치 토종붕어도 곧잘 나옵니다

큰 욕심 없이 바람 쐬러 나왔으니

이 순간이 그냥 좋은 뿐입니다

해가 뜨니 만물에 생명력이 살아나는 듯합니다

붕순이들 힘도 좋아지는지

찌도 잘 올려주고

째는 힘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

주둥이는 또 얼마나 큰지요

ㅋㅋㅋ

저도 간단하게 배 좀 채웁니다

그리고는 잔바리도 많이 나오고....

이따금씩 토종 7치급도 나옵니다

ㅎㅎㅎ

쌍걸이도 하구요

오늘의 최대어도 나옵니다

깔끔하니 좋습니다~~!!

그렇게 한적하게 낚시를 즐깁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잔바리만 나오기 시작하네요

접습니다

마릿수는 좀 되는데요....

씨알이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나름 선방(?) 했습니다

ㅋㅋㅋ

항상 슬퍼 보이는 Girl

웃을 때까지 사랑하렵니다

ㅋㅋㅋ